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여, 바다여!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멕도날드여, 내게 아주 조금씩만 힘을 나눠다오!!
물론, 그전에 오유 형 누나님들께 굽신 굽신좀 하려고 합니다.
아, 그전에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전 해외 유핵생입니다.
여러 이유 때문에 남들 처럼 자랑스럽게 대학교는 못하고 직업 전문학교에서 영주권 취득 목적으로 자동차 정비를 배우고 있습니다ㅏ
그나저나, 저는 만 18살 부터 혼자 독립해서 살고, 집에 돈이 그다지 많지 않아 조금 빠듯하게 살고 있고요..
정말 눈물 납니다. 밥통이 있어도 밥을 못해먹을 정도로 돈이 없어가지고요..
제가 워낙 어리고, 산업체 경험도 없고, 아직도 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직장 구하기가 너무 힘들고,
혹은 구하더라도 무급으로 일하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이번에 참 좋은 소식이 있다면, 제가 직장을 구했다는 것입니다!
비록 한인 사업체라서 영어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제 또래 친구들 받는 시급보다 훨씬 높은 시급 10 호주 달러를 받으며 (약 10500원)
어떤 호주 실습생들보다 높기도 합니다! (어떤 애들은 13불 받기도 하고, 어떤 애들은 7불 받기도 하고.. 제 각각..)
하루에 15시간 하는 날도 있고, 12시간 하는 날도 있는데, 제가 영주권 받는 다는 목적과, 많은 돈은 아니지만
제가 돈을 받고 일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빨리 어머니 아버지 젖 때고 빨리 돈 걱정 안시켜 드리려는게 제 나름 목표이구요~ 하핫
아무튼, 일하기 전에는 식사 하는게 제일 힘들었어요.
처음 혼자 살기 시작했을때는, 밥도 잘 해먹고, (많은 반찬 많은것도 아니고, 심지어 밥통도 그때는 없었고요)
나름 한국 그리워서 도전 한다는 정신으로 부침개도 부쳐 먹고, 한국 음식도 간간히 만들어 먹었는데,
가면 갈수록 돈에 쪼들려서 호주 KFC 가서 미리 예약 주문 해놓고, 치킨 50조각 30불 주고 시키고 1주일 내내 먹었던 적도 있었고요...
아무튼, 그때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한국인이라면 치킨을 잘 먹어줘야지 해놓고서는, 진짜 눈물 젖은 눅눅한 치킨도 먹고..
왜 다른 애들처럼 대학도 못가는 거야 하면서 제 자신을 스스로 욕하기도 하고.
그렇게 어느세 부터인가, 밥을 안해먹게 되더군요.
하루 1식 하는 날이 부쩍 많아 졌고요.
그렇지만 이번에 직장 가지고 나서 부터, 뭔가 달라지려고 합니다.
이제 지겨운 KFC 대신에 맥도날드를 가려고 합니다. (사실 호주는 맥도날드가 조금 비싼 느낌이..)
그래요! 전 맥도날드에 가서 그곳에 있는 모든 햄버거 매뉴를 시켜버리겠어요!
거기에 있는 모든 햄버거 사진을 찍고! 모두 먹고! 평가를 내리겠어요!
절!
절!
절!
베오베로 보내시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그래도 전 모든 햄버거를 먹겠습니다!
크하아핫!! 모든 햄버거여!! 내 배고픈 뱃속으로 들어오거랏!! 크하하핳!!
p.s 직장에 형님 세 분 계시는데, 한 분은 혼인 신고 마치고... 점심마다 갓 지은 밥을 가지고 오시고... 다른 형님 여친분은 불고기를 만들어 주시고... 또 다른 형님 여친분은 김밥을 싸주시고... 으헝헝허헝허헝...ㅠㅠㅠ 나도 똑같이 산업체에 일하는데 왜 나만 A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