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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29분' 박원석 "대통령이 책상 치면 쫄아야 하나?"
게시물ID : sisa_6679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닥호
추천 : 31
조회수 : 1275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6/02/25 08:14:31

마침 인터뷰를 진행하던 본회의장 앞을 무제한 토론 다다음 주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나가자 박 의원은 "그 신발 안 돼, 더 좋은 거 신어야 해"라면서 농담 섞인 조언을 던지기도 했다. 아래는 박 의원과 나눈 대화를 요약한 것이다.

- 수고 많으셨다.
"어이구, 퇴근들 하세요."  

- 9시간 29분 동안 무제한 토론을 진행했다. 소감 한 말씀 해달라.
"얼마나 했는지 재지도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좀 더 있었는데 다 못했다. 저도 많이 지치기도 했고, 뒤에서 기다리는 의원들도 있어서…. 오늘 저까지 네 명이 무제한 토론을 진행했는데, 어차피 테러방지법 쟁점은 정해져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더 할 수 있으니 체력도 안 되는데 욕심내지 말자는 생각으로 단상을 내려왔다.

- 정의당 의원 중 처음 무제한 토론에 나섰다.
"이번 무제한 토론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신청했기 때문에, 당초 우리 당이 참여할 생각은 못했다. '기회가 오면 통상적인 토론 정도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무제한 토론이 신청되면 모든 토론이 무제한 토론으로 진행된다고 해 우리 당에선 제가 먼저 준비하겠다고 나섰다. 이왕 전선이 만들어졌는데 물러서면 안 되지 않겠나. 김제남, 서기호 의원도 모두 신청해놓은 상태다. 

테러방지법 그리고 직권상정 때문에 무제한 토론을 진행하게 된 것은 유감이지만, 의회정치 내지는 토론을 통한 정치의 발전이란 측면에서 이 제도는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여당은 우리가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무제한 토론을 두고 다수당이 소수당보고 악용하고 있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맹비난했다고 하는데.
"이것 때문에?"

- 그렇다. 책상을 내려쳤다고.
"자기가 분노하면 우리가 쫄아서 뭐라도 해야 하나.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 무제한 토론 당시 새누리당의 항의가 있었는데.
"조원진 새누리당 수석부대표 입장에선, 그냥 와서 한 번씩 건드려보는 거다. 그거야 언제나 있었던 일이니…."

- 무제한 토론 도중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첫 주자였던) 김광진 더민주 의원의 첫 소감이 '무엇보다 발이 아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운동화를 신었는데 좀 더 좋은 운동화를 신었어야 했다. 소변도 안 마려웠고, 배도 안 고팠고, 목도 안 말랐다. 그런데 발이 너무 아프더라. 앞에선 안 보였겠지만 밑에선 벗었다가, 구겨 신기도 했다가…."

- 무제한 토론 마치고 거울 좀 봤는지.  
"초췌한가?"

- 수염도 좀 많이 자랐다. 
"하하."

- 제일 힘든 게 뭐였나.
"제일 힘든 게 대기하는 거다. 내 앞 주자가 무제한 토론을 시작하면 미리 본회의장에 와 대기하라고 하더라. 내 앞이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니었나. 오전 2시 30분부터 낮 12시 48분까지 한 숨도 못자고 스탠바이했다. 잠도 못자고 씻지도 못했다. 그리고 나서 단상에 올라가려고 하니 '다리 풀려서 쓰러지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막상 하니 큰 문제는 없었다."

- 이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일단 집에 가서 자야겠다."
출처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184746&CMPT_CD=MTOP1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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