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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소리까지 들리더라, 고시원 총무의 고시원 고르는 법.tip
게시물ID : freeboard_6688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편충
추천 : 10
조회수 : 3145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3/10 14:27:54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11 월부터 고시원에서 총무일을 하고 있는 잉여입니다^^

일단 제 이야기를 좀 풀자면, 저는 하게 되면 친구들이 외면하고 재수하면 부모형제친척들이 등 돌린다는 편입재수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10 월 말 즈음에 올해는 안 되겠다 싶어서, 준비하던 학사가 망해서 도저히 집에 있지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도망치듯이

서울로 올라와서 재수생활과 고시원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ㅎㅎ... 총무로 일하면서요..ㅎㅎ

그냥 막연하게 서울로 가려고만 했고 가진 게 없어서 총무일을 선택했고 숙식해결, 인강 또 적게나마 용돈 정도 해결하고 있어요 ㅎㅎ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고시원 고르는 법! 들어가기 전에! 알아두셔야 할 게 고시원은 어쩔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게.. 싼 게 다 이유가 있어요...ㅎㅎ

 

 

1. 소음문제

 

 정말 중요한 겁니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수험생이라면 더 조심해야할 부분이고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소음문제는 모두가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돼요 ㅎㅎ..

 

 합판으로 된 벽을 쓰는 고시원은 그냥 옆방에서 꿈틀대는 소리까지 들린다고 보면 됩니다. 방 값이 아무리 싸더라도 합판으로 된 벽을 쓰는 고시원은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벽돌로 된 벽을 쓰는 고시원이 있어요. 옛날에 지은 고시원들이 많아서 다 제각기라, 직접 방문하셔서 벽을 한번 두둘겨 보기도 하고 방에 앉아서 잠깐이나마 있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위에도 써놨듯이 고시원은 어쩔 수 없습니다. 새벽에 옆 방에서 티비소리를 크게 해놓는 다던가 하면 다 들려요. 심지어,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도 벽돌시공인 곳이지만 옆 방에 거주하시는 분께서 새벽에 방구를 힘줘서 배출하면 그게...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힘을 뽷! 줘서 낍니다 ㅎㅎ

 

2. 시설, 제공되는 것들

 

 고시원에서 살아보신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어요. 저는 작년에 처음 살아봤거든요. 근데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더라고요. 기본적인 시설은 세탁기, 버너(제가 사는 고시원은 전기로 돌아가는 인덕터???), 냉장고(개인, 공용) 등등. 제공되는 게 세탁 세제, 밥, 김치 등등이 있더라고요. 아, 관리비나 전기세, 유선 인터넷 등은 대개가 월세에 포함된 가격일 겁니다. 뭐, 계란이나 라면을 제공하는 고시원도 있지만 제가 있는 곳은 밥하고 김치만 제공해서...

 

 2-1 : 화장실. 무조건 실내인 곳입니다. 뭐 이상한 컨테이너박스 천장, 벽으로 된 고시원도 있더라고요. 화장실은 무조건 실내에 있어야 되는 게 여름엔 괜찮을지 몰라도 겨울에 춥거든요.. 여름에 잠깐 사실 거라면 뭐 상관없을 거 같습니다.

 

 2-2 : 밥. 중요합니다. 고시원에 가면 총무나 사장님이 공실(빈 방)을 안내해 줄겁니다. 그리고 식사할 수 있는 곳도 보여줄텐데 조금 부끄럽더라도 그냥 밥 한 숟가락만 먹어봐도 되냐고 물어보고 꼭 한번 먹어보세요. 만약 그곳에 사신다면, 그 밥 맛만 보게 될 겁니다.

 

 2-3 : 김치도 같음. 순간의 쪽팔림이 한 달의 편한 생활을 보장해 줍니다.. 아마 총무가 흔쾌히 허락할 겁니다. (근데 저는 아직까지 그런 분은 못 봤..) 우리 고시원은 중국산 김치를 쓰는데 저는 먹을만 하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라면 먹을 때 막 퍼먹음... 개미 퍼먹어~  죄송..

 

 

3. 가격딜★(최대한 가격 깎기)

 

 아마 이 잉여적인 글의 꽃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총무니까 사장님과의 딜이 아닌 총무와의 딜로 가정하겠습니다 ㅎㅎ..

