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36:42.73 ID:lsEPDAMA0
사람이 모이면 이야기 할게
4: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37:48.62 ID:1tXjr87F0
나도 조금 있으면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으니까 얼른 말해봐
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38:18.28 ID:lsEPDAMA0
오, 들어왔다.
처음 써보는거라 느릴지도 모르지만 잘 부탁해.
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39:20.81 ID:zrEeSoKf0
글 제목만으로 가슴이 아파오는구만
어떻게 할거야
7:1:2011/03/06(日) 20:40:45.10 ID:lsEPDAMA0
일단 스펙 먼저
나
22살
대학교 4학년
올해부터 취업 활동
첫사랑
중학교 선배
얼굴은 보통
가슴은 절벽
이런 느낌이야
8:ハクセキくん ◆KopAbQ8kCo :2011/03/06(日) 20:41:17.49 ID:lv5Bv0kkO
슬프네요... 그 기분 동감합니다.
10: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42:34.20 ID:1tXjr87F0
느긋하게 기다릴 테니까 천천히 해
11:1:2011/03/06(日) 20:48:45.16 ID:lsEPDAMA0
일단 친해진 계기부터,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쭉 축구를 하고 있었지. 그리고 중학교에 입학했어
내가 다니던 중학교에는 축구부가 없어서 지역 클럽에 들어갔어.
그래서 학교에서는 거의 축구를 할 수가 없었지.
점심 시간에 같은 클럽의 선배들과 모여서 축구 게임을 하는 정도였어.
근데 어느 날, 좀 특이한 여자애가 같이 축구 하자고 하는거야.
그게 내 첫사랑(이하 Y)였어.
1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50:10.98 ID:1tXjr87F0
와우와우
14:1:2011/03/06(日) 20:55:40.82 ID:lsEPDAMA0
처음에는 거절했지.
우리들은 놀이식으로 하고 있기는 했지만 모두 클럽에 들어있었으니까 진지하게 하면 꽤 위험하거든.
여자애가 다치거나 그러면 어떡해!라는 걸 이유로 선배에게
"거절해!"
라는 말을 들었었지.
하지만 Y는 매일 같이 찾아와서는
"같이 하고 싶어"
라며 부탁해왔어.
몇번이나 거절했는데도 매일 찾아오니까 결국 우리가 져서 같이 축구를 하게 됐어.
1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57:35.10 ID:bdAZzTIw0
Y가 건강한 여자라는 부분에서 두근거렸어.
1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0:58:14.46 ID:NcCdcfJyO
지역의 여자라......
계속해봐
18:1:2011/03/06(日) 21:02:01.94 ID:lsEPDAMA0
그때부터 점심 시간에는 모두 모여서 축구를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Y는 운동 신경이 나빴지.
솔직히 말해서 같이 축구를 하면 방해만 되고, Y가 같은 팀에 있으면 언제나 져서 난 좀 별로였어.
근데 허락해 줄 때까지 매일 거절했던게 나라서 친해졌음ㅋ
이라는 느낌으로 Y는 언제나 나한테 말을 걸어왔어.
귀찮다고는 생각했었는데, 여자애랑 별로 말해 본 적이 없어서 떼어내는 법도 몰랐지.
매번 무뚝뚝하게 대답했던 것 같아.
20:1:2011/03/06(日) 21:09:20.11 ID:lsEPDAMA0
그러다가 어느샌가 모두 사이가 좋아져서 다들 웃으면서 놀 수 있게 되었어.
그러던 어느날 점심시간에 비가 내려거 축구를 못하게 된 날이 있었어.
나는 그 무렵부터 오타쿠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교실에서는 마부라호(판타지 만화)를 읽고 있었지. ㅋ
그러고 있는데, Y가 내 교실로 찾아왔어.
Y "이게 뭐야? ㅋㅋ 만화책? ㅋㅋ"
나 "아닌데. 무슨 일인데요? 왜 우리 교실까지 온거에요?"
