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캠프 화들짝 놀랬을겁니다. 그리고 지들 입으로 치명타라 인정했죠. 개인적으로 '1억 피부과' 폭로 아니었으면 지난 선거 박빙이었다 봅니다.
이런 교묘한 네거티브는 한나라당의 오랜 전유물이었습니다.
'호적 파내서 군대 안갔다' '진보라고 하면서 백만원이 넘는 강남 아파트 월세를 산다' '하버드 학력위조 했다' '재단 후원금 안쓰고 쌓아놓았다'
매일 나경원 캠프에서 뻥뻥 터트리던 네거티브 공격들 몇개만 추려보았습니다. 모두 한꺼풀만 벗겨보면 '단어의 조합'으로 흠집 내려는 말장난들입니다.
호적파서 군대 안갔다는건 그당시 상황 고려도 안한 행정적 사실만 놓고 우기는 개소리고, 자기 아파트 팔아서 기부하고 월세사는 사람한테 사치라고 하는건 미친소리고, 하버드 학력, 후원금 유치도,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뽑아 흠집을 내려는 억지 주장이었죠.
그리고 이런 네거티브 공세는 한나라당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늘 잘 먹혔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박원순도 문제 많더만, 왜 그렇게 인물이 없냐?' 이런 소리가 종종 들렸죠. 심지어 TV토론에서도 박후보는 네거티브를 할 생각도 안했죠.
하지만 나꼼수는 종자가 달랐습니다. 진보라고 다 예수가 아니듯, 이에는 이로 대응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처럼 말도 안되게 까면 안됩니다. 조중동, 공중파와 검찰, 경찰은 한나라당 편이므로, 웬만한 의혹제기는 오히려 언론의 역풍과 명예훼손 고소로 역공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가지 사실들을 근거로 역공을 펼쳤고, 그중 가장 효과가 있었던게 '1억 피부과'폭로였죠. 진보가 이런 식으로 역공을 펼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겁니다. 당연히 박원순 캠프에서 나온 공격도 아니고, 제 3자가 들추고 나온 공격이니까요.
나꼼수는 아주 지능적으로 공격했습니다. '강남의 호화 피부과'에서 관리를 받았다고 하지 않습니다. '연회비 1억 피부과'에서 관리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건 분명한 사실이고, 나경원 캠프도 꼼짝 못하죠.
'1억'이라는 단어가 주는 파괴력은 상당합니다. 유권자 누구나 '1억'만 있으면 팔자가 피고, 인생이 달라지는, 큰돈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피부과' 삼삼오오 모여 씹기 좋은 주제입니다. 실제 1억 연회비를 냈건, 실비로 몇만원만 냈건, 대중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진보에서, 정확히 나꼼수에서 한나라당처럼 치사하게 싸웠다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네거티브엔 네거티브로 맞대응을 해준것 뿐입니다. 것도 훨씬 약하고 덜 치사한 방법으로.
진보는 이번 기회에 깨우치길 바랍니다. 이길땐 이겨야 세상을 바꿀수 있다는 것. 법과 양심의 가치를 훼손하는게 아니라면, 우리도 얼마든지 더럽게 싸워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념과 명분만 내세워 속수무책 당하기만 한다면, 죽을때까지 이길수 없다는 것. 한번도 이기지 못하는 진보는 단체 마스터베이션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이제 진보의 대 반격을 기대해봅니다. 진보도 잡놈들이 많아져야, 그놈의 결벽증에서 벗어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