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졸렬한 포니 번역)셀레스티아. 큰 결심을 한 날 (중상)
게시물ID : pony_667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추천 : 10
조회수 : 97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5/10 13:15:07


large_(1).jpg



전화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ony&no=64935&s_no=64935&kind=search&search_table_name=pony&page=1&keyfield=subject&keyword=%EA%B2%B0%EC%8B%AC


경고 : 이 팬픽은 블랙 코미디입니다. 그리고 잔인한 묘사는 이번이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습니다. 면역이 없으신 분은 삼가하시길 바랍니다.




분명 경고했습니다.








그럼 재밌게 보세요 ^^


===========================================================================================================



동생이 진심 죽일 기세로 달려드는 걸 겨우 따돌린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이제 진짜 자살할 방법을 궁리해보기로 했답니다.


셀레스티아 공주님은종이 봉투에 얼굴을 처박았습니다. 물론 보통 종이 봉투는 아니였고, 그 안엔 비소, 루나 공주님 방에서 쌔빈 그 뭐냐...'기분 좋아지는 약'조금. 아주까리 다진 것 볓 큰 술, 플림 플램의 특특특제 독주 한 병을 적절히 섞은 게 들어가 있었죠. 한 마디로 포니 잡을 것들만 진국으로 들어갔다 이 말입니다.

공주님은 190도가 넘는 알코올의 도수를 고스란히 음미했습니다. 코가 삐뚤어지다 못해 부러질 만큼 냄새도 아주 독했습니다.


어쨌든 공주님은 잠자코 기다렸습니다. 갑자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뱃속이 요동을 쳤죠. 드디어 치명적인 화학 물질이 약발을 좀 받는 모양입니다.

셀레스티아 공주님의 심장 고동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기어나온 악마의 군단이 승전보를 울릴 때 치는 격한 북소리만 같았답니다. 공주님은 일어나려 했다가 다시 꽈당 하고 기품있게 자빠졌습니다.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타는 듯한 열이 온몸을 태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오는구나..' 라고 공주님은 생각했습니다. 공주님은 엄청난 압력에 눌려 짜부라지는 아코디언마냥 몸에 압박이 오는 것을 느꼈답니다.

그러더니 공주님은 몸의 모든 구멍이란 구멍에서 몸 안의 모든 것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는데, 그야말로 옆에 있는 벽들을 갈색으로 다시 칠할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죽음으로써 벽이라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지요. 제목은 변화(便畵)가 적절하겠네요. 왜 변화냐구요? 앞에 변(便) 한번 검색해보시죠.


적당히 속을 다 게워 냈겠다, 나오는 건 약간의 위액과 각혈밖에 없다 싶을 때 갑자기 공주님은 욕지기가 또 한번 치밀어 오르는 걸 느꼈답니다. 공주님의 대장은 이미 탈장을 하여 햇살맞아 죽어가는 지렁이처럼 꿈틀대고 있었고, 평소에 맛난 것들이 자주 넘어가는 식도는 목구멍을 넘어가 마치 모기 코스프레를 한 양 우스꽝스러운 자태로 길쭉하게 매달렸습니다.그리고 또 한번 기침인지 단말마인지 모를 걸 또 한 차례 하고 났더니 세상에! 공주님의 허파 중 하나가 입 밖으로 툭 하고 튀어나오지 뭐에요? 아무래도 토하느라 산소가 부족해서 알아서 튀어나온듯?

이렇게 몸 밖으로 외출 나온 몸 안 친구들을 왕실 가운 마냥 질질 끌면서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잠시 비틀거리면서 방을 걸어다녔습니다. 오장육보는 개발살났고, 가는 곳마다 말 그대로 피바다가 되었지요.


엉망진창이 된 장기로는 간신이 숨만 쉴 정도였습니다. 여전히 어젯밤 먹었던 야식이 위액과 함께 몸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었죠. 이렇게 공주님은 독에 중독되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답니다...면 좋았겠지만..



