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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절 이야기. (실화)
게시물ID : panic_668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요남
추천 : 12
조회수 : 322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4/12 09:56:40


때는 07년 9월즈음

분대장 인수인계후 전역 2개월을 앞두고 

병장의 참맛을 느끼며

경기도 양주에 한 부대에서 군복무를 하고있을때였다.

우리중대는 종합수송부 라는 중대로

차량배차 및 정비병, 통신병이 주로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마치고 근무표를 확인해보니

새벽 2시-4시 초소근무가 배정되있었다.


'하...말년에 초소라니...'

짜증이 치밀어올랐지만 그나마

같이 근무하는 후임이 싹싹하고 귀여운? 후임이라

마음의 위안을삼고 잠을청했다.

"이xx병장님...이xx병장님...'

근무자를 깨우는 불침번의 목소리에 힘겹게 일어나

주섬주섬 군복을 챙겨입었다.

여름이 끝나가는데도 밖은 꽤 후덥지근했다.

당직실에서 총기와 장구류를 받은뒤 당직근무자와

같이 근무를 설 후임을데리고 초소로 향했다.

내가 근무하던 초소는 왜 경계해야하는지

누구나 다 공감이갈 정도로 뻘스로운곳에 있었는데

언덕 중앙쯤 두돈반 차량 주차장이있고 (초소왼쪽,경계등없고 어두움)

사주경계해야할곳은 수송부 주차장과 철조망이었다. (선임자 전방)

부사수는 언덕길과 두돈반차량 주차장쪽을 향한다.

초소에 다다르고 전근무자와 교대후

초소에 올라 총을 걸쳐놓고 부사수와 두런두런 이야길 나눴다.

자다가깨면 이야기하는것도 길어야 한시간.

말수가 줄고 난 서서 잠이들었던것같다.

2,30분정도 비몽사몽 잠에 취해있었을까...

눈을 떴을땐 이상하게도 금방 정신이 또렸해지는걸 느꼈다.

너무조용해서 아무소리도 들리지않았다.

부사수도 졸고있을거라 생각하고 아무생각없이 왼쪽을 바라봤던 그때,

내 시야에 왼쪽 절벽 언덕길에 가로등이 하나 있었는데,

검은색 사람의 그림자가 미친듯이 곡괭이질을 하고있었다.



















.......?





어?





대략 5초정도 소리없는 곡괭이질을 멍하니 바라봤다.

대충 그림을 그리자면 ......

모바일이라 맨아래의 사진 참조를 부탁합니다...죄송ㅜㅜ






대충 맨아래의 그림처럼 가로등 불빛이 있는곳에서

사람외형의 그림자이지만, 사람의 움직임은 아닌듯

곡괭이질만 하고있었다...




'헉.....'

내 몸이느끼는 최고조의 소름과 오싹함을 느끼며

시선은 그곳에 두고 뒷걸음질치며 부사수를 깨웠다.

"야...야!야! 저거봐바!"

라고하며 뒤를 획 돌아보았고

부사수는 놀란듯 

"ㄴ...아 어떤..거 말입니까?"

나는 다시 가로등을 쳐다보며 

"저기 저 가로드...어....?"

분명히 보았던 그모습이 온데간데 없었다.

"야야 방금 저기 사람이 곡괭이질하고있었어! 진짜야!"

졸다가 깬 부사수는 별다른 관심이없었고,

내가 단지 겁주기위해 하는말로 받아들이는듯했다.









그 후 전역하는날까지 아무일도없었고, 또 그당시와 같은걸

보았다는 사람도 없었다.






한가지 덧붙이면 부사수를 바라볼때 두돈반차량 주차장 위 천막엔

아주연한 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라는걸.

나중에야 알게되었다.









내가본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자다깨서 헛것을 본걸까.

그 가로등밑에 무언가 있는건은 아닐까.

여전히 그 기억이 떠오를때면 오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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