Y "아니, 그냥 좀 부탁이 있어서-"
이 말을 꺼낼 때 평소와 분위기가 달랐었어.
언제나 밝고 천진난만한 성격이었는데 뭔가 어른스러운 느낌이랄까.
2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1:12:13.91 ID:1tXjr87F0
중학교에서 그런 만남이 있다니 대단하구만
23:1:2011/03/06(日) 21:17:07.49 ID:lsEPDAMA0
Y에게 빈 교실까지 끌려갔어.
Y "있지, 상담할게 있는데..."
나 "저한테요? 제가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은데요..."
Y "아니야!"
나 "뭐, 별로 상관은 없지만요. 그래서 무슨 상담인데요?"
Y "나, 사실은 M을 좋아해."
M은 내 베프인데 옛날부터 엄청 인기 있었어.
거기다가 엄청 성실하고.
고백 같은 걸 받아도
"지금은 축구에 집중하고 싶어."
라면서 거절했지.
24: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1:19:04.78 ID:1tXjr87F0
불쌍하다. 그런 입장 괴롭지.
2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1:21:48.27 ID:NcCdcfJyO
그 때는 아직 좋아하지 않을 때였어?
27:1:2011/03/06(日) 21:26:50.17 ID:lsEPDAMA0
예전부터 M에 관해서는 주위 여자애들이 꽤 많이 물어보고는 했었으니까
'또냐...'
라고 생각했어.
또 꼬치꼬치 캐물어서 M이 화내겠구만-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Y "근데 M이 날 좋아하게 됐음 좋겠어. M은 인기는 있지만 성실하니까 다른 사람한테 이끌려서 어쩔 수 없이 사귀거나 하는 건 싫어하지?"
나 "그건 그렇지만... 그럼 제가 뭘 하면 되는데요?"
Y "1(글쓴이)가 그냥 알아줬으면 해서 말한거야. 1(글쓴이)은 상냥한 친구니까."
그렇게 말하고 웃었어.
난 그때 그 웃는 얼굴을 보고 두근거림을 느꼈었지.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 때부터 Y를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아.
2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1:27:47.74 ID:1tXjr87F0
달콤 씁쓸하구만
그녀가 자신이 아닌 자신의 친구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반하다니..
29:1:2011/03/06(日) 21:36:36.56 ID:lsEPDAMA0
그때부터 나는 Y에게 부탁을 받은 건 아니었지만 M과 Y를 붙여놓으려고 여러가지 세팅 같은걸 했었어.
그때는 아직 휴대폰이 없었을 때라서 M하고 집전화로 통화 할 때
나 "요즘 들어서 Y 축구 좀 늘은 것 같아 ㅋㅋ"
라는 말들을 하며 Y에 대한 화제를 자주 꺼내거나,
학교에서 Y를 만나면 M의 정보를 전해주거나 했어.
솔직히 나는 매일 매순간 두근두근 했었지만,
Y가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이라고 생각해서 신경 안 쓰려고 했었어.
외면했던거지 내 마음을.
그런 식으로 생활하던 중에 Y가 3학년이 되고, 우리들이 2학년이 되었어.
Y는 3학년이 되면서 학생회 회장에 입후보 해서, 학생회 회장이 되었지.
난 M을 학생회에 추천해서 M을 학생회에 무사히 넣을 수 있었어.
어려운 일은 아니었어 M은 워낙 멋진 놈이었고 인기가 있었으니까
그 때부터 Y랑 M은 학생회 일로 바빠졌고 점심 시간에 하던 축구도 오지 못하게 되었지.
31:1:2011/03/06(日) 21:45:33.11 ID:lsEPDAMA0
가끔 얼굴을 봐도 인사만 했고 말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어.
'뭐 어쩔 수 없는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옛날처럼 Y와 얽히는 일 없이 1년을 보냈어.
그리고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서 Y의 졸업식.
