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놈은 일베인이라 불러주긴 애가 이상하고, 일베充 이라고 불러야 할 놈입니다.
예를들자면 굳이 듣기 싫다는 사람에게도 일베용어를 남발하고, 이상한 노래를 들려주며, 사상을 전파하고 다니구요.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등 고인 모욕도 서슴치않게 하고, '너무 티를 내고 다니는것은 요즘 같은 때엔 좋지않다' 라는 조언도 무시하고 일부심을 가지고(본인이 그렇게 말함) 욕먹는걸 좋아하는 이상한 놈입니다.
근데 얘도 원래 이런놈이 아니였습니다.
자신도 '원래는 진보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일베를 하면서 우리야말로 선동을 당해 세뇌당한 것을 알게 되었고, 나는 깨우치게 되었다.' 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너도 일베에 와서 펙트있는 글들을 보게되면 진실을 알게된다' 라고 했습니다.
전 중2 때 부터 오유를 이용하던 유저였습니다. 당시에도 약간 진보적 성향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명확하지는 않았죠. 그리고, 근 1, 2년간 이용하지 않았구요(확인해보니 2년이 넘었네요)
하지만, 이런 사이트를 들락날락거린 만큼 물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의 말들은 저에게 반발심과 궁금증을 일으켰고, 궁금하던 사건과, 인물등을 다룬 몇개의 글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글들을 보면서 느낀점은 좌익도, 우익도 서로 명확한 증거가 없어 깔 수가 없다는것과, 좌익의 공작의혹이 상당히 많다는 것(털어서 먼지하나 안나오는놈 없다 란 말을 새삼스럽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나는 그 어떤 것도 진실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는것을 말입니다. 예를 들자면 광우병 루머와, 인천공항 매각 이야기라던가 말입니다.
저는 이때까지 한 눈과 한 귀를 가리고 산것이였습니다. 그에 반하는 의견은 들어보지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정말 운동이라 할수 있는것일까? 박정희가 정말 매국노인걸까? 4대강사업은 이명박의 잘못이 맞는건가?
일베의 글들은 제게 혼란을 가져다주었고, 제가 믿고 따라온 것들, 배척하고 비판했던 것들을 부정해 버렸습니다.
'저들은 나쁜놈들이야. 내가 해준 얘기는 들었지? 저들은 나라를 망하게 할거야'
'넌 잘못 알고 있는거야. 우리 얘기는 들어봤지? 저들은 널 속인거야'
이런 느낌?
전 단지 '내가 태어난 나라' 라는 것, '내가 살고 있는 나라' 라는 것 만으로도 이 나라를 너무 사랑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인정받기를, 깨끗하기를, 명예롭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라를 병들게하는 병균이 만약 나 자신이라면, 그것도 모르고 전염시키고 있다면? 그렇다면 나야말로 진짜 격리 되야하고, 치료받아야 하고, 없애 버려야되는 그런 암세포 덩어리와 다를게 뭔가?' 하고 말이죠.
대체, 왜
'서로 자신의 치부를 인정하고, 뉘우치며, 상대는 어떤 사람인지, 자신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이해시키고, 어떤 방향으로 정치를 할 것이며, 그에따른 이러저러한 희생이 있으니, 그에 대한 사죄와 충분한 보상을 약속 드리는 바, 우리를 기회를 달라!' 가 아닌
'서로 상대의 치부를 파해치고, 규탄하며, 상대는 어떤 해를끼칠지, 자신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포장하고, 어떤 방향으로 정치를 할 것이며, 그에따른 이러저러한 희생을 감추며, 그에 대한 이득과 충분한 해택을 약속 드리는 바, 우리를 뽑아야 산다!' 라고 할 수 있는건지
왜 싸우고 속일줄 밖에 모르는건지 모르겠다 이제.
전 이제 놓으렵니다. 정치 엿먹어 젠장
요즘은 다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