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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게임 개발자 어쩌고 해서 써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665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NDM-A2
추천 : 31
조회수 : 4150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25 15:50:31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4/25 14:47:39

얼마 전에 회사 그만 두고 혼자서 1인 개발 시작한 사람입니다.

자X이언트 러쉬라는 게임 가지고 말이 많던데 제 시각에서 한 번 써볼게요.


딱 봐도 진격의 거인을 베낀 게 너무 티가 나죠.

그런데도 개발이 진행되는 이유는 아래의 두 가지입니다.

(1) 컨펌하는 사람이 진격의 거인을 몰랐다. 이 경우 기획자가 개새끼

(2) 컨펌하는 사람이 진격의 거인 따와서 쓰라고 지시했다. 이 경우 결정권자가 개새끼.


(1)의 경우에는 클레임이 들어오고 나면 해당 개발자는 짤립니다.(물론 표절이고 뭐고 돈 많이 벌어오면 안 짤릴 수도 있음)

아마 여기서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기에, '어떻게 진격의 거인을 모를 수 있지?' 하실 수 있어요.

근데 여러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게임 업계 일한다고 다들 서브컬쳐에 관심있는 거 아닙니다.

일반 게이머들이 자기가 하는 게임 한 가지만 하듯이, 개발자들도 똑같아요.

하는 것만 합니다.

게임 뿐 아니라 다른 컨텐츠도 마찬가지에요.

아이마스는 알아도 진격의 거인은 모를 수 있죠.

따라서 (1)의 경우는 개발자 개인을 욕해도, 개발사 자체를 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2)의 경우는 다분히 고의적인 소지가 보이죠.

근데 아실지 모르겠지만, 앱 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 킬러 앱 뜨면, 며칠 안 가서 그거 짝퉁 겁나 나옵니다.

구글 플레이만 봐도 마인 크래프트 짝퉁이 얼마나 많은지 한 번 검색해 보세요.

그런 경우는 표절 대상 컨텐츠가 뜨니까 그 시기에 맞춰서 한 탕 하려는 속셈이 다분하죠.

이런 건 개발사 까셔도 되요.


그리고 베꼈네 어쨌네 하는 논란이 나올 때, 개발사가 배째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만약에 유저들이 베꼈다고 까댈 때 '아, 저희가 잘못했습니다.'하면 뭐가 남아요?

아무 것도 안 남고 개발에 들인 돈만 날리는 거죠.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다 알고 있어요. 고의였든, 아니면 몰라서 컨펌한 거든 일단 개발은 다 했는데 팔기는 해야 하잖아요.

거기서 인정한다고 사람들이 뭐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돈이라도 건져야죠.

(실제로 돈을 건질 수 있냐 없냐는 둘째 치고.)


일반적인 게이머들, 그러니까 이런 게시판에 글 안 쓰고 카톡게임 초대 오면 한 번 해보는 게 다인 사람들은

뭘 베끼든 신경도 안 써요. 베껴도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고.


베껴서 게임 내도 팔리는 상황에서 누가 양심적으로 인정하고 게임 내리겠습니까?


괜히 그런 거 지적하면서 열낼 시간에, 차라리 진격의 거인 원 저작자한테

'이 새끼들이 너네 꺼 베낌. 가만 둘 거임?'

하고 알려주는 게 훨씬 빠를 거에요.


정리해 볼게요.


1. 진짜 아무도 캐치 못한 상황에서 게임이 나올 수도 있다.

2. 들키더라도 버텨야 개발비라도 건진다.

3. 게시판에 글 쓰고 할 시간에 깔끔하게 원 저작자한테 연락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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