식이 끝나고 졸업생들끼리 얘기하고 있길래 Y에게 인사를 하러 갔어.
나 "졸업 축하해요."
Y "아, 고마워. 1한테는 여러가지 폐만 끼쳤네."
이런 느낌으로 잡담을 하고 있었는데 Y가 갑자기
Y "나 오늘 M에게 고백하려구."
라는 말을 꺼냈어.
갑작스러운 말에 너무 놀라서 그때의 난 "힘내세요."라는 말 밖에는 하지 못했어.
3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1:46:49.55 ID:1tXjr87F0
차분하게 계속 얘기해봐.
34:1:2011/03/06(日) 21:58:46.93 ID:lsEPDAMA0
그 후, 나는 그 곳에서 벗어나 감정을 겨우 억눌렀지.
심장이 찢어진다는 느낌이 뭔지 절실히 느꼈지.
그제서야 나는 내가 Y를 좋아하는구나 라는 걸 깨달았어.
죽고 싶다..라는 기분으로 그 날은 집으로 돌아갔어.
후에 고백은 어떻게 됐을까...엄청 신경 쓰였지만 M한테는 물어볼 수 없는, 그런 나날이 계속 되었고,
수험 보고 같은 걸로 Y가 마지막으로 학교에 오는 날이 왔어.
결과를 물으러 갈까... 어떡할까...
라며 망설이던 차에 교문 앞에서 우연히 Y와 만났어.
Y는 내 얼굴을 보더니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서는 돌아서 달려가 버렸지.
평소 같았으면 인사 정도는 해줬을텐데 그냥 돌아서 달려가 버렸어.
나는 바로 M을 불러내서 이야기를 들었어.
M은 이렇게 말했어.
M "Y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1이 Y를 좋아하잖아? 베프가 좋아하는 사람을 여자친구로 삼는건 당연히 안되는 거니까 거절했어. 이유도 제대로 말했고."
말이 끝자나마자 나는 M을 온 힘을 다해 때렸어.
아마 그게 M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싸움이었던 걸로 기억해.
3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03:08.33 ID:1tXjr87F0
너무 청춘이잖아!
40:1:2011/03/06(日) 22:10:47.99 ID:lsEPDAMA0
그 이후로 M과의 사이는 급격하게 나빠졌어.
나는 M이 나를 이유로 Y를 거절했다는 것에 화가 나 있었고,
M은 나에게 맞은 이유를 납득 할 수 없었던 거지.
그 후 나는 3학년이 되고, 수험 공부랑 축구에 빠져서 고등학교에 입학했어.
고등학교에서는 첫날 자기소개 시간에 실패를 해서, 여자애들에게 항상 험담을 들었어.
고등학교에서는 축구도 그만 두었고.
항상 오타쿠 친구들하고 만화나 소설 이야기를 하고 다녔어.
고등학교 시절은 흔히 말하는 암흑 시대(흑역사)였었지.
덧붙여서 한번은 반에서 자리를 바꿨었는데 내 옆자리에 당첨된 여자애가 다짜고짜 엄청 운 적이 있었어.
난 정말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말야...
4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12:03.65 ID:1tXjr87F0
옆자리 여자애가 엄청 울었다니 폭소 ㅋㅋㅋㅋㅋㅋ
45:1:2011/03/06(日) 22:15:54.16 ID:lsEPDAMA0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떄 엄청 공부해서 우리 동네의 그냥저냥 그런 대학에 들어갔어.
입학식 때, 처음으로 정장을 입고 처음으로 입학.
엄청 긴장하면서 대학 교문을 들어갔지.
거기에 Y가 있었어.
4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16:53.38 ID:jb1lRAZK0
운명의 만남이란 거네.
4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16:58.67 ID:1tXjr87F0
와우와우 계속해주세요
5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26:33.00 ID:3jFC+VLgO
사실은 자기 결혼식이었다 라는 그런 농담은 아니겠지...
그럼 나 화 낼꺼야
>>53
그건 100% 아니니까 안심하고 봐주세요.
