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밑에 교황 키배에 관련해서 개인 생각 정리.
게시물ID : phil_6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셀샤스
추천 : 5
조회수 : 570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3/09/13 18:36:49
는 종게에 쓴 글 복붙.


일차적으로, 교황이라는 큰 권위와 그 캐릭터로 인해서 무신론의 당위성을 종교계의 큰 권위자로부터
 공인 받은거임. 난 이걸 무척 좋은 변화라고 생각. 

사실 세계 주류 종교들의 성직자들을 중심으로 이런 탈종교적이고 교리보다는 인류애를 더욱 강조하는 가치관이 퍼져나간 것은 근 몇십년에 걸쳐서 꾸준히 변화해오는 양상이기도 했고, 어짜피 천주교는 근대 이후로는 죽 대외적으로 타협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발언이 부왘 대밬! 을 외칠 정도로 엄청난 사건까지는 아니었으리라 생각.

근데 여기서 킹스마일님이 튀어나와서 한 말이 "ㅉㅉ. 그나물에 그밥"이라는건데, 나도 다소 전투적인 성향이 강한 무신론자다보니 그 견해에는 찬동하나, 때와 장소를 잘못가려서 한 말이라고 생각. 일단 피상적으로는 교황이 말 잘 해서 칭찬을 받아야 할 것 같은 상황이 걸린건데 거기다가 먼지를 비벼 뿌리니... 근데 개인적으론 그래도 킹스마일님 편을 조금은 들어주고 싶기도 한게, 오유저들이 반대 찍는 성향을 보면 논리적인 사고보다는 분위기를 타는 경향이 매우 큰 관계로, 이렇게 반대 몰매를 맞는걸 보면 대체로 닥반러가 많음 반대를 65개 받았다 하면 그중 55명이나 60명정도는 그냥 분위기를 타서 반대를 누르는 것 같음. 그리고 난 닥반러를 무척 싫어함. 오유에서 키배 좀 터트려본 사람이라면 분명 난 맞는말을 했는데 반대를 더 많이 처먹거나 분명 내가 먼저 선빵을 쳐맞아서 사죄요구를 하는데도 꼴사나우니 닥치고 꺼지란 소리와 반대를 선물로 한다발 안겨받아본 경험 한번쯤은 다 있을거임. 그리고 나도 눈치 꽤나 없는 사람인지라 분위기 타는 것 보다는 발언 자체에 대해 냉철하게 사실관계를 논리적으로 따져보는걸 좋아함. 무슨 행사장도 아닌 인터넷 게시판에서 그정도 발언권도 없을라고?

일단 킹스마일님 주장을 살펴보자면,

"자신의 중심 가치관과 상충되는 가치에 대한 실제적인 인정 없이 표면적으로만 인정하는 것은 존중이 아니다."
라는건데, 

사실 저 존중이 과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파트너쉽을 말하는 것인지 -_- 아니면 휴전협정인지 -_- 가 명확하지 않음. 원문이나 킹스님이나 반박하는쪽이나 죄다. 그런데 당장 십계명에서 야훼가 "우상숭배 하지 마!" 하고 못을 박은데다가, 신나게 정복전쟁 하고 다니던 구약 역사를 보다보면 아브라함계 종교가 다른 종교를 인정한다는게 가능은 한가? 하는 의심이 진심으로 들음. 킹스마일님 들고나온 신약 자료들을 통해 킹스님이 주장하던것도 "예수는 유대민족, 이스라엘 사람들을 구원하러 왔지 그 외에는 별로 크게 관심 없음. 그냥 우린 덤."이었다는 것을 보면 일단 아브라함계 종교는 다른 계열 종교나 불신자에 대해 근본적으로 배타주의적인 성향을 깔고 가는 것 같음. 
그런 배타주의적인 가치관을 뿌리로 두고 자라나는 종교들이 다른 종교에 대해 의식한다는 것이, 신도를 내건 경쟁자로 의식했으면 의식했지 사업파트너로 볼 수는 없지않갓는가, 

그렇다면 천주교가 한다는 타 종교 존중은 일종의 휴전협정 같은거라고 볼 수 있음. 신앙과 구원의 한 형태로 인정하지는 않으나, 일단 이 사회에 존재 하고 있고 쪽수도 많으니 함부로 무시할 수 없으므로, (이단이면 성경책으로 깔수라도 있지) 완전히 아브라함계 종파에서 벗어난 종교들에 대해서 교인과 성직자의 발언권이란게 있을 수 있을리가 없으므로 일단은 사회 눈치를 보겠다는 것. 