이런 눈 뜨고 못 볼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주님은 멀쩡히 살아있었습니다.


"이런 자비로우신 셀레스티아마저도 저주하실...은, 나지. 젠장!"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한탄했습니다. 다른 방법을 궁리해 봐야겠지요.


이럴 줄 알고 대들보에 목줄을 하나 준비해두었습니다. 알리콘 공주님은 큰 책을 쌓아놓고 그 위에 올라갔습니다. '존재와 시간, 존재와 허무.'같은 책이나 '존나 길기만 한데 존나 지루하고 안끝나는 책' 같은 책들로요. 스스로 멸할 길을 찾는 불멸자 공주님은 자기 목에 목줄을 감았습니다. 억센 줄에 목이 좀 아려왔지만, 뭐 앞으론 그런 것 따윈 신경도 못 쓸텐데요 뭐. 공주님은 책 무더기를 발로 힘껏 차고 공허의 품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세월이 쌓아온 지식들을 자기 발로 무너뜨리기라도 하겠다는 것 처럼요.


뚜둑 하는 소리와 함께 목에 줄이 팽팽하게 감겼습니다. 목 위로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이 났습니다. 마치 추락하는 기분이였죠. 죽는다는게 이런 기분일까요? 마치 영원히 추락하는 것만 같은 기분....


...도 잠시. 공주님은 방 바닥으로 볼품없이 꽈당 하고 앞다리부터 추락했습니다. 그 바람에 앞다리 뼈가 나가 흰색 털가죽을 뚫고 세상 구경을 다 나왔군요! 잠시 땅바닥을 기품있게 데굴 데굴 구르고 나서, 공주님은 끊어진 목줄을 공허하게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곤 조용히 자기의 식습관과 운동 부족을 책망했지요. 늙어 빠졌교, 삶은 지루해 죽겠는데다가 살까지 뒤룩뒤룩 쪘다 라... 이런... 죽어야할 이유가 한가지 더 늘었는걸요?


그저 그런 평범한 생명체라면 이쯤에서 관두.. 아니 진작 골로 갔겠지만, 셀레스티아 공주님의 사전에 '포기'란 단어가 있었다면 이퀘스트리아의 최고 지도자가 되지도 못했겠죠. 다시 육체가 재생성되고 또 재생성되더라도 결코 이런 짓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이른바 이런게 돌고 도는 윤회라는 거지요. 좀 사이클이 급진적이긴 하지만.


부러진 앞발을 질질질 끌고 공주님은 날붙이들을 부유 마법으로 들고는 자기 살을 막 파기 시작했습니다. 혈관은 말 그대로 난도질이 되었구요. 그나마 얼마 남지도 않았던 셀레스티아 공주님의 귀중한 선혈이 공주님의 발굽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물론 공주님은 '이정도로 죽겠지'라는 생각을 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난도질을 해 댄다 한들 한달간 끙끙 앎기만 하는 걸로 끝나거나, 혹은 2일간 오렌지 주스 여섯잔을 마시면 싸그리 나아버렸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진정 비장의 수를 두기 위한 일종의 포석이였습니다.


유령과도 같이,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왕궁 복도를 배회했습니다. 이미 제 위치를 벗어난 장기들을 질질질 끌면서요. 몇 발짝 걷고 꽈당, 몇 발짝 걷고 꽈당을 반복하면서 결국 길고 긴 계단에 도착하시더니, 공주님은 자신의 머리를 계단 모서리에 휙 던지는 걸로 첫 한 걸음을 대신하였습니다. 물론 다음 상황은 안 봐도 비디오죠. 계단 아랫쪽까지 굴러떨어질 때쯤 공주님의 머리 상태는 영 좋지 않았습니다.


