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네가 뚱뚱한건 네 탓이야 (스압주의)
게시물ID : diet_668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뀨~♥
추천 : 66
조회수 : 7762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5/03/27 12:50:23
 
어디다 써야할지 모르겠는데...
일단은 여기가 제일 어울리는것 같아서 여기에 써 봐요.
 
음.. 고게가 더 어울리는 글이려나..?
 
 
저는 띠동갑 35살짜리 소방관 남친과 사귀고 있는 여대생입니다.
 
사실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요..
 
 
제가 제 남친을 만난 이후로 운동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전에는 그냥 숨쉬기 운동밖에 안 했었는데..
 
 
제 남친이 소방관이다 보니 평소에도 몸관리를 엄청나게 합니다.
3교대 근무 하니깐..
 
평일날도 비번인 날은 만나기도 하고, 나름 자주 만나는데요.
남친이 전날 당번 근무나 혹은 야간 근무하고 엄청나게 피곤한 상태에서도..
꼭 쉬는날이면 운동부터 해요.
 
운동하고, 씻고, 좀 쉬다가 저 만나주고..
 
 
저는 사실 제가 남친을 먼저 좋아했고, 더 좋아하는 경우라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고, 더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오빠가 운동할때 차라리 같이 하자고 했어요.
 
저도 운동해서 체력 기를 수 있어서 좋고..
또 운동하면서 오빠도 볼 수 있고 그래서요.
 
 
그렇게 운동한지 반년 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오빠랑 운동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소방관은 정말 체력 괴물이라는 겁니다.
 
같이 공설 운동장에 있는 400 미터 트렉을 도는데..
처음에는 오빠가 일부러 저한테 잘 보이려고 무리해서 운동하는 줄 알았어요.
 
처음 운동 같이 하던 날도..
그 전날 야근 근무해서 힘들었을텐데도..
 
400 미터 트렉을 25바퀴 뛰었습니다.
한마디로 10킬로미터를 뛴거죠.
 
그것도 사실 10킬로미터가 더 되요.
400 미터 트렉의 제일 바깥쪽으로 뛰는데다가..
한바퀴 돌고 나면 트렉 바깥쪽에 있는 철봉 있는데로 뛰어나가서 철봉 10개를 합니다.
그리고 다시 트렉 안쪽으로 뛰어 들어오는데..
여기까지가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이에요.
 
한마디로 1바퀴 뛰고 트렉 바깥쪽 언덕을 내려가서 철봉 10개를 하고..
다시 오르막길을 뛰어올라와서 다시 1바퀴 뛰고...
이런걸 25번을 해요...
진짜 처음엔 미쳤다는 소리가 나왔어요.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하지?
 
 
그것도 지난 6개월간.. 비나 눈 오는 날만 빼고는 거의 매일 그짓을 해요.
한겨울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도, 한여름에 푹푹 찌는 폭염에도
늘 변함없이 그 정도로 운동을 하더라구요.
 
원래부터 존경하고 가슴깊이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만..
같이 운동하면서 더더욱 존경하고 사랑하게 되었어요.
 
보통 35살 정도되면 남자들 배 나오고 난리도 아닌데..
오빠가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몸이 정말 좋거든요.
군살도 하나도 없고...
 
처음 오빠를 만났을때는 그냥 옷 위로 보이는 근육 같은거에 끌리고 그랬었는데..
같이 운동하다 보니..
오빠의 저 몸에는 이렇게 피나는 노력과 땀방울이 서려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어서..
새삼 감탄하고 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어요.
 
 
저는 오빠에게는 한참 못미치지만..
매일 오빠 따라서 운동하다가 보니 그래도 여자치고는 나름 괜찮은 체력을 갖게 되었어요.
저는 오빠 비번날만 같이 하다보니 매일 운동하는건 아니지만..
같이 하면 오빠랑 비슷한 과정으로 이제는 10바퀴 정도는 뛰어요. 그러니깐 4킬로미터 정도져..
물론 컨디션이 좋은날에만 가능...ㅋ
 
그래도 이제는 못해도 8바퀴 이상은 뛰는것 같아요.
8~10바퀴 정도 뛰고, 오빠 철봉 10개 할때..
저는 그동안 매달려서 버티기..
 
이런 운동을 반년 정도 하다보니..
복근 운동도 안 했는데 복근이 나와요.
저도 놀랐음... 복근 운동을 안 해도 복근이 나오는구나..
 
그리고 팔다리도 날씬해지고..
몸 전체가 슬림해지고..
여튼 굉장히 만족스러운 몸매가 되었어요.
제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도...
 
