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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으로 빚갚은게 자랑!
게시물ID : humorbest_6681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만하라고!
추천 : 104
조회수 : 5127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29 15:31:43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4/24 22:07:59
2년 전 2011년 9월 추석이 되기 바로 1주일 전에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저에게전화가 한통 왔었습니다.아버지가 쓰러지셨다.하늘은 무너졌고 쏟아날 구멍은 없어 보였습니다.

추석날 내려가서 본 아버지의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머리엔 붕대가 감겨있고 기저귀를 차고계신 아버지..
침대에 꽁꽁 묶여있는 손과 발에는 피멍투성이로 성한 곳 하나 없으셨습니다.
왜 묶여있냐고 물으니, 자꾸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쳐서 손과 발에 피멍이 생기기 때문에 묶어놨다고 간호사가 그랬습니다.
아버지는 쓰러지시면 안되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내가 비록 뇌출혈이라도 일어나야한다'는 생각을 하셨을 꺼라 저는 생각합니다.아들왔습니다 아버지 라는 제 말을 듣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그저 초점없는 눈으로 날 처다보실뿐 그리고 기저귀에는 있지도 않는 주머니를 찾으시면서 핸드폰이 어디갔지라고 잘 알아듣지도 못할 발음으로 중얼거리시는 모습
그 모습이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후로 저는 초인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버지 수술비와 병원비, 그리고 학자금과 생활비를 벌어야 했습니다.
당뇨를 앓고 계신 어머니도 힘든 일을 하고 계시는데..
처음에는 학업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려고 했었습니다만 어머니의 만류로 학교를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잘못된 선택이었을까요?..
각종 병원비와 생활비 그리고 아버지 산재적용에 대한 노무사 계약비...등으로 저는 군대를 1년 반 연장하여 모은 돈을 다 써버렸고, 빚도 져버리게 되었습니다.
무과장이 일하는 곳에서 말이죠 ㅋ
빚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아르바이트 하나가지고는 부족했습니다.
아침 9시부터 1시 반까지 학교수업을 듣고
2시부터 10시까지 학원에서 알바를 하고
10시 이후에는 술집에서 투잡하고
집에 돌아오면 새벽 3시쯤
그때부터 과제하고 밀린 공부하고..다시 자고
아침 8시에 일어나고
이런 생활이 2년정도 되어갑니다.
몸은 만신창이였지만 그날 아버지의 기억이 저를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이제 여유가 생겼습니다.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거든요!
지금 제 자신이 너무나 뿌듯하여 견딜 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칭찬 칭찬해주세요~!!

ps. 등록금 제외하고 또 외부장학 받은 건 자랑~
저번학기에 받은 외부장학을 오늘에서야 알게된건 안자랑
오는 5월 2일에도 또 장학금 받는 건 자랑
2012년 2학기 + 2013년 1학기 1년만에 장학금 받은게 거의 천만원된다는 건 자랑!!
아버지가 재활운동 열심히 하셔서 지금은 조깅도 가능하시다는건 최고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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