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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나눔, 약스압) 프로그래밍 배우실 분 계실까요?
게시물ID : freeboard_7248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드메익스
추천 : 2
조회수 : 15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1/04 22:26:42
안녕하세요.

오늘 가입한 계정으로 글을 쓰니 믿기 힘드실테고 이상한 곳(사람) 아닐까 의심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아래 내용 중 많은 부분을 아직 제 주위에 고백(?)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계정을 새로 만든 점 이해바랍니다.

이제 겨우 37살이지만 나름 굴곡있는 삶을 살았고 11살 때 구두닦기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정말 많은 일을 해봤습니다.

결혼 후 장인어른의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며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았고, 이대로는 내 자식에게 아빠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도 세상이 정한 기준이 아닌 자신의 행복과 보람됨을 위해 살라는 얘기를 하지 못하겠다고 느껴 내 일을시작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취미로 익혔던 Linux, PHP, HTML 을 갖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나이는 28살, 최종학력은 중졸..

중학교는 1년 꿀고(?) 4년 다녔는데 그것도 졸업에 필요한 출석일수가 부족해 아버지가 여기저기 다니시며 사정사정해 경우 졸업장만 받았습니다.

취업사이트를 살펴보니 고졸 채용은 가끔 있어도 중졸 채용은 전혀 없더군요.. 일단 검정고시를 따야겠다 싶어 29살 4월에 시험보고 고졸 자격을 받았습니다.

아! Linux, HTML과 PHP는 19살 때 아주 기본만 독학했었습니다.

아는 동생집에 얹혀 살고 있던 때였는데 이 동생이 새 컴퓨터를 사며 이전에 쓰던 컴퓨터(486DX2-88 CPU를 사용하던.. 잊을 수 없습니다)를 절 줬습니다. ㅎㅎ

이걸로 뭘할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마이크로스프트 잡지에서 Linux 라는 운영체제에 관한 기사를 보게됐고 당시엔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세상의 모든 해커가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나누어 만들어낸 우주와 같은 OS" 뭐 이런 류의 타이틀에 완전히 매료되서 나도 리눅스를 해보자... 라고 생각했죠.

당시엔 개인이 시디를 굽는다는게 거의 불가능했던 시절이라 리눅스 배포본을 구하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서점 여러군데를 돌아다니며 부록으로 리눅스를 주는 컴퓨터 잡지를 찾아보다가 겨우겨우 구한게 Picaso 라는 배포본이었습니다. 컴퓨터 하시는 분들은 익숙하실 RedHat(한 때 Fedora, 지금의 RHEL)의 전신입니다.

이 Picaso를 정상설치 후 프롬프트를 볼 때까지 3주 정도 걸렸습니다. "형 이러다 죽어" 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식음과 수면을 전폐하고 3주동안 오로지 리눅스 설치만 반복했습니다. 당시엔 영어도 허당이었고 이해할 수 없는 처음보는 용어들과 단어들 때문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익힌 취미수준의 기술을 갖고 사장 포함 직원 3명의 작은 회사에 월급 60만원으로 첫 개발자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9년가량 개발자로 몇개의 회사를 거쳐 올해 6월 1인 법인을 설립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계약완료된 계약서들을 바탕으로 연 고정매출은 1억이 조금 넘고 추가적인 일들은 +@ 입니다.

적은 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내와 아들, 저까지 3식구가 주말에 여가를 즐기며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충분한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풍요롭고 알차게 사시는 분들 많으실테고 저 역시 지금의 수준에 안주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만, 문득 지금 이자리에 어떻게 서 있는가 생각해봤습니다.

첫째는 컴퓨터를 줬던 동생이고, 둘째는 Linux를 알려줬던 잡지이고, 셋째는 시대에 알맞은 기술을 익혔다는 점이었습니다.

제 꿈은 건실한 회사를 만들고 조기은퇴해서 프로그래밍 학원을 차리는겁니다. 저처럼 못배우고, 적당한 기회를 갖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아주 작지만 기회를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꿈의 실현에 대해 요즘 진지하게 고민해보니 "지금이라고 못할게 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제가 월급을 드리고 풍요로운 생활을 보장할 수 없겠지만 제가 받았던 기회처럼, 컴퓨터를 하나 드리고, 제 경험과 정보를 나눠드리고, 제가 가진 보잘 것 없는 기술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제가 아직 누군가를 이런 방식으로 가르쳐본 경험이 없기에 (부하직원은 알려줘봤습니다만... 대부분 전공자나 짧은 경력자라.. 케이스가 좀 다를 것 같습니다) 학습 과정자체를 같이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예상으로는 최대 3개월 정도의 과정일 것으로 봅니다. 단기 목표는 정상적으로 학습을 완료했을 시 관련 회사 취업 또는 창업이구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고 방황하고 계시다면, 나에게 좀 더 기회가 있었다면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란 고민이 있으시다면, 여러가지 이유로 현재의 상황을 후회하고 계시다면 연락주세요.

제 사무실에 현재 빈 책상이 2개 있는 관계로 두 분만 모시겠습니다. 선착순은 아니고, 제 이메일로 "각오와 희망"을 보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제가 회신드리며 연락처 드리겠습니다.

나이, 학력, 성별 모두 제한이 없습니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 평일(월-금) 근무시간에는(오전 10시 - 오후 5시) 반드시 자리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 게임을 하시든 오유를 하시든 공부를 하시든 관계없지만 반드시 규칙적으로 출퇴근해주시길 바랍니다.
 - 휴가(?!)와 결근 역시 일반 직장과 동일하게 미리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정리하겠습니다.

3개월 정도의 과정으로 프로그래밍을 알려드립니다.

학습 과정 자체를 만드는데 도움이 필요합니다.

과정 이수 후 취업(혹은 창업)을 목표로 합니다.

사무실은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분거리, 1호선 종각역 5분 거리입니다.

제가 월급을 드릴 순 없지만 점심은 사드릴 수 있습니다.

2분만 모십니다.

[email protected] 으로 "각오와 희망" 이란 제목으로 간단한 메일 부탁드립니다.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다른 분들도 각자의 상황에서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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