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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선크림?
게시물ID : beauty_668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1234
추천 : 22
조회수 : 1694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6/05/02 14:30:18
저는 선크림 덕후...라면 덕후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놓은거 다 모아보니 저만큼 나오네요(얼굴이 막 10개 넘는 건 아니구요; 저 십일면관음보살 아닙니다ㅠㅠ 유목의 증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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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보니 선크림 글은 항상 나오는 주제라서, 5월이 되고 햇살도 더 강해지니 그냥 선크림에 대해 주절주절 적어보려고 글쓰기 버튼을 눌렀어요.
선크림... 우리를 괴롭히는 제품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안바르자니 노화가 염려되고 바르자니 여러 방해 요소들이 있고
(과연 1년 내내 매일 발라야 하나? 왜때문에 이렇게 끈적이는가? 화장도 이쁘게 해야 하는데...??? 등등등)
하나 더 추가하자면 '선크림은 피부에 부담을 주거나 독할 수 있다'라는 신화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신화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 선크림은 자외선차단 성분+유기용매+보습성분+계면활성제 및 유화제+가끔 항산화성분+제품타입에 따라 피지흡착성분 혹은 알코올+브랜드에 따라 에센셜오일이나 추출물+향료 이정도로 구성되어 있는데(혹시 빼먹었거나 잘못된 것 있으면 지적해 주세요!)
만약에 '독한' 선크림이 있다고 가정하고 과연 어떤 성분에게 잘못이 있나 생각을 해 보면...

1. 보습성분, 계면활성제, 유화제는 다른 모이스처라이저에도 흔히 들어가는 성분이므로 무죄.
단, 지성피부의 경우 유기용매가 모공을 막거나 과잉피지분비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자기 피부타입 생각하면서 가려서 고르는 게 좋습니다.
지성이신 분들 로션/크림 고를 때 산뜻한 거 고르시죠? 선크림도 그냥 그렇게 하심 돼요~


2. 자외선 차단 성분
- 무기자차일 경우 티타늄다이옥사이나와 징크옥사이드가 혼합되어 들어가는데 피부 위에 코팅막을 씌우는 식인 거죠.
사실 이 두 성분은 피부에 무해합니다...만 세안을 잘 하지 못할 경우 모공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뾰루지가 난다면 그건 자차성분 때문일까요? 제 생각엔 세안을 적절하게 하지 못 한 사용자의 잘못입니다. 더불어 무기자차는 티타늄...이랑 징크...를 유기용매에 잘 섞어 만들기 때문에 기름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1번에서 썼듯이 고를 때 미리 주의를 기울이는게 좋겠지요.

-유기자차의 경우 자외선을 열에너지로 바꾸기 때문에 피부에 지속적으로 열감을 줄 수 있다든가, 어떤 성분은 광안정성이 부족해서 장기적으로 피부에 안 좋다든가, 몇몇 유기자차 성분들이 암이나 불임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든가, 뭐 이런 말들이 참 많은데요,

열감의 경우 본인 피부가 열에 특히나 민감하면 무기자차 쪽으로 가셔도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태양빛=가시광선+자외선+적외선인데 유기자차성분이 변환시켜주는 열은 우리가 온몸으로 받는 적외선+주변 환경 온도에 의해 받는 온도상승보다 과연 많을지 좀 회의적입니다.

광안정성 문제... 제가 알기로 주로 아보벤존이 광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는 성분인데요, 화장품 제조 회사들도 바보는 아닌지라 아보벤존과 함께 있으면 아보벤존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성분들을(호모살레이트, 옥티살레이트, 옥티노세이트, 옥시벤존, 등) 함께 배합해서 자외선차단제를 만듭니다. 그래도 아보벤존이 싫으시다면 티노소브M이랑 S, 멕소릴같은 성분들도 있으니 이런 것들 들어간 제품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아보벤존은 눈이 시려서 한 번 더 고민하게 되는 성분이지 피부에 독해서는 아닌 것 같네요. (눈이 시리니 피부에도 독한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세수비누도 눈에 들어가면 따갑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잘만 목욕도 하고 세수도 하지요...)

발암이나 불임 가능성... 이거 구글링 해보시면 주로 EWG나 그 비슷한 쪽에서 낸 연구 결과이고 확정이 아니라 의심이라고 나옵니다. EWG는 환경단체이지 의학연구단체가 아닙니다. 즉 암 유발이나 불임에 대한 전문성은 의약학 전문가들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그들이 추구하는 친환경이라는 가치를 더 널리 퍼뜨리기 위해 정보를 살짝 비틀 수도 있어요. 덧붙여서,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실험 방식이 그리 공정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요. 사실 의학적으로 입증된 발암(=피부암) 요인은 자외선입니다. 자외선과 유기자차 성분 둘 중에 과연 어떤 것을 더 피해야 할까요?


3. 항산화성분
다들 아시다시피 자외선은 피부노화의 주적이자 일등공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장품회사들은 낮시간 동안 쓰는 자외선차단제에 항산화성분을 소량이나마 넣어줍니다. 이건 좋은 겁니다. 뭐 미백 기능성 인증 성분이나 진정 성분을 넣은 선크림도 있을텐데 뭐 얼마나 넣었겠냐만은 그래도 넣어주면 감사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4. 피지흡착 성분
왕지성 피부타입인 분들께는 반가운 성분이지요.


5. 알코올
느린 흡수, 끈적이는 사용감을 개선하기 위해 선크림 성분 구성에 알코올을 넣기도 합니다.
자기 피부가 알코올에 민감하지 않다면 크게 신경 안 써도 됩니다.


6. 에센셜오일이나 식물 추출물 그리고 향료
유기농 및 친환경, 식물성 트렌드를 타고 각종 화장품들에 많이 들어가는 요즘 핫한 성분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알러지반응이나 피부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게 에센셜 오일이지요. 알러지라는 게 사람마다 다 달라서 저도 다 모르고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고 유명한 거 하나만 적겠습니다. 시트러스계열 오일은 광민감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낮시간에는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막연히 '식물성'이라고 하면 우리 피부에 해롭지 않을 것 같지만 오히려 어떤 선크림이 자기 피부에 자극적이라면 얘네들 때문일 가능성이 더 커요.
향료의 자극성에 대해서는 긴 말이 필요 없으므로 패스하겠습니다. (근데 향료 좀 들어가도 괜찮은 피부면 그냥 발라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1번부터 6번까지 적었는데 과연 자외선차단제를 '독하게'만드는 원인은 누구일까요?
지성피부의 경우 오일계열 성분, 그리고 에센셜오일 및 추출물, 향료들이지요.
선크림의 핵심 성분은 우리 피부에 독하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아보벤존은 눈을 시리게 할 순 있지만 그게 피부에 독한 건 아니므로 패스-)
선크림, 독하지 않아요.



p.s.
뷰게에서 활동하시는 여러분들처럼 저도 나름 뷰덕/코덕 기질이 많은 터라 뷰게를 아주 재미있게 구경하고 있어요.
덕분에 지르기도 많이 질렀구요(ㅋㅋㅋ;)
그런데 다들 아주 발랄하고 유쾌하셔서 항상 진지를 과다복용한 저는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것인가ㅠㅠ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하네요.
그래도 뷰티와 화장품을 사랑하니까!!! (덧붙여 자외선이 싫으니까!!!) 오늘도 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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