한참 뜸을 들인 후 공주님은 제 발로 일어나셨는데.. 세상에.. 타르타로스에서 튀어나온 괴물도 과연 저런 징그럽고 무시무시한 모습일까요? 공주님의 눈은 파티 용품점에서 흔하게 파는 스프링 달려 데롱거리는 눈알과 비슷한 모양세였고, 머리 속은 바람을 그대로 시원하게 받게 되었습니다. 흠.. 앞으로 두통에 시달릴 일은 없겠군요. 아니면 말고.


뭐 어쨌든 목적지까지 도착했습니다. 기묘한 모양이 양각된 육중한 검은 문이 보였습니다. 바로 루나 공주의 개인 경비병인 박쥐 포니들의 생활관이였습니다.


자기 주군의 큰 언니가 보이자 생활관의 모든 병사들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리곤 일제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공주님이 저런 꼴인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 서로 눈치를 보면서요.


"이 피를 보라!"


공주님이 빠져나간 장기를 물며 힘겹게 말했습니다.


"와서 먹으려무나."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날개를 활짝 펴고 앞발을 위로 쭉 뻗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여름 태양절의 그 자세를 흉내낸 자새였지요.. 뭐 좀 피투성이인데다가 장기 자랑까지 하고 있다는게 좀 모냥이 빠지긴 했습니다만 뭐 상관 없습니다. 곧 이들의 송곳니로 공주님의 영생의 속박은 풀릴 테니까요.


하지만 경비병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중 한 둘은 오히려 역겨운 표정이였죠. 경비병 하나가 다른 경비병의 옆구리를 푹 찔렀습니다.


"야. 니가 말해."

"상병님이 말하시지 말입니다."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당초에 저 피에 굶주린 경비병들이 자기 몸을 휩싸며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뭐죠 이 기분은? 공개 석상에서 마종 차별 발언을 실수로 한 듯한 이런 뻘쭘한 기분은?


"먹질 않고 있구나.."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목을 거의 땅에 쳐박을 기세로 숙이고 오만상을 쓰면서 말했습니다.


여러번의 아우성과 몸다툼 끝에 결국 떠밀린 한 기의 경비병이 마침내 떨떠름하고 공손한 태도로 말했습니다.

"어...저기... 우린 피 안 빨지 말입니다.... 공주님?"


"허나..."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영 뻘쭘한듯 발굽을 바닥에 마구 부볐습니다.


"박쥐...아니였나?...."


아아.. 쪽팔려 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못해도 계속 이런 꼴은 안 봐도 될 텐데 말이죠. 과정도 좀 쉬울테고..


"저흰.. 과일이나 벌레 같은거 먹지 말입니다.. 과일 박쥐라서리.."


떠밀린 경비병이 어색하게 대답했스빈다.


"어 난 막대사탕 좋아하는데!"


한 경비병이 사족을 가져다 붙이네요.


"네! 네! 다크 스토커는 막대사탕 좋아하지 말입니다."


"빨간 사탕말이니? 먹으면 입이 붉게 물드는..."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썩소를 짓고는 붉에 물든 자기의 발굽을 장병들에게 보였습니다.


"웩... 아니지 말입니다. 그.. 스카치 캔디 비슷한 맛만 좋아하지 말입니다."


한 줌의 희망까지 박살나자, 공주님은 한숨을 땅이 꺼져라 푹 쉬고는 말했습니다.


"너희들의 겉모습만 보고 멋대로 너희들의... 식습관을 판단해서 정말로, 정말로, 저엉말로 미안하구나."


라고 하고선 공주님은 방을 나섰습니다. 공주님은 오늘 귀중한 교훈을 하나 얻었습니다. 겉보기와 편견으로 포니를 평가하지 말자는 것이지요.


==================================================================================================


너무 노골적인 표현들을 적당히 중화하고 좀 더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건 꽤 재밌는 일이였습니다. 그래도 끔찍하긴 매한가지이지만, 그래도 웃긴 방향으로 끔찍하군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