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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8978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라리용
추천 : 3
조회수 : 33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1/10 00:29:59
오늘 과 단톡방에서 제 험담을 봤어요.
 
제 험담을 하려던건 아니었고...
 
제 남자친구 친구 험담이었어요.
 
그러다가 문득 과대가 그러더라구요.
 
'근데 xx이 이런거 꼰지르는 성격 아니야?'
 
그러고 아뿔싸 싶었는지 방 나가고
 
대화내용은 잠시 뒤에 보니까 지워져 있더라구요
 
그러고 잠깐 뒤에 과대가 초대를 받아서 다시 들어갔어요.
 
전 사과할줄 알았어요.
 
근데, 말실수했다는 말을 하긴 하는데...
 
저에 대한 미안함이 아니라 제 남친 친구(선배임) 험담한 거 들킬까봐 그거 말실수했다고...
 
'꼰지르는 성격 아니냐'는 말 듣고 기분이 안좋았을 저에 대한 미안함은 눈꼽만큼도 없고
 
그냥 험담한 선배에 대한 미안함만.
 
문득 난 동기들에게 잘해준다고 열심히 했는데, 남은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리 대학생활 인맥 부질없다지만, 그래도 4년을 같이 할 친구들이라고 생각했고 나쁘게 지낼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 그 과대한테 잘못한거 없는데...
 
단톡방 나와버렸어요.
 
저를 그런식으로밖에 생각 안하는 애들을 챙겨주고 할 여력이 전 더이상 없네요.
 
내향적인 성격이라서 억지로 친하게 지내려고 애쓰는거 힘들었는데, 잘됐죠 뭘.
 
그렇게 생각하려구요.
 
늘상 누굴 물어뜯지 못해 안달인 단톡방 지겨워서 무음으로 해놓고 들어가서 1만 없애고 나오고 그랬으니 차라리 잘된 일이겠죠.
 
단톡방이지만 그 안에서도 계속 소외감 느꼈는데 차라리 잘된걸거에요.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졸업할때까지 왕따였어요.
 
잊고 잘 지내고 있었어요. 충분히 극복한 트라우마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타향살이 하는지라 안그래도 요즘 미치게 고향이 그리웠는데, 진짜 다니기 싫어지네요.
 
어차피 전 복전 중이고 과방 들어갈 일 없으니까... 마주칠 일도 없을테고...
 
단톡방은 실수로 나간걸로 하고 그 친구가 보낸 톡은 못본 걸로 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말 실수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뭘 그런걸로 소심하게 꽁해있느냐고, 핀잔좀 해주세요.
 
그냥 그렇게 털어버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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