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소개해드린 FreeOrion과 함께 소스엔진 사이트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게임인 Battle Of Wesnorth입니다.
소스엔진 게임 중 다운로드 탑 3에 들어가는 턴제 RPG 걸작으로써 수많은 언어를 지원하며 무려 한글이 지원됩니다...!
한글화의 경우 완전 100%는 아닙니다만 대부분의 캠페인과 메뉴얼이 한글화 되어 있으며 한국분이 직접 번역에 참여하셧는지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굉장히 맛깔스럽습니다.
즉, 이 게임은 한글에다가 무료니까 그냥 하세요. 그냥 당당하게 공짜로 다운로드하고 즐기시면 됩니다.
맵 에디터로 자기만의 캠페인을 만들거나 양덕들이 만든 다른 시나리오를 받을 수도 있고 멀티플레이도 가능합니다.
심지어 네이버에 까페가 존재하며 멀티플레이도 가끔 하고 있는 듯 하니 여러모로 플레이 환경이 좋은 게임이랍니다.
굳이 다운로드를 안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캠페인이 상당합니다. 다만 상급자 난이도 캠페인부터는 한글화가 안 되어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만 스토리가 게임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으니까요.
중간 "오크의 습격" 캠페인에만 월계관이 있는 것은 해당 캠페인을 완전히 클리어해서 생긴 문양입니다. 일종의 업적이라고 보시면 되겠죠?
전 턴제 전략의 초고수이자 이런 판타지 테마 턴전략은 눈감고도 플레이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최고 난이도를 설정합니다.
훗, 이런 게임 뭐 뻔하죠. 마을에서 돈 벌고 본진에서 유닛뽑고 궁병으로 활쏘고 별 거 있겠어?
예, 별 거 많습니다.
각 지형별 특수효과, 시간별 효과, 유닛 특수능력, 성장시스템, 상성, 스토리에서의 분기점 등등 의외로 깊이감 있는 게임입니다 이거;;
보다시피 완전 한글화입니다. 그리고 이 게임 의외로 스토리가 괜찮습니다.
캠페인도 그냥 대충 만든 것이 아니라 각 캠페인에서 진행된 역사의 이후라던가 그 이전을 배경으로 이 세계관에서 각 종족과 국가가 어떻게 대립하고 있으며 왜 싸우는지, 네임드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시작하는 초보자용 첫번째 캠페인은 이 게임을 상징하는 캠페인인데 시작부터 레벨5(이 게임에서 렙5는 만렙이라고 보면 되요) 마법사를 동료로 갖고 시작하는데 다른 캠페인에서 이 마법사의 리즈시절(레벨1)을 배경으로 어떻게 전설적인 마법사가 되었는지 알려주는 캠페인도 있답니다.
바로 이분이 위에서 언급한 대마법사 Delfador. 우측 패널에 선택한 캐릭터의 능력이 나옵니다.
이 게임이 재밌는 점이 유닛들마다의 개성과 키우는 맛이 일품입니다. 똑같은 궁병이라 하더라도 각자 특성을 다른 걸로 갖고 나오고 레벨업을 해서 얻는 추가 능력치와 전직을 할 경우 생기는 선택지가 다양하거든요.
예를 들어 엘프 궁수의 경우 2레벨 때 전직을 합니다.
1)엘프 레인져 : 체력이 좀 더 높습니다. "기습" 능력이 생겨 숲에선 적과 딱 붙게되지 않는 한 모습이 안 보입니다. 만약 적과 만나 들킬 경우 즉시 적의 이동력을 전부 상실시킵니다.
2)엘프 저격수 : 원거리 공격 능력이 대폭 상향됩니다. "저격" 능력이 생겨서 어떤 상황, 어떤 지형에서든 최소 60%의 명중율을 보장받습니다.
레인져로 전직시켜서 전략적인 플레이를 노릴 수 있고 저격수로 만들어서 안정적인 원거리딜러를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닛마다 개인 특성이 또 따로 붙기 때문에 이 점도 참고해야죠.
"신속함"의 경우 말 그대로 원래 이 유닛이 가져야 할 이동력이 1 더 높게 설정되는 특성이고 그 외 경험치 습득에 10% 보너스가 붙어 빠른 성장을 하는 "영리함", 체력을 키워주는 "튼튼함" 등등 여러 특성이 있습니다.
최고의 특성은 저 대마법사가 갖고 있는 "심복"인데 바로 유닛 소환, 유지비용이 0원! 만세!