물론 존중을 외치는 그 많은 좋으신 분들 께서 이걸 다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입에 올리는 것은 아닐거라고 나는 생각함. 그랬으면 진짜 위선이지. 나도 한 때는 종교인이었으니 어줍잖은 20년 짬밥 경험으로 유추해보자면 그냥 그런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깊게 사색을 안하는 경우가 많지않을까 하고 생각함. 교황이든 신부든 예외 없이.(뭐, 실제로 그런건진 본인들만 알겠지만.) 왜냐하면 지금은 신앙의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종교라는 문화 자체가 보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려고 하고 있는 관계로, 그런 망상속의 싸움을 벌여봐야 이득될 것도 없고 굳이 먼지털리게 그런 추한 짓거리를 해야 할 이유가 딱히 없음. 반면 하지 말아야 할 이유라면 진짜 수도없이 캐낼 수 있다.

그래서 천주교 교단이라는 "조직"은 다른 가치관에 대해 "건드리지 말 것." 이라는 노선의 형태로 존중 하는 거임. 종교 그 자체와 신도들이 모인 조직을 구분하는 것에 유의할 것.

킹스님은 이걸 "위선이다!", "진실되지 않았다!" 라면서 물어뜯었는데, 위에서 내 견해를 들어 이야기 했듯, 거기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을 가능성이 큰 관계로 -_-; 공식적으로 "우린 위선자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라는 식의 입장표명이 없는 이상 뭐 어느쪽이든 단정할 수 없는 애매한 상태인게 현주소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제 내 개인의 의견이 들어가게 되는데... 
위에서 말했듯 문자 그대로 직설적으로 "이거 하지 마!"하고 딱딱 계명이고 율법으로 박혀있는게 우상숭배하지 마라, 나외엔 구원이 업따! 너 나 떠나면 존나 삐질거셈! 등의 이야기인데, 물론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듯 다르게 생각 할 여지가 있는 구절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게 없어지는건 아닌 관계로 그냥 이건 성경책이 일관성이 없게 적혀있다는 한마디로 이해를 해야겠다. 킹스님이 이 문제를 들먹인건 "시밤 너희들 지금 교황이 감히 야훼를 통수깠고, 그게 정당한거라고 말하고 있는거시여?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인 것 같지만 -_-; 위에서도 말했듯 종교가 근본적이기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려고 하면서 그 종교의 교리나 권위자가 문자 그대로 그 근본적인 가치관을 고수하고 따를 목적의식이 그닥 읎다 -_-; 관심 무. 게다가 어지간히 개념 잡힌 성직자들, 왠만한 천주교 성직자들은 성경이 일관성 없게 쓰여져 있고 인위적인 선별 과정이 있어왔다는 것(그마저도 저 모양이라는 것 까지) 다 안다. -_-; 그래서 "시발주님내자식만잘되게해주세영 뿌에에엥 예천불지 짱짱맨!" 외쳐대는 한국 개독교와는 다르게 저런 교리에의 도전 같아 보이는 발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튀어나오는거임.

그래서 내 의견이라는게 무엇이냐, 뭐 선빵만 안갈겨주면 딱히 믿는다고 지럴할 생각은 없는데 어짜피 저렇게 믿는 사람 마음대로 할거면 불안요소(휴전 파기 가능성)를 남겨두는 것 보단 걍 내맴대로 착하게 사는게 낫지 않슴? 사실 교황도 그럴거 같으니 저 말 한걸로 보이는데 -_-;;;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