게다가 신기한게 몸이 건강해져서 그런가..
생리통도 사라지고..
원래도 밝은 성격이긴 했지만 성격도 더 쾌활하게 바뀌고요.
더 긍정적이고 더 밝아졌어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달에 대학 복학을 하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는데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니더라구요.
다들 이뻐졌다고, 몸매 좋아졌다고 난리 났어요.
게다가 성격도 밝아져서 그런지 친구들과도 더 친하게 된것 같아요.
그리고 울 오빠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벌써 복학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고백을 4번이나 받았어요.
물론 저한테는 울 오빠밖에 없기 때문에 단칼에 잘랐지만요.
울 오빠랑 비교하면, 동갑내기 남자애들은 몸도, 생각도 그냥 애 같아요. 후후
 
 
이렇게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저랑 친한 친구들이 아닌... 그냥 동기 여자애들한테는 그게 꼴같잖게 보였나봐요.
엊그제 같이 과회식이 있어서.. 술자리를 함께 하는데..
동기 여자애중에 뚱뚱한 여자애가 하나 있거든요.
 
그런데 술 먹더니 밑도 끝도 없이 디스를 하는거에요.
 
조금 살 뺐다고 지가 뭐라도 된 줄 안다고 막 이러더라구요.
 
근데 저는 웃어넘길 수 있었어요.
앞서 말했듯 요즘 생리통도 없어지고 몸도 가볍고..
생각도 막 긍정적으로 변하고 해서
누가 디스해도 그냥 웃어 넘길 수 있거든요.
 
그런데 얘가 절 건드린게 뭐냐면요..
제가 지방흡입 받았을거래요.
 
애들이 야 왜 그래. 그만해 너 취했어 그러는데도 막 됐어. 내가 틀린말 했어?
솔직히 제가 지보다 12살이나 많은 소방관이랑 왜 사귀겠냐?
돈 있고 안정적이니깐 그런거 아냐?
지 남친이 돈 대줘서 알게 모르게 조금씩 성형받고 해서 저런거지.
운동만 해서 어떻게 저렇게 되냐?
누군 운동 안 해 본 줄 아냐? 라고 하는거에요..
 
 
이 말듣는데.. 막 눈물이 핑 돌고..
진짜 분노가 끓어오르는거에요.
 
그래요.
울 오빠 돈 많은건 사실이에요.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다른 공무원들에 비해서 돈은 많이 받더라구요.
제가 오빠한테 막 추궁하고 그러면서 알아본게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충 얘기 들어보니깐 막 들어온 신입들도 4천 가까이 받는다고 들었어요.
오빠는 계급이 좀 높고, 들어온지 좀 되서.. 아마 상당히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직 학생이다보니..
데이트 비용 같은거 오빠가 더 많이 내요.
이건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저는 오빠한테 무슨 선물이나 명품백 같은거 요구해 본 적도.. 원하지도 않구요.
저는 오로지 오빠 자체로만 존경하고 사랑해요.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오빠한테 해 줄 수 있는게 적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해 줄 수 있는건 전부 다 해 주고 싶어요.
 
울 오빠.. 12살이나 어린 저한테 존댓말 쓰는 사람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은 무릇 서로에게 대등해야 한다며..
자기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존경하고 경애한다며
아직까지도 저한테 반말 비슷한 것도 한적 없는..
저또한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경애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오빠를 모욕하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정말 너무나도 화가 났어요.
 
게다가 오빠랑 제가 반년간 같이 운동하면서 보낸 그 시간들..
폭염의 날씨에도..
반대로 영하의 혹한에도..
늘 변함없이 뛰고 또 뛰던 저와 오빠의 그 노력들을 비웃으며 멸시했다는 사실이 정말 참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폭발해서..
 
'네가 뚱뚱한게 내 잘못이야? 네가 뚱뚱한건 네 잘못이야.
운동한다고 해서 살이 빠지는 줄 아냐고? 네가 한번이라도 죽을만큼 운동 해 본 적이 있기는 해?
울 오빠나 나 처럼 운동하면 그 누구라도 살 빠져.
 
