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고3내내 놀고 먹고 그러면서 공부하고 그러다 힘들어서 울고 그러다가 또 친구랑 먹으러가고 내생에 처음이자(마지막으로)연애도 해보고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정말 파란만장하게보냈지... 가채점해서 와서 이투스에 넣고 자동채점 돌리는데 시발 외국어가 3이나오는거야 ㅋㅋㅋㅋㅋㅋ 나정말 개맨붕이었다 외국어 나름 자신있었고 한번도 1등급 아닌적이 없었거든.
진짜 처참하더라 정말. 그동안 나보다 훨씬 못하던 얘들이, 수능에서는 나보다 훨씬 잘나오니까 기죽고, 속상하고, 부럽고, 짜증나고 그랬지. 아마 방금 수능본 동생 친구 형들 중에서도 그런사람 많을꺼야.
그리고 수능성적나왓는데, 와.. 난그때만큼 감격스럽던 적이 없었다. 내가 가채점을 잘못했더라고. 4등급 아니고 1등급이더라도. 나 성적표 받자마자 울었다 존나 좋아서.
그리고 엄마한테 전화했어. 엄마... 엄마... 엄마...
이랬더니 엄마가 왜 ㅇㅇ아 왜..
이러더라
엄마 나 외국어 1등급이야.... 눈물 줄줄 흘리면서 존나.... 엄마도 울고 나도울고 옆에계시던 할머니도 울고. 그때만큼 마음이 격했던적이 또잇나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