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보기 싫으셔도, 욕을 먹고 비공을 받아도 사과는 드려야겠어서 고민하다 새로 글을 씁니다.
비슷한 사과문이 제 마지막 글 리플에 있습니다.
잘못한 사람이 찾아와서 사과해야 뺨이라도 때리지 않겠나, 가만히 있는 것보단 조금이나마 낫다
하는 평소 제 가치관이 투영된 것이니 불편하신 분들은 읽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물론 클릭 미스가 아니면 비공주러 들어오신 분들이겠지만요..)
1. 다인랭 유저에 대해서
어쩌면 제가 솔랭을 하면서 다인랭의 가치를 스스로 낮춰보지 않았나하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잉쮸님과 다인랭 유저분들께 사과를 드립니다.
제 리플이나 글을 보고, 솔랭과 다인랭의 구분을 짓는 모습이 보였을 것 같아서요.
2. 지난 시즌 대리에 대해서
지지난 시즌인가요, 시즌5때, 제가 오유를 탈퇴하는 이유가 되었던 대리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이디를 빌려주었고, 계급이 있는 AOS게임을 처음 접하는 저로서는
왜 내 아이디를 타인에게 빌려주면 안되는지에 대한 인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답답함을 토로했고, 꽤 많은 분들과 댓글을 주고 받았는데
계속해서 같은 얘기를 했음에도 새로 접속한 분이 또 중간에 아까 했던 말을 물어보는 상황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왜 내 말을 들어주지 않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아니었겠죠.
1대 다수에서 오는 소통의 답답함이 제겐 벅찬 일이었고,
제 실력과 관계없이 아이디를 빌려주는 것 자체에 대한 일에 반감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
홧김에 모든 걸 책임지는 척 하며 탈퇴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은 처음 저격해주셨던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해주셔서요.
이 글을 보고 계시면 꼭 감사하다고 하고 싶습니다.
3. 그 이후
그래서 당시 플5를 대리로 찍은 것 아니냐고 묻고, 플4 솔랭으로 갈 수 있냐고 대답하는 분들,
또 제 스스로 정말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실력인가에 대한 의문점으로 솔랭을 돌렸습니다.
플5에서 4까지 일주일도 안걸린걸로 기억합니다.
이 게임이 뭐라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모니터 너머로 언쟁을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같이 열심히 게임하는 게 좋아서 지든 이기든 랭겜을 계속 돌렸습니다.
4. 버스듀오
이번 시즌 프리시즌까지 800판이 넘는 게임을 했습니다.
그 중 제 눈으로, 또는 다른분께 확인 된 버스 듀오는 28전 20승 8패였습니다.
제 나름의 변명을 하자면, 3판 이상 같은 팀으로 만나서 먼저 친추가 오면 같이 했었고,
랭겜에서 만난 현지인 듀오는 플2까지 7승 2패, 그 전에 플3까지 부캐로 추정되는 분들과 15판정도 게임을 같이 했습니다.
제가 정말 티어에 욕심이 있었다면 더 짧은 판수로, 더 좋은 승률로 올릴 수 있었겠지만
여왕벌 소리 듣는 게 너무 싫어서 그 이후론 전적이 좋은 (랭겜에서 처음 본)사람과도 듀오를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남자친구와는 했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승률은 정말 안좋습니다.
애초에 둘이 바텀듀오도 아니고 게임 성향도 정말 달라서(저는 무리 안하는 스타일, 남자친구는 각봐서 되면 킬따내는 스타일)입니다.
거기다 본캐 현지인이기도 하구요.
5. 사과문
정말 길게 돌아 사과드립니다.
이 새벽에 모르는 사람과 열내며 키보드질을 하는 제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너무나 보기 안좋더군요.
이 모습을 좋든 싫든 봐왔던 여러분들께 사과드립니다.
탈퇴하며 했던 말을 지키지 못한 것도 죄송합니다.
플1부터 플3까지 정말 적어도 600판은 하면서 왔다갔다 한 것 같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이며,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주고 속이는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랭크게임에서 남자친구를 제외한 모든 사람과 듀오를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마 남자친구와 하는 랭겜도 다인랭으로 하겠지요.
하지만 부탁드립니다.
저와 같이 게임했다는 이유만으로 남자친구와 다른 분들이 언급되는 게 너무 미안합니다.
제가 아무리 잘못을 했다한들 주변인까지 욕먹이는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에게 욕을 하셔도, 돌을 던지셔도 좋습니다.
사과의 의미로 이 글 + 본삭금을 제외한 글과 댓글들을 삭제하고 정말 떠나겠습니다.
(본삭금 걸고 저격한 글은 문의 예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