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난 대선 때 당신이 분명히 엑스맨일 거라고 생각했었어.
다들 그럴 리가 없다며 내 말을 안 들어줬지만 ㅠ
단일화 때 백의종군의 심정이라고 했을 때도 콧방귀를 꼈어.
내가 스캔한 당신은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쁜놈 소리 듣기 싫어서 그런 선택을 한 게 분명했거든.
그런데 당신 덕분에 야당이 진짜 야당이 됐어.
당신이 정말 '백의종군' 해 준 덕분에 어줍잖은 쓰레기들이 다 정리된 것 같아.
심지어 그걸 지켜보면서 양비론을 펼치며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시크한 당신의 자세를 보면서 많이 반성했어.
당신의 큰 뜻은 당신이 추한 짓을 도맡아하면서 내부의 쓰레기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려던 것이 아니었을까?
이게 바로 당신이 말한 '새정치'였고, 내가 그릇이 작아서 미처 헤아리지 못 했던 걸까?
당신은 비록 못 하지만, 다른 이들이 발벗고 나서서 새 정치, 새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쓰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
당신의 큰 뜻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 것 같아. 정말 미안해.
그러니 앞으로도 이렇게만 해 주면 될 것 같아.
그냥 당신이 내키는 대로, 당신 이익을 위해 발버둥치면 나비효과로 새정치가 이루어질 것 같아.
생각해보니 지금 이 상황이 다 당신 덕분이지 뭐야.
당신의 혁신, 당신의 새정치 덕분에 지금 야당이 이렇게 야당답게 우뚝 설 수 있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