54:1:2011/03/06(日) 22:31:41.65 ID:lsEPDAMA0
솔직히, 그 때는 이미 Y에 대한 건 잊고 있었어.
앞서 말했던 옆자리 애가 엄청 운 사건 이후로
여성 공포증 같은게 생겨서 여자애가 적은
이과 대학을 선택한거였고.
Y는 신입생 안내 알바를 하고 있어서 다른 신입생에게 여러가지 설명을 하고 있었어.
난 다른 선배한테 잡혀가서 안내를 받았고, 입학식 때는 말을 걸 수 없었어.
후에, 수업 같은걸 찾고 듣고 그러고 있을 때 처음으로 대화를 할 수 있었지.
Y "어? 거짓말!? 1?!"
나 "아, 네. 오랜만이네요."
Y "오랜만이야~!"
솔직히 말을 걸어줄까 엄청 불안했었어.
전에 나 때문에 차였던 적도 있었고 날 원망하고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옛날처럼 말을 걸어주었어.
그것만으로도 난 엄청 울 것 같았어.
Y는 변해있었지.
중학교 때는 작고 귀여운 인상이었는데,
이 때는 옅은 화장을 하고 예쁘다라는 인상이었어.
이 때 Y 옆에 있던 남자가 엄청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5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35:53.23 ID:VDww7WgGP
이제 겨우 따라 붙었어
뭐야 이 달콤씁쓸한 느낌은
내 첫사랑과 겹쳐보여서 눈덩이가 뜨거워. 59:1:2011/03/06(日) 22:45:24.62 ID:lsEPDAMA0
나중에 안 일이지만, 옆에 있던 남자는 Y랑 알바처가 같은 친구였었나봐.
하지만 그 얼굴은 Y를 노리고 있었던 얼굴이었어.
그 후에, Y는 예전처럼 대학안에서는 말을 걸어왔어.
의미를 알 수 없는 서클에 부르거나, 점심밥을 같이 먹거나,
같이 친구랑 술을 마시러 가거나...
아마도 전보다는 사이가 좋아졌었다고 생각해.
나도 Y에게 놀자는 말을 들었을 때는 무엇보다도 그걸 우선시 했어.
어느 날 술자리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중학교 때 얘기를 꺼냈어.
Y "고백 했을 때, 솔직히 말하면 1을 엄청 원망했었어. 근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니까 1은 날 위해서 여러가지 해줬었고..."
나 "그래도 오해할 만한 행동을 한 저도 나빴어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Y "괜찮아~ 정말루 ㅎㅎ 이젠 옛날 일이잖아!"
이 때 고백했었다면...
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몇번 있었지...
6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58:01.43 ID:J7ANozGQO
슬프다.
뒷 이야기 기대하고 있어요.
62:1:2011/03/06(日) 22:58:53.82 ID:lsEPDAMA0
그런 생활을 하면서 1년을 보냈어.
나와 Y는 진급해서 학점을 꽤 딴 편이라서 작년보다도 시간이 많아졌고
작년보다 Y와 노는 일이 많아졌어.
그리고 어느 날 술자리에서 Y가 말했어.
Y "1은 좋아하는 사람 있어?"
나 "네?"
Y "그러니까 좋아하는 사람! LOVER가 있냐구!"
나 "그러니까.. 갑자기 그런걸 물어보면..."
Y "좋아하는 사람 정도는 만드는게 좋아. 여러가지로 즐거워지고 세상이 변한다니까!ㅎㅎ"
나 "아니, 뭐 없지도 않다고 해야 하나..."
Y "정말!? 거짓말! 누구 누구?!"
당신입니다만 왜요?
라고 말 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편할까...
결국 지쳐서 말은 못 했어orz
Y "나 말야, 졸업하면 지금 남자친구랑 결혼할 예정이야~"
뭐 라 구 요 ?
