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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조심했으면 합니다.
게시물ID : military_668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텅장요정
추천 : 14
조회수 : 349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7/03/16 02:00:22

지금은 조금 잠잠하지만.. 우려스러워요.
제발 여성이 단것으로 추정되는 댓글들이 모든 여성을 대표하는 의견은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잠자코 있었던건 솔직히 이렇게까지 되리라고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고요.

그리고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계속 복장터지는 글들을 많이 보셨다지만, 너무하다 싶은것들도 몇가지 있어요. 
특히 명절증후군보다 취사병이 힘들다, 한국 여자는 삼일에 한번 패야한다가 포함된 글까지(현재는 삭제)
어그로건 진짜 자신의 의견이건.. 그에 동감을 하는분들도 있다는겁니다.
여성유저를 싸잡는 발언들도 종종 보이고 있고.

분명 논점은 그것이 아니었으나 어라 하는 순간 남여분쟁으로 흘러가버립니다.
오유는 대형 커뮤니티기에 정해진 사람이 이야기하는곳이 아니잖아요.
수많은 이용자가 있고 공통된 의견이 있다 하더라도 세부내용은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고
이런저런 이유로 제대로 논점에 집중하지 않으면 논점 흐려져서 남여싸움으로 번지는건 한순간입니다.
자~이제 남여싸움 시작됩니다! 하고 스타트 메세지가 있는게 아니예요.
정말 조금만, 조금만 워딩에 신경썼으면 합니다.


저는 옛날에 <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 > 라는 말을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일때가 있었어요.
별다른 생각 안했어요.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몰라요. 그냥 아 그렇구나하고 받아넘겨요.
어른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TV같은 매체에서도 그렇게 말하니까.
그걸 보고 듣고 자라면 그걸 아주 당연시 하게되요.
크고나서야 왜 남자는 집을 사야하고 여자는 혼수를 해야하지? 하는 의문을 떠올리고 깨닫게 됐을때 개인적으로 굉장히 충격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나는 왜 그걸 당연시 했을까? 왜 함께해야 하는것을 누군 이거, 누군 저거 하고 갈라놓고 생각했을까? 하고요.
당연시 하는것을 의심하고 의문을 떠올려보는것은 참 어려운 일이구나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저는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는데, 20대 초반 미필 남성들은 (대체로) 고양이 입양 받을 수 없어요.
왜? 군대가야하니까. 
군대갔을때 고양이 어쩔거예요? 군대갔다오셨어요? 이런질문들 받으실겁니다.
여성이 군대를 가야했더라면 저는 20대에 고양이 키우는걸 포기해야했겠죠.
내 고양이는 태어나자 마자 죽었다 해도 난 몰랐을것이고, 제 인생 가장 소중한 추억들은 있었던 일조차 아니었겠죠.
수많은 이들이 얼마나 많은걸 포기해야 했었을지, 짐작할 수 있으신가요?

이제까지 군대 문제에 있어서는 여성은 자유로웠죠.
그렇기에 여성들에게 이건 결코 상대하고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 인거죠.
누가 나서서 여성을 군대에 보내겠다고 말하겠어요? 왜? 뭐하러? 입다물고 있으면 안가도 되는데.
생각해본적도 없는 일이죠. 여성인 내가 군대에 간다. 지원하는것도 아니고 강제로.
군대의 부조리함, 갈굼, 폭력, 어린 나이에 포기하게되는 많은것들... 
풍문으로 들어서 여성들도 어렴풋 알잖아요. 엉망진창이라는거.

여자가 군대를 어떻게 가! 하는분들 다시 생각해보세요.
그저 가기 싫은걸 다른이유들-특히 임신 육아 생리 핑계대지 말아요.
그런분들 탓에 이런상황에 오게된탓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그냥 가기 싫다고, 생각해본적도 없다고 말해요. 
<국방의 의무>는 어째서 여성을 빗겨나가는지 생각해야할 시간이 온것 뿐이예요.
애써 침묵하고,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을 마주볼때가 온거죠.
<국방의 의무>를 여성도 져야한다는 말이, 남성이 여성을 공격하는것이라 생각하지 말아요.


날카롭고 위험한 글들이 물론 어그로, 혹은 얼토당토 않는 논리때문이고, 그를 대상으로 한다고 짐작은 합니다만...
모든 글을 읽고 정독해야하는것은 아니지않습니까.. 그렇기에 위태위태한 분위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가지 더.. 불편한 진실을 알게됐을때 받아들이는 단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면하고 부정하고 다시 마주보고 생각하고 납득하고... 그런 과정이 필요한데 당장 한순간에 납득하라는것은 강요가 아닐까 합니다.
아직 혼란스러운 분들도 계실거예요. 요며칠 사이 꽤 충격이 컸으리라 봅니다. 조금 더 납득할 시간이 필요할테니
서로 조금만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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