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먹자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그런 모임입니다. 뭐 먹고싶다 라고해서 급하게 당일연락해서 모여서 먹고 헤어지는 모임
모인사람 = 저 + 그 최종병기그녀 + 불쌍한희생자
3명모여서 신나게 오늘도 치즈바베큐를 흡입했습니다.
정신없이 호프랑 같이 먹다보니 제가 좀 정량을 초과해서 흡입했더군요 ;;;
휘청거리고있으니 차라리 자기집에서 자고가라길래 싫어 집에갈래 했더니 그럼 내일 김밥싸게해줄테니 그냥 자고가라더군요
갑자기 술이 확 깨면서 김밥재료를 사러 나섰습니다.
이것저것 고르는데..
김발은 있어? -> 없어요
계란도 넣어야 할텐데 -> 프라이팬이 없어요
당근도 볶아야 -> 프라이팬도 없고 전 당근싫어요
;;; 도대체 넌 김밥에 뭘 넣어야하니??
그러니까 왈
"빼빼로 넣음 모양 나겠죠?"
;;;; ;;;
닥치고 제가 골랐슴
도마도없어서 다이소에서 1천원짜리 도마사고 칼도없대서 천원짜리 과도하나사고 김발도없어서 사고
이것저것 사서 일단 그녀석집으로 출발
집도착
저희집쌀통을 보여드릴께요 라고 슥 하고 여는데..
실은 걔네엄마도 얘네자취방에 가스렌지도 못놔두게했슴 (지금은 풀옵션이라 가스렌지 있어요)
급한대로 햇반 덥히면서 물어봤슴
여기넣을 식초랑 설탕 참기름 깨소금 있니? -> 아뇨
물어본 내잘못이 크다 ;;; 그런게 너네집에 있을리가
언니 그럼 꿀넣으실래요? -> 설레설래.. 살려줘.. ;;;
김밥 싸기 시작
저어기.. 님하.. .. ;;; 뭔가 이상하지 않으십니까?
와!~ 뿌듯해요 김밥이 정상적으로 말렸어요!!~ 라고 하는데 실은 넣을 내용물이 너무 적다보니 말릴수밖에 없는 처지였슴 ;;
사진이 이상해 보이겠지만
납닥 그 자체 ;;
도저히 썰수도 없어서 제가 김발로 오물오물 형태를 다시 잡아줬습니다.
인간이 만든 김밥 같네요 다행히 ;; ;; (내용물이 얼마없어서 터지거나 이런일은 없네요)
사진찍어서 남친몬에게 카톡으로 보내면서 여기저기 자랑하고 그러네요 ;;; ;;
(커플이다 어쩌구 하신다면 얘 조만간 결혼할 예비신부입니다.. ... 갑자기 그 예비신랑님에게 애도를 표하실 생각이시면.. 걱정마십시요. 예비신랑군이 얘는 절대로 부엌에 안들일거랩니다. 자기가 요리해서라도 살아남겠다고 한대요. 심지어 예비시댁어른들도 이사실을 아시는걸로 알고있습니다... )
어느게 제가 싼거고 어느게 걔가 싼걸까요?
재료부족은 좀 김밥홀릭녀인 저에겐 좀 암담한 현실이더군요.
밥에 간도 못해.. 재료도 부실해.. 이런저런 모양도 못내 ;; ; 엉엉
(그래놓구선 결국 전 김밥을 자그마치 11줄을 싸고. 그녀는 김밥 2줄을 쌌습니다.)
제가 정신없이 싸고 옆에서 두놈이 먹고.. 하는 아침댓바람의 김밥퐈튀
(모양내서 사진찍을새도 없었슴)
햇반 6개를 소비하고 더이상의 재료가 없는탓에 쫑났습니다.
다행히 저는 살아있습니다.
(역시 재료를 제가 무조건 선별한게 다행이네요..)
(마트에서 씨리얼넣어서 김밥 말고싶어요.. 등등을 드립치는바람에.. 많이 당황했네요 ;;;)
(씨리얼바, 빼빼로등을 사는걸 막았습니다. 칭찬해주세요!~)
간밤의 술기운이 남은데다가 재료가 부실해서 저도 이쁘게 못싼게 한이 되네요 ;; (원래솜씨부족인것도 있지만..)
일단 미션은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모 지역 요리학원쌤들은 조심하십시요.
그녀석 갑자기 김밥강좌 다니고싶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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