6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2:59:45.32 ID:1tXjr87F0
으아아아아아악
64: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02:29.23 ID:NcCdcfJyO
뭐라구우우우우우
6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04:32.45 ID:jb1lRAZK0
꺄아아아아아아아
6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04:52.23 ID:zrEeSoKf0
가슴이 터질 것 같아... 헐...
6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06:10.99 ID:ojSzdTi30
이건 너무 슬프잖아아아아아아(;´д`)
니 마음 알 것 같다. 정말루.
69:1:2011/03/06(日) 23:09:24.46 ID:lsEPDAMA0
나는 한순간 패닉 상태.
머리가 완전 새하얘졌어.
나 "네?"
Y "그러니까 결혼!"
나 "그러니까... 네? 아 ㅂㅈㅁ니ㅏ어리ㅏㅓㅁ니ㅏㅓ"
Y "진정해 ㅋㅋㅋ"
이 때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건 전혀 몰랐었어.
반년 전에 물어봤을 때는
Y "남자친구는 지금 별로 필요 없어~"
라고 말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나 "에? 그건 그렇고 누군데요?"
Y "1이 모르는 사람. 회사원이야."
Y의 남자친구는 얼마전까지 Y가 알바하던 곳의 직원이었던 것 같았어.
사진을 봤는데 젠장할 꽃미남 ㅋㅋㅋ
이젠 웃을 수 밖에 없는 레벨이었어.
나 "아... 그렇구나. 행복하시네요 ㅋㅋㅋ"
Y "뭐 그렇지~ ㅋㅋ"
이날 이후 난 3일간 방에서 나오지 않았어.
7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14:37.25 ID:zrEeSoKf0
가슴이 너무 아프다... 이 이상으로 들으면 더 아파올 것 같아...
7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15:02.68 ID:jb1lRAZK0
첫사랑이 그 나이까지 계속되다니
부럽다-
괴롭겠지만 1은 대단하다고 생각해
7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20:34.68 ID:VDww7WgGP
>>72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1은 어쩌면 행복한 걸지도 몰라
중학교 시절의 첫사랑과 대학에서 재회해서 사이가 좋아진다니 엄청 드문 일이잖아
반대로 말하면 그렇기 때문에
1의 상실감은 상당할 것 같은 느낌
74:1:2011/03/06(日) 23:21:27.26 ID:lsEPDAMA0
일단 남자친구를 S라고 하겠습니다.
S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회사에 취직.
같이 일을 하던 중에 좋아하게 되서 사귀게 된 것 같아.
그 후에 나도 몇번인가 S와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좋은 녀석이여서 Y를 빼앗을까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어.
뭐 솔직히 나는 그 시점에서 Y가 정말로 행복한 얼굴로 웃고 있었으니까 완전히 포기 모드였었지만...
그리고 또 봄이 찾아왔고 Y는 4학년이 되고 연구실에 들어갔어.
연구실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놀았던건 뭐였냐 싶을 정도로 바빠져서 만날 수 없었지.
실제로 내가 경험해 봐서 아는데, 취직 활동하고 연구로 엄청 바빴을거라고 생각해.
몇번인가 술을 마시러 가거나 놀러 가거나 했었는데, 아무 일도 없이 그냥 평범하게 놀기만 했어.
그리고 Y의 졸업 시기가 되어서 사건이 일이났어.
Y와 S가 헤어진거야.
7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22:51.88 ID:jb1lRAZK0
>>74
!?
7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23:22.71 ID:zrEeSoKf0
뭐...라고...
7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24:04.79 ID:MVsW5WqW0
뭐라칸겨
79: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24:11.30 ID:NcCdcfJyO
부탁이야 제발 결혼식 중에 신부를 데리고 도망쳐줘
84:1:2011/03/06(日) 23:33:45.64 ID:lsEPDAMA0
아무래도 S가 전근을 가게 된게 원인인 것 같았어.
내쪽에서 봐도 엄청 바보 커플이었는데
장거리 연애는 힘들다는 결론이 난 것 같더라고.
