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가슴 한 켠이 아려와요.
숨쉬기도 벅찬 이 기분.
봄이라 그런 걸까요?
계절이 바뀌고, 사람들이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처럼 저한테도 다시 찾아온 걸까요?
이제 괜찮아진 줄 알았던 협심증이요.
지난번에 증상이 나타난 뒤로 한동안 괜찮은 것 같아서 이제 별 문제 없는 줄 알았는데, 다시 그러네요.
집에서 나와 따로 자취하고 있는데, 부모님도 아시기는 하세요.
물론 이번에 다시 그러는 건 모르시고요.
걱정하실 테니까 일단 말씀 안 드려도 되겠죠?
저 아프면 안되는데...
저번에 그랬을 때 사촌동생이랑 약속했거든요.
사촌동생 고등학교 졸업하는 것도 보고, 대학교 가는 것도 보고, 결혼하는 것, 애 낳는 것, 나중에 할머니 되는 것까지 다 볼 때까지 안 죽는다고요.
저 죽을까봐 펑펑 우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아, 얘기하니까 보고 싶네요.
두근두근한 밤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