네가 왜 살 안빠지는 줄 알아?
네가 지금까지 먹은걸 좀 봐. 맥주에 콜라에.. 거기다가 1차에서 먹었던 삼겹살이랑 양념갈비..
그것도 니가 먹은 양이 여기 있는 여자애들 먹은양 합친것보다도 더 많아.
그리고 2차와서도 소세지 안주에 튀김 안주에..
지금 봐봐. 다른 테이블에는 안주가 많이 남아있는데.
니 앞에만 텅텅 비었잖아. 그것도 아까 옆자리 승x 가 지 앞에 있던 안주까지 덜어서 더 줬는데
그것까지도 니가 다 먹었잖아.
그렇게 먹어대고 너 무슨 운동을 하는데?
너 평소에도 과자랑 초콜릿 달고 살잖아.
수업 시간에도 뒤에서 쩝쩝 , 부스럭 부스럭 소리내면서 과자랑 초콜릿 먹는거..
교수님이랑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눈치 주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먹으면서 수업 듣지.
그리고 시험 기간에 도서관에서도 니 자리만 쓰레기장인거 알아?
음료수캔이랑 과자 껍데기가 수북하고, 이건 도대체가 공부를 하는건지 먹으러 온건지..
비닐 뜯는 소리 쩝쩝 거리는 소리.. 주변 사람들이 눈치 주는거 모르는거야? 모르는 척 하는거야?
그리고 왜 자리 안 치우고 그냥 가니? 그 쓰레기는 누가 치워?
니가 먹은 쓰레기도 안 치우는게 퍽이나 운동 하겠다!!'
 
 
좀 인신 모독적인 발언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솔직히 상처 주고 싶었어요.
 
저를 욕한건 괜찮은데..
저희 오빠를 모욕한건..
무엇보다도 누구보다도 땀 흘리고, 누구보다도 뼈를 깎는 수행의 시간들을
폄하하고 깎아내리고 비웃은걸 참을 수가 없었어요.
 
네가 감히..
너처럼 단 한번도 무엇인가를 위해 갈구하고, 염원하며
스스로의 신념과 긍지를 위해 단 한번도 자신을 불태워보지 않았던
너 따위가 감히..
언제나 불철주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신념과 긍지와 명예를 위해 자신을 갈고 닦았던..
누구보다 밝게 불태웠던..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 사람을 모욕해?!!
 
 
쓰다보니 감정이 복받혀서 막 정리가 안 되는데요..
 
그 당시의 심정은.. 그랬어요.
가장 잔인하고, 잔혹하게..
그 아이를 짓밟고 상처주고 싶었어요.
 
저 성격 쾌활하고 긍정적이고 밝은줄 알았는데..
그때보니까 그렇지 않은것 같더라구요..;;;
 
저도 제 안에 그런 일면이 있는줄 몰랐어요,
아마도 제 평생에 남을 지독하게 상처 주고 싶다는 감정이..
그토록 강하게 생겨난 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지금까지 순하고 붙임성 있다는 얘기만 듣고 자라와서 그런지..
저도 제 자신에게 놀랐어요..
 
어제는 공강이라 학교 안 갔고..
오늘 저녁에 수업 하나 있어서 가봐야 하는데...
솔직히 이제와서 좀 걱정되기도 해요.
 
저 없는 동안에 어떻게 말들이 퍼졌을지..
무엇보다 제가 처음으로 보여준 저도 모르는 독설가 모습이...
다른 친구들에게 어떤식으로 보여졌을지..
무엇보다 이번 일로 인해 울 오빠가 또 비난을 받는건 아닐지...
 
여러가지 두렵긴 하지만..
마무리를 위해 적어보자면 이거에요.
 
 
운동은 열심히 하면 반드시 결과를 보여줍니다.
운동을 정말 죽을만큼 했는데, 살이 안 빠지는 경우는..
솔직히 특수한 몇몇의 병리학적 문제인 경우 외에는 없다고 봐요.
 
물론 복받아서 먹어도 살 안찌는 체질도 있겠지만..
저나 저희 오빠나..
다 먹으면 살찌고 운동 안 하면 배 나오는 평범한 사람들이에요.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좋은 몸메,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고 있다는건..
그만큼 노력을 했다는거에요.
 
제발 그러한 노력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멋대로 폄하하거나 깔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x야...
내가 심한 말 해서 상처준건 사과하지 않을게..
너도 우리 오빠를 모욕하고 아무런 사과하지 않았으니깐...
평소 네가 어떻게 생활은 하는지.. 운동을 하는지 안 하는지..
다 보고 들은 바가 있어서 그렇게 말하긴 했다만..
 
만약에 네가 정말로 나나 주변 다른 사람이 모르는 다른 곳에서
정말 뼈를 깎는 노력과 인내로 운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병리학적 문제가 있어서 살이 안 빠진것이라고 한다면
그 점에 대해서만은 사과할께..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