그런 상황에서 Y에게 전화가 걸려왔어.
Y "1아... ㅁ나ㅣㅓ리ㅏ먼ㄹ이ㅏㅓㅣㅁ나ㅓㅓㄹ"←눈물 바다
나 "에? 괜찮아? 왜그래?"
Y "S랑 헤어졌어..."
나 "응? ㅋㅋ"
조금 기뻐하면서 웃었던 나, 솔직히 최악이었다고 생각해.
Y "...이렇게 되서 헤어지기로 했어"
나 "그렇구나..."
↑
심각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얼굴은 미소가 지어져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Y "1, 지금 한가해?"
나 "아, 네. 한가한데요..."
Y "지금 만나지 않을래?"
내 시대가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35:37.13 ID:jb1lRAZK0
>>84
오오...
90: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36:14.84 ID:VDww7WgGP
>>84
너무 솔직한 녀석이야 ㅋㅋㅋㅋ
결심했어 라는 포즈가 나올 것 같은 레벨이잖앜ㅋㅋㅋ
8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34:56.16 ID:MVsW5WqW0
꿀꺽...
8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35:35.37 ID:1tXjr87F0
뭐야 이 나랑 똑같은 이야기.
설마 이거 나야?
91:1:2011/03/06(日) 23:41:42.12 ID:lsEPDAMA0
하지만 실제로 Y와 만나고 나서 이런 마음을 먹은 나 스스로를 반성했어.
Y는 화장도 머리모양도 전부 망가져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울고 있었어.
Y를 본 순간에 말하려고 했던 모든 말들이 그냥 백지로 변해버렸지.
S 대신에 Y를 안아줘야지ㅎ 그런 걸 생각하고 있던 내 자신을 엄청 때리고 싶어졌지.
죄송합니다, 좀 괴로워져서 그런데 샤워 하고 올게요.
92: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42:56.35 ID:1tXjr87F0
천천히 해도 괜찮아
9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6(日) 23:43:30.14 ID:jb1lRAZK0
일단 진정해
95:1:2011/03/06(日) 23:56:35.25 ID:lsEPDAMA0
다녀왔습니다.
조금 진정 됐어요.
계속 가겠습니다.
97:1:2011/03/07(月) 00:01:53.68 ID:97C2hzZB0
나 "Y...?"
Y "아... 1? 미안. 이런 모습 보여서.."
그 웃는 얼굴이 너무 가슴 아팠어.
나 "아니요... 어차피 집에 갈 일만 남았는데요 뭘..."
Y "있잖아... 내 얘기 좀 들어줄 수 있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어.
이 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
누구라도 상관 없으니까 얘기를 들어주길 바랬던 것 뿐이구나...
내가 아니어도 별로 상관 없었던 거구나
그렇게...생각했어.
9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05:57.47 ID:BvjQOHUQP
어서와- 천천히 해도 된다니까? 무리하지마.
>>97
고마워 너란 녀석은 얼마나 좋은 사람인거야...
99:1:2011/03/07(月) 00:08:02.41 ID:97C2hzZB0
Y는 울면서 S와의 추억을 계속해서 말했어.
S와의 즐거웠던 추억
S의 이상한 버릇
S의 싫어하는 점
S의......엄청 좋아했던 점
Y "S는 너무 제멋대로야! 전부 자기가 정해버리고 내 말은 전혀 안 들어!"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고 Y는 또 울기 시작했어.
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얘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들어주기만 했어.
난 또 울기 시작한 Y의 등을 울음이 그칠때까지 토닥거려주었어.
10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14:15.45 ID:BvjQOHUQP
>>99
1 넌 좋은 남자다
1처럼 이야기를 그냥 들어주고
울음이 멈출 떄까지 보듬어주는 남자는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
쉬워보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그거
100: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08:31.29 ID:MVsW5WqW0
누구라도 상관없다니 그럴리가 없잖아
이건 너 말고는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고 생각해 나는
정말로
102:1:2011/03/07(月) 00:22:03.97 ID:97C2hzZB0
Y가 울음을 그쳤을 때 계속 등을 두드리고 있던 나를 올려다보면서 이렇게 말했어.
