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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미인의 장기 털릴 뻔 했던 썰-
게시물ID : panic_598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킹콩이쾅쾅
추천 : 24
조회수 : 4649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3/11/04 22:37:18
 
 
맨날 눈팅하다가 베오베의 <살면서 가장 무서웠던 경험담>을 보고서 저도 글 한번 써봅니다.
 
 
 
 
 
때는 2009년 수능이 끝난 겨울이었어요
 
 
그 날은 눈이 진짜 억수로 많이 내리가꼬 휴교까지 한 날이었죠
 
본인은 수능도 끝났겠다 신나가꼬 친구랑 룰루랄라 놀아재꼈어요. 노래방가서 노래도 함 재끼고, 마트가서 구경도 하고.
 
놀다가 시간을 보니 어느덧 22시 30분이 넘었네? 본인의 통금시간은 23시인데말이야.
 
똥줄이 똥똥똥똥 타가지고 다리를 잽싸게 놀리며 집으로 향했어요.
 
 
집으로 가는 길 중에 좀 으슥한 곳이 있는데, 이 길이 지름길이라서 그 길로 들어갔습니다. 아버지가 화나면 염라대왕보다 무섭거든요.
 
그 길로 다리를 잽싸게 놀리며 들어가다보니 앞쪽에 왠 남자가 통화를 하면서 걷고있는게 아니겠어요?
 
 
아. 사람이 있으니 좀 안심이다. 생각하며 뒤따라 걸었죠.
 
 
뒤따라 걸으면서 그 사람이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아 신발. 뭔가 내용이 이상하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요.
 
"니년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냐. 나 지금 엄지발가락이 시렵고 귓구멍이 간지러운데 핸드폰이 뜨겁다."
 
이런 앞뒤도 안맞고 문장도 이상한.. 전혀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모르겠는 말들만 계속 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공범과의 사인? 신호?같은 게 아니었나 싶어요.
 
 
통화내용을 들으니 뭔가 기분도 쎄 한게 '아 나 지금 도망가야되나? 쫓아오면 어케' 이런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렇게 길의 중간쯤까지 갔는데, 뒤에서 흰색 소나타 한대가 우리쪽으로 오더라구요.
 
근데, 아까도 말했다시피 그 날은 눈이 억수로 내려가꼬 길거리에 차가 거의 없었어요. 버스도 운영 안하고.
 
 
 
 
뒤에서 오던 흰색 쏘나타가
 
그 남자랑 제 쪽으로 오더니
 
갑자기 속도를 줄이고
 
우리 발걸음 속도에 맞춰서 따라왔어요.
 
 
 
 
그렇게 몇 발자국 더 갔는데, 앞에서 통화하던 남자가 갑자기 멈춰서서 뒤돌아서는 저를 쳐다봤어요.
 
그 남자가 돌아서는 동시에 차도 멈춰서고.
 
 
 
그 남자랑 저랑 얼마동안 눈싸움하면서 대치했는지 기억도 안나요. 그 순간이 진짜 몇 시간 처럼 길게 느껴졌어요.
 
체감상 한참을 그렇게 눈싸움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저 앞쪽에서 일가족이 걸어오는 거예요. 막 하하호호 하면서.
 
저랑 눈싸움하던 남자는 고개를 돌려서 그 가족들을 쳐다보고 다시 저랑 몇 초 눈싸움을 하더니,
 
옆으로 비켜서고서는 "가세요"라고 했어요. 차도 그 순간 쌩- 하고 출발해서 가버리구요.
 
 
 
지금 생각해도 후달리네요.
 
 
 
결론은
 
빠른길 말고 안전한길로 다닙시다. 우리의 내장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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