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갑자기 찾아온 봄의 온기가, 그녀에겐 너무 뜨겁기만 하다.
집 앞이라 편하게 트레이닝 복을 입은 듯 한데, 그 가벼움 조차도 체온을 잡아 풀어주지 않는 봄의 등장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것 같다.
두꺼운 서적과 넷북이 쓰레기처럼 느껴지기 전에 어디론가 빠르게 향하는 발걸음 안에 땀이 차 있지는 않을까.
드르르륵
"안녕하십니까 ~ 반갑습니다."
그녀가 향한 곳은 동네의 작은 까페. 허나 얼굴의 심통은 목적지에 아직 도달하지 않은 듯 했다.
"저기, 여기 너무 덥잖아요. 에어컨 좀 틀어주세요 , 답답해."
"예 ~ 바로 틀어드릴께요~"
생긴 건 만화 캐릭터 처럼 장난맞게 생겨서 목소리를 복식으로 말하는 이 남자.
짜증섞인 손님의 말에 싫은 티 하나 내지 않고, 곧바로 냉방기를 켜준다.
어쩌면 이 두 사람, 아니 이 여자 단골손님인건가?
... 그가 잠시 백룸에 들어간 사이, 그녀는 창가 자리에 자신의 소지품을 내려놓고 블라인드를 치며 자신의 자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매우 진지해서 누군가 본다면 전투준비를 하는 듯 한 강한 모습을 투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까 들어오면서 잠깐 봤는 데, 이름이 커피하우스였던 것 같다.
까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목재로 디자인이 되었고, 밝은 황색톤과 시트의 빨간톤이 제법 조화로웠다.
디피되어있는 와플과 번이 눈을 사로잡고, 커피 머신의 소리가 귀를 사로잡는다.
까페에 은은하게 퍼지는 재즈 소리는 손님이 없는 빈 자리를 메꾸었다.
"주문 도와드릴까요?"
"카푸치노 주세요."
"샷 추가에 드라이하게 요청한 따듯한 카푸치노 맞으시죠?"
"네."
"사천 오백원입니다. 결제 도와드릴까요?"
역시 그녀는 단골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