보다시피 한글화는 정말로 잘 되어 있습니다. 번역기가 아니라 정식 번역인게 티가 나죠. 우측 패널에 보면 왠 해와 달, 산맥이 보이죠? 저게 시간입니다.
이 게임은 낮과 밤이 존재하며 그 차이가 큽니다. 일단 오크들은 야행성 종족이라 밤에 전투력이 상승하죠.
유닛 능력 중에 "광휘"라고 해서 인근 1칸에 조명을 밝혀 밤에도 낮처럼 싸우게 해주는 능력도 있을 정도니까요.
일단 대충 보니까 대마법사 Delfador는 왕국의 내전에서 국왕의 친아들을 데리고 도망쳤고 반란을 일으킨 후 실권을 잡은 여왕이 이들을 추적하여 오크들을 보낸 상태.
적의 군세는 너무 강력하여 맞서 싸울 수 없습니다. 그저 도망가야지요. 잘 생각해보면 판타지 턴제 rpg 게임은 첫 시작이 이렇게 도망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재밌는 점이 "자금 이월"입니다. 미션을 완료한 시점에서 현재 남은 자금의 40%가 다음 미션으로 넘어갑니다.
즉, 가능한 여유가 있다면 돈을 많이 남겨두고 이겨야 합니다만 모든 미션마다 턴수 제한이 있고 게임을 빨리 끝낼수록 따로 골드보너스가 주어지는지라 타이밍을 잘 보고 끝내야죠.
몇번이나 강조합니다만 한글화는 정말 훌륭합니다. 도움말의 대부분이 완전 한글화 되어 있으며 문법의 완벽함은 물론이거니와 판타지 세계관에 어울리는 설명도 잘 번역해놨습니다.
게임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한데 위 스크린샷의 설명창을 보면 각 공격은 속성과 범위, 특수능력과 데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속성의 경우 상성인데 언데드는 "흡수, 독, 냉기"가 면역입니다. 즉 마법사 중에서 "냉기" 속성의 마법의 공격을 한다면 언데드 유닛에겐 데미지가 안 들어간다는 것 이죠.
여기서 각 지형 효과와 공격 별 횟수, 특수능력, 유닛 개인의 특성이 맞물리면서 엄청난 변수와 계산거리가 생깁니다.
심지어 이런 능력도 있습니다. 뒷치기!(도닥붕!)
만약 뒷치기 능력을 갖고 있는 유닛이 "신속함" 특성을 갖고 있어서 빠르게 적의 배후를 잡을 수 있다면 더더욱 좋겠죠?
지형 효과도 친절한 번역에 감동의 눈물... 지형 효과는 방어도에만 영향을 주는데 그 차이가 큽니다. 당연히 강이나 뭍에선 20%라는 끔찍한 방어력을 선사해주며 고지, 산지대, 요새는 무려 60~80%의 방어도를 얻게 됩니다.
매우 간단한 소집화면입니다. 본성에 지휘관 유닛이 있을 경우 비어있는 병영에서 유닛을 생산 / 배치합니다.
첫번째 캠페인이라 "숙련병"이 없어서 못 보여드렷는데 이전까지의 캠페인에서 싸워왓고 생존한 유닛은 계속 써먹을 수 있습니다!
바로 "숙련병 재소집"으로써 이 게임의 핵심이자 난이도가 높은 캠페인을 클리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죠.
어떻게든 첫번째 미션부터 유닛들을 소모품으로 쓰지말고 경험치를 쌓으면서 최대한 생존시킨 후 계속 레벨업을 시켜 정예로 만들어야 합니다.
1레벨 엘프 궁사와 3레벨 엘프 궁사의 차이는 넘사벽입니다. 특히 유닛 하나당 유지비를 따로 먹는 것 까지 계산하면 하나의 정예유닛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전투 방식도 매우 단순합니다. 아주 알기 쉬운 인터페이스가 이 게임 디자이너의 우수함을 보여주네요.
요번 캠페인은 망했습니다. 대전사는 무리였어요. 저같은 초고수도 어려움 난이도의 무자비함은 답이 없군요-_-;;
Battle Of Wesnorth는 훌륭한 한글화와 쉽고 간단하면서도 깊이 있는 게임성, 판타지 테마를 잘 살린 명작게임입니다.
맨처음에 말씀드렸습니다만 소스엔진 사이트에서 무료 공개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부담갖지 말고 합법적으로 다운로드 후 플레이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