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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어떤 기자의 실수
게시물ID : humorstory_4027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격의즈질
추천 : 1
조회수 : 3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06 18:38:10
내가 수습때, 우리회사 사건팀은 수습들이 직접 자기 바이라인으로 기사를 쓰기를 독려했다.
그 결과 수습기간 6개월여간 총 169건의 기사를 내 바이라인으로 내보낼 수 있었다.

주로 새벽에 4~6시까지 경찰서를 돌고 사건을 들은 후 5줄짜리 사건기사를 쓰는게 내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모든 문장의 주어와 서술어는 다 정해져 있고
안에 팩트만 넣으면 5줄 사건기사가 만들어지는 "기사도장"를 개발,
5분이면 한건을 뚝딱 해치우는 수준으로 접어들었다.

그렇게 만날 사건기사를 쓰던 중 건국대학교에서 노벨 화학상을 받은 로저 콘버그 교수를 석학교수로 채용한다는 보도자료가 왔다

캡 : 야, 너도 사건기사만 쓰지 말고 이런 보도자료 기사도 써봐야지. 니가 써봐
나 : 네 알겠습니다.

신나게 기사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캡이 뒤통수를 퍽 쳤다.

캡 : 야 너 지금 기사 똑바로 쓰고 있는거야?
나 : 네? 뭐 잘못된 점이라도

기사를 다시 읽어봤다.

"200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로저 콘버그 교수가 건국대 석학교수로 초빙된다
<중략>
콘버그 교수는 생물의 세포 내에 있는 DNA가 RNA로 만들어지는 과정인 ‘전사(轉寫)’과정에 관여하는 다양한 효소 단백질을 밝혀내고,
전사 관련 단백질 집합체의 구조를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나 : 잘못된 점이 없는데 말입니다.
캡 : 야...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혐의가 뭐야 혐의가....

......기사도장의 폐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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