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4호선을 타고 가다가 일어난 일입니다.
앉아서 나의 옵티머스2X로 스도쿠를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싸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홧 더 뻥!!"
으잉?
"돈 뿌시 미!! 돈 뿌시 미!!"
40대 정도 돼 보이는 아저씨
"쎠랍 맨. 쎠랍! 유 뿌씨 미 뻘슷흐"
20대 후반의 키 큰 청년
동양계 외국인 남자 둘이 마주보며 싸우고 있더군요
아마 타고 내리는 와중에 누군가 먼저 세게 밀었나 봅니다.
"와이!! 블라블라!! 어!!?!"
"쎠랍! 쎠랍! 뻥! 맨. 뻥!"
눈빛도 험악해지고 목소리도 커지는 게 큰 일나기 직전 분위기였죠.
주변도 그 둘의 싸우는 소리 말고는 조용했고 그 칸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그 싸움을 지켜보며 긴장타고 있었구요.
그 때
아저씨 외국인의 일행분이 나서며 청년 외국인에게 말했어요.
"블라블라? 블라블라.. 블라? 블라! 블라!"
뭔 소린지 모르지만 효력이 있었는지 청년 외국인이 그 말을 듣고 한 발 물러나더군요.
아저씨를 째려보며 뒷걸음으로 한발 한발 가더니 제 앞에 서서 손잡이를 잡고는 씩씩 거렸죠
그렇게 싸움은 진정되었고 사람들도 각자 할 걸 하기 시작했죠.
웅성웅성...
휴 다행이다.. 외국인들이 말싸움하는 걸 직접 본 게 처음이라서 긴장도 되고 신기하기도 했었죠.
집에 가서 와이프에게 얘기해 줘야지.
그런데 제 앞에 서 있던 외국인 청년이 옆 칸으로 가려다가 멈추고
아저씨를 째려보며 작게 속삭이는 혼잣말을 저는 들었습니다.
"아오 ㅆㅍ 죽여 버려 저걸..아오 ㅆㅍ"
얼굴 힐끔 보니 그냥 까무잡잡한 한국 청년.. ;;
그 청년은 그렇게 옆칸으로 갔고
남아 있던 아저씨와 일행은 다음역에서 내렸습니다.
내리면서 그 둘이 하는 대화..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아 저게 날 세게 밀자나"
토종 한국인 아저씨말투.. ;;;;;;;;;;;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은데 말을 잘 못해서 여기다 글로 썼는데 웃기진 않네요 ;;
두분 오해푸시고 싸우지 마세요.
한국사람끼리 왜 영어로 싸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