크흠 머 어차피 이제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백조신세가 되고 생각할 생각도 많으니 음슴체는 안쓸게요.
약 2주정도 전에 출동당직근무 할때 있었던 일이예요.
약 2년전에 출고된 차량이었는데 시동이 안걸려서 콜센터에서 접수 전화가 왔었네요ㅎㅎ
고객 성향이 좋지 않은편이니 주의하라는 추가사항과 함께 고객 차량정보를 받고, 고객과 통화를 하는데 많이 화나셨더라구요.
뭐.. 이해합니다. 저라도 출고된지 2년도 아직 안됬는데 벌써 차가 말썽부리면 저라도 화날거예요.
그래서 일단 고객 요청대로 뭐가 문제인지 봐주기라도 할려고 출동을 했네요.
진단 해보니 디젤차량이다 보니 고압펌프가 있는데 그부분에서 문제가 생긴거 같아서 간이 진단하고 보증견인으로 입고시키겠다. 말씀드리니 막 욕을하시더라구요..
근데 저라도 이런 반응이 나올거 같아서 충분히 이해한다고.. 그럴수 있다고.. 그래서 입고시키고 최대한 서둘러서 진단, 작업 해드릴거라고 말씀 드렸어요.
아직도 분노가 해결이 안되셨는지 막 욕을 막 하시더라구요. 이딴차를 6천만원주고 팔거면 뭐하러 팔았냐고.. 소나타보다 못한차를 그 세배를 주고 샀는데 누굴 병X으로 알고있냐고... (솔직히 여기까지도 이해 했습니다. 국산차야 워낙 AS망이 잘되있다보니 국산차는 하루도 안걸릴 작업일건데 수입차는 언제 끝날지 장담 못한다고 하니깐 충분히 화날수 있다구요.)
그래서 지금도 AS망 확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이제는 저희 부모님 욕까지 하더라구요.
"야. 니는 엄마아빠(순화시킨 표현입니다. 더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긴 했지만 보는사람도 기분나쁘니...)도 없냐?? 이X새X가 어딜 고객한테 말대답이야?? 어?? 너 짤릭싶어??"
솔직히 너무 충격이었고 정말 화났습니다. 내가 무슨 그런 무례한 말을 했다고 새벽3시에 출동나가서 부모님욕까지 들어야 하나, 엄밀히 따지면 내잘못도 아닌데 이사람은 왜 나한테 그럴까, 다음달이면 군대가는데 우리 부모님까지 욕먹여가면서 이렇게 일해야하나 싶었습니다.
게다가 저 다른욕은 다 참아도 제 주위사람들 욕하는건 안참는 성격이라서 그 상황이 더 힘들었을수도 있겠지요.
근데 그상황에서는 진짜로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 나름대로 의지가 되는 오빠, 부모님한테도 듬직한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했어요.
근데 막상 일하면서 듣는 말은 죄다 우리 가족들을 욕먹이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서러워서 출동차타고 집으로 복귀하는동안에 펑펑울고 울다 지쳐 잠들었는데 꿈에서도 사람은 못때리고 베개를 때리고 있었네요. (사람을 때리면 안된다는 생각이 아주 어릴때부터 있었어요. 나도 맞으면 아프듯이 내가 때려도 아플거다. 내가 참으면 서로 좋게 끝나는거다. 하는....)
나중에 되서야 차 수리 끝나고 출고될때 저 호출받아서 사과를 받긴 했는데 그래도 서럽더라구요.
그냥.. 그렇다구요...
프리미엄세단을 구입했다면 프리미엄 서비스도 바라는거 맞아요.. 근데 지극히 제 생각이고 제 주관이긴 하지만.. 프리미엄 인성이 갖춰진 오너분들은 몇명 못본거 같아요. 그냥.. 그랬어요.
이 글쓰는 지금도 서러워서 막 눈물 날라그러는데 동생이 옆에 있어서 울진 못하겠고.. 날도 좋은데 그냥 공원이나 갔다 와야겠어요..
이시간대에도 출동대기하고 출동중이신 기사분들, 정비사분들 화이팅입니다!!ㅠㅜ
긴글인데 봐주셔서 감사해요ㅎㅎ 다들 안운하시고 차량에 별탈없이 사고없이 다니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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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이건 멘붕게 가도 될거같지만 차게이니깐.. 저같이 멘탈약한 정비사도 있었다는걸 알려주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