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대 후반을 바라보는 솔로 오징녀고 엄마는 나이가 좀 있으신 어머니인데 겁나 쿨하심..ㅠㅠ..
또 엄청나게 독실한 천주교 신자시고.
가끔 주변에 엄마랑 얘기한 거 풀면 다들 재밌어 하길래..
1. 10년쯤 전 일인데 엄마와 외식을 하기로 함. 설렁탕을 무지 좋아해서 설렁탕을 먹으러 갔는데..
난 좀 늦게 먹고 엄마는 보통 속도로 먹음. 보통 한명이 다 먹으면 남은 한명을 기다려 주는데, 울 엄마는 그런거 얄짤 없음
다 먹었냐고 엄마 일있어서 먼저 간다? 그러고 교복 입고 설렁탕을 먹고 있는 나를 혼자 두고 가버림;;
그때 진짜 얼마나 챙피했는지 ㅠㅠ 지금은 혼자서도 잘 먹음
2. 최근에 백팩을 하나 사고 집에 와서 가방을 메고 엄마한테 보여줬음.
"엄마 이쁘지~ 완전 싸게 주고 샀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디서 그런 거지 같은걸 사왔어"
참고로 이 이야기를 들은 지인이 "어머님 천주교 신자 맞으시지?" 하고 물어 봄 -.-;;;;
3. 엄마는 전화로 30초 이상 이야기 하는걸 싫어함
얼마전에 전화로 이야기를 하고 잠깐의 침묵 후 (1초?) 엄마 어디야?
...
뚜뚜뚜..
워낙에 자주 있는 일이라 그냥 그러려니 함ㅠㅠㅠㅠ
주변에서 말하기를 막둥이라 부모님랑 전화하는 거 들으면 애교가 그렇~게나 많다는데
울 엄마는 애교 그런거 없고 그냥 쿨함 ㅠㅠㅠㅠ...
그렇게 내쳐져도 애교 부리는 내가 장하다... 오늘은 나를 칭찬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