Y "1... 나랑 사귈래?"
나 "..."
이 때 내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냉정해졌었어.
나 "Y씨는 절 좋아하나요?"
Y "좋아해"
나 "S씨 보다도요?"
Y "..."
나 "난 아직 동정이고, 여자 친구가 있었던 적도 없지만 그렇게 가볍게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싫습니다"
Y "..."
나 "그러니까... 전 Y씨를 좋아하지 않아요. 어디까지나 선후배 관계일 뿐이에요"
Y "...하지만"
나 "난 지금 거절하고 있는거에요. S씨와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얼른 S씨한테 연락해서 다시 만나세요"
그렇게 말하고 나는 그 자리를 떠났어.
Y씨가 보이지 않게 되자 S씨에게 연락을 해서 설교를 했지.
"Y씨가 좋으면 날 믿고 따라오라고 말해! 이 멍청아!"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어.
난... 잘못된 일을 한걸까?
10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23:29.15 ID:o02xsL830
우와와와와 잘 모르겠지만 우와와와와와와
10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24:15.53 ID:FADwbwvg0
너무 멋있어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104: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23:44.94 ID:wZWI2LFL0
>>102
넌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가슴을 펴라
10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25:04.33 ID:iGLz+fWV0
넌 신이야
나라면 그냥 사귀었을껄
108:1:2011/03/07(月) 00:27:11.72 ID:97C2hzZB0
그 후 Y에게서 메일이 왔어.
"고마워.
S에게서 연락이 와서 화해했어.
어리광 받아줘서 고마워."
솔직히 말해서 이 때 진심으로 자살할까 생각했다.
109: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29:10.43 ID:jMitogdE0
1너무 멋있잖아!!
이 얼마나 슬픈일인가(;д;)
11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29:44.53 ID:BOYkfyIA0
1이 너무 멋있어서
모니터가 안보여
。・゚・(ノД`)・゚・。 어헝헝헝
11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0:04.81 ID:iGLz+fWV0
넌 꼭 좋은 여자랑 결혼 할거야
11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1:52.37 ID:o02xsL830
>>113
동의
11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1:43.80 ID:KtvGZqHY0
1△!!
11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2:23.38 ID:KUQfsnIn0
그렇게 활약했는데 당연히 결혼식에 불리지...
읽으면 읽을 수록 슬프다
118:1:2011/03/07(月) 00:32:26.98 ID:97C2hzZB0
그 후, Y는 졸업해서 S를 따라 전근간 곳에서 동거.
나는 어쩔 수도 없는 후회와 실연의 쇼크를 안고 4학년이 되었다.
교수에게 엄청 혹사당하면서 연구를 했고, 취업활동도 해서 어떻게든 내정을 받았다.
그러던 중 어느날. S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어.
119: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3:25.13 ID:BOYkfyIA0
헐.
12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4:46.26 ID:pnOZKisi0
子狐ヘレン(영화)를 보면서 이 글을 보니까 눈물이 나서 창피한 나
124: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4:51.11 ID:iGLz+fWV0
지금 나고야랑 병행하면서 보고 있는데 양쪽 다 엄청 슬프다
125:1:2011/03/07(月) 00:36:51.07 ID:97C2hzZB0
그냥 처음에는 고맙다는 말을 들었어.
솔직히 이젠 그냥 내버려둬 줬으면 했지만,
"아아, 네..."
같은 말을 하면서 흘러넘겼어.
그리고 본론.
S "이번에 Y랑 결혼해요. 부디 1씨가 친구 대표로 스피치(연설)를 해줬으면 해요."
나 "............"
이건 대체 뭔 지옥이야?
12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8:00.94 ID:iGLz+fWV0
스피치로 (Y를) 약탈하는거야!?