 

 각 방 마다 정해진 가격이 있습니다. 대개 처음엔 1, 2 만원 더 부릅니다. 그리고 깎아주는 식으로 딜을 하죠. 하지만 더 깎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첫 번째, 총무에게 말을 잘 하면 됨. 이건 당연한 거지만 가끔 저에게 불친절하거나 막대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ㅋㅋ. 그러면 안 되는데 저도 사람이라 그 사람이 저를 대하듯 저도 그 사람을 비슷하게 상대하려고 하는.. 게 있더라고요. 총무를 잘 구슬리면 자신이 원하는 방의 최저가격까지 갈 수 있습니다. 각 방 마다 정해진 가격이 있지만, 최저 그러니까 마지노선이 있기 마련입니다. 총무를 잘 구슬리면 그 마지노선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래여 ㅋㅋㅋ 웃으면서 깎아달라고 하면 정신놓고 깎아줌ㅋㅋ 그러다 사장님한테 혼나고..ㅜㅜ 어떤 분은 초콜릿을 들고오시던데.. 또 마음 약해져서..ㅋㅋ 제가 그냥 마지노선 가격으로 받아버렸네여ㅜㅜ..

 

 두 번째, 처음 고시원을 가게 되면 방을 안내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때!!!!!! 정말 중요함!!! 정말 이건 방값을 최저 진짜 마지노선도 뚫을 수 있는 값으로 방을 구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최대한 방을 많이 보여달라고 하세요! 이 때!!!!!  빈 방이 많으면, 아마 최저가격으로도 방을 채우려고 할 겁니다. ㅋㅋ 현재 저희 고시원이 그래여ㅜㅜ... 주위에 원룸 엉청 많아여.. 원룸이 1000에 50이라던데 그냥 여기 살지.. 여기 싼데.. 공실이 많다고 느껴지신다면 당신은 이미 갑을관계에서 갑을 위치에 계신겁니다. 부르는 게 값은 아닐테지만 최대한 깎을 수 있을 겁니다. 뭐 방이 비어있는 이유가 분명 있을거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우리 고시원처럼 ㅋㅋ 살만한데 왜 안 들어오나 싶을 정도로 이상하게 공실이 있는 곳도 있을 겁니다.

 

 세 번째, 장기간 머무를 예정일 경우에도 깎아줍니다만(다른 고시원은 어떤지 모름) 이건 예를 들어서, 원래 한 달에 30 만원인데 6 개월 사는 조건으로 한 달에 27 만원으로 계약하는 약정?같은 걸 하나 추가하는 겁니다. 예컨데, 위와 같은 조건으로 계약했다가 3 개월만 살고 나가게 되면 위약금 9 만원을 내는 겁니다. (한 달에 3 만원 씩 깎아줬으나 약속했던 6 개월을 다 채우지 못 했으니, 그 동안 깎아준 9 만원을 내라! 이 말임)

 이 세 번째는 각자 상황에 따라서 적용하시면 될 거 같아요^^...

 

방 값 깎기 정리

1. 총무를 잘 구슬려서 방 값을 깎는다.

2. 빈 방이 많으면, 또 깎는다.

3. 장기간 머무를 거니 한 만 원 더 깎아달라고 한다.

4. 그래도 만족스럽지 못 한 가격이라면 사장님과 통화. (총무는 방 값의 맨틀을 뚫을 수는 있지만, 핵까지는 못 감,,ㅜㅜ)

 

 

 

4. 채광 (창이 복도 쪽으로 나있는 방 - 내창방, 창이 밖으로 나있는 방 - 외창방)

 

 고시원이라 하면 엉청 답답하고 닭장 같은 곳을 상상하시는 거라면 그게 맞습니다. 근데 햇빛도 안 들어온다면, 아침인지 저녁인지 모른다면 더 답답합니다. 근데 사람 마다 다 다르겠지만 겨울에는 꼭 창문이 있는 방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사는 고시원 같은 경우에는 내창방에는 환풍기가 한 개 씩 달려있더라고요. 또 겨울에는 고시원이 엉청 추워요..ㅜㅜ  근데! 내창방이 외창방과 비교했을 때의 유일한 장점은 따듯하다는 거에요. 겨울에 잠깐 머무르실 계획이시라면, 환풍기 달려있는 내창방을 추천드립니다^^.. 또 내창방이 쌉니다.

 하지만 봄, 여름, 가을에는 무조건 외창방입니다.

 

정리

 

겨울 - 방 값이 싼 내창방

여름 - 닥치고 외창방

 

 

 

 

 

마지막 팁. 어짜피 고시원에서는 월세에 전기세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겨울에 춥다고 하지 마시고 전기 라디에이터 같은 거 하나 사서 쓰세요. 진짜 갑임. 인터넷에 검색해보시면 10 만원 이하 가격에서 선택하심 될 거 같음. 저도 작년 초겨울?부터 쓰고 있는데 진짜 한 겨울에도 밤에 땀남.. 아, 간혹가다 겨울에 라디에이터 빌려주는 고시원도 있음.

 

 

아,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요즘 이런 종류의 글들이 많기도 하고 전부터 어떤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걸 어떻게 풀까 하다가 이렇게 배출하게 되네요. 그게 뭐냐면, 여기에 살고 있는 어떤 누님이 있는데.. 2007 년부터 쓸데없이 비싼 가격으로 살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말씀 드리기도 뭐하고..ㅜㅜ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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