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남편과 오붓이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왠만하면 집에서 뒹구는걸 좋아하는 남편이 그래비티는꼭 영화관에서 보자며 날을 잡더군요.
이게 왠일이야~ 하면서 부푼기대감을 갖고 영화관으로 갔습니다.
참고로 저는 미국에 있는데, 미국의 영화관은 자리를 정해주지 않습니다.(기차도 그래요 ㅡㅡ:)
티켓에 적힌 상영관을 찾아가서 아무데나 앉는 시스템입니다.
티켓에 15관으로 가라고 해서 여기저기 찾아헤메는데, 정말 미로 같아서 딱 안보이더라구요.
어찌어찌 헤메다 5관을 봤고, 혹시 티켓에 잘못찍힌건가 하는 마음으로 우선 들어가보니 입구에 그래비티를 상영한다고 써있더라구요.
무심코 들어갔는데, 영화가 상영 중이었습니다.
어떤 한 장면을 보고 뭔가 잘못 들어온