130: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41:57.35 ID:7nR0k7HoO
>>126
그렇게 됐음 좋겠다 진짜
13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46:06.56 ID:4vJCvqmN0
>>126
프로포즈 대작전 같은 드라마 있었지
142:1:2011/03/07(月) 00:48:54.49 ID:97C2hzZB0
>>138
그거 지금 엄청 공감됨
내가 드라마에 공감을 하다니
12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8:28.31 ID:mblR6KEUO
괴롭겠다...
하지만 정말로 Y를 좋아한다면 각오할 수 밖에
마지막까지 연기해버려
128: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38:59.38 ID:KUQfsnIn0
>>127
스레 제목을 봐...
이미... 모든게 끝났다고...
131: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43:11.84 ID:jMitogdE0
장담컨대 1에게는 앞으로 Y씨 이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132:1:2011/03/07(月) 00:43:18.05 ID:97C2hzZB0
"스피치 같은건 태어나서 한번도 해본 적 없어요!
전 그럴 입장이 못됩니다."
라는 이유를 대서 거절했지만
S "네가 해주지 않으면 결혼식은 안할거야"
라더라.
솔직히 알게 뭐야!
라는 느낌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했어.
그리고 S는 이렇게 말했어.
S "아무래도 아기가 생긴것 같아서 말야ㅎㅎ///"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 죽자, 죽어버리자.
134: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45:45.05 ID:KUQfsnIn0
속도위반... 너무해...
135: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45:47.49 ID:iGLz+fWV0
나 진짜로 눈물나
148:1:2011/03/07(月) 00:55:01.52 ID:97C2hzZB0
그래서 이런 저런 내용을 생각하던 중 오늘이 됐다.
아니, 12시 넘었으니까 어제인가.
훌륭한 어른들이 엄청 많았는데
거기서 스피치를 하고 왔어.
솔직히 ㅁ나ㅣ어리ㅏㅓ 처럼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게 말했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누구보다도 행복지세요."
라고 말하고 왔어.
아 그리고
Y의 웨딩드레스는 무엇보다도 예뻤어.
13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45:52.59 ID:nRLM5boQ0
으아아아아아아아아으아아아아아아앙
149: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56:13.36 ID:FADwbwvg0
마지막 줄 너무 슬퍼어어어어(;´д`)
133:1:2011/03/07(月) 00:44:33.34 ID:97C2hzZB0
모두 너무 좋은 녀석들이라서 울 것 같아
너희들 모두 고마워.
137: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45:55.21 ID:o02xsL830
>>133
너만 하겠냐
152:1:2011/03/07(月) 00:57:24.22 ID:97C2hzZB0
이런 느낌입니다.
이런 어두운 이야기 뿐인 글을 읽어줘서 고마워
모두 고마워.
153: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0:58:06.78 ID:iGLz+fWV0
나도 될 수 있으면 내 마음을 전할래
155:1:2011/03/07(月) 00:59:45.44 ID:97C2hzZB0
난 지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모두들 말로라도 전해줬으면 좋겠어요 .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기 전에요
156: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1:00:13.14 ID:7nR0k7HoO
분명>>1에게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거야
160:名も無き被検体774号+:2011/03/07(月) 01:03:39.36 ID:nRLM5boQ0
나말야, 잊지 않을게!
1같은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않을게!
출처는 "비 내리는 날의 홍차 두잔"이었던 것 같은데 가서 찾아보니 없더군요;;;
삭제하신건지 ㅠㅠ;;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유명한 글(오유에도 분명 올라왔을 법한 글이긴 한데 검색해봤지만 안나와서 저장용 겸으로 글 올려요 ㅠㅠ)
인데 전부 정확한 출처는 표기되어 있지 않더라구요.
혹시 번역출처 정확히 아시는분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참고 : 원문 번역을 제가 나름대로 읽기 편하게(?) 다듬었으나 내용이 바뀐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