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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본 님들 수고하셨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7256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맨날카페인
추천 : 1
조회수 : 15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07 19:40:02
오유 눈팅만 6개월 하다가 수능날이라길래 방금 가입해서 글 처음으로 올립니다.
갑자기 십수 년 전이 새록새록 떠올라서요. ㅋ
각설하고.
오늘 수능을 본 모든 젊은 친구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고, 결과야 어찌되었든 많이많이 축하해요.
가진 실력을 충분히 발휘한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은 친구들도 있을 텐데...
혹여나 수능이 끝났음에도 기분이 우울하거나 비관적인 생각이 드는 친구들을 위해서 그냥 인생 몇 년 더 산 선배로서 한 마디만 하자면...
수능, 그거 정말 아무것도 아니예요.
좀 좋은 대학 나오고, 그럴싸한 스펙 한 줄 더 생기는 거?
절대 목숨 걸 필요 없어요.
왜냐고?
낙관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중요한 건 수능이 끝난 지금부터 그대들이 어떤 공부를 어떻게, 얼마만큼 하는지거든요. (그래도 오늘 내일은 실컷 노세요.)
그리고 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수능을 잘 보고 못 보고는 이후에 그대들이 돈을 얼마나 버는지, 남친 여친이 생기는지 마는지, 수명이 길어지는지 짧아지는지 등등, 정말로 중요한 것들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예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떻게 해도 ASKY. ㅅㅂㄹㅁ)
정말이예요.
그냥 위로로 하는 말 아니니까 주변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세요.
근데 왜 자신이 그렇게 몇 년에 걸쳐서 어렸을 때부터 오늘 수능을 위해서 공부를 했냐구요?
이게 전부였고 끝이었던 것 아니었냐구요?
우리나라에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 게 한인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냐구요?
눈치가 빠른 친구들은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는데...
다른 게 아니고 수능은 '인생 최초의 진지한 연습'이었다고 보면 돼요.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이제 오늘부로 연습은 끝난 거죠.
예를 들어서, 대학은 커녕 고등학교도 겨우겨우 졸업한 사람이 자기 적성에 맞는 일 찾아서 돈도 많이 벌고 재미있게 살고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에게 대학 졸업장이 없다는 것을 크게 신경 쓸까요?
대충 아시겠죠?
그러니까 이번 연습, 잘 넘긴 친구들도 당장 내년부터 긴장 많이 해야 하구요.
잘 못해서 지금 속상한 친구들 역시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잘 넘긴 친구들만큼 긴장하면 돼요.
모든 것은 이제부터니까.
그러므로 정말 진지하게 임해야 할 잠시 후를 위해서 오늘 내일은 치킨도 많이 먹고, 가족들이랑 무도 밀린 것도 다 보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즐거운 일들 많이많이 하세요.
혹시나 시험이 끝났는데도 혼자 있어서 외롭다거나, 같이 놀 친구들이 없으신 분들은...
더 좋네요.
지금의 그 허무한 기분, 충분히 느끼세요.
거울 보고 자신에게 진심으로 수고했다고 말해주세요.
그리고나서, 남들이 시키는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으니까, 이제 뭘 가장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부디 자기가 어떤 일을, 어떻게, 얼마만큼, 왜 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세요.
그거면 됩니다.
다시 한 번 연습생 신분을 벗어나게 된 걸 축하해요.
면허도 따고, 화장도 하고, 헌팅도 하고, 클럽에서 미친 척 놀기도 할 수 있는 그대들이 부러워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도 아니고, 돈은 더더욱 아니예요. (물론 요것들이 꽤 중요하긴 하지만서도.)
시간.
젊음.
후회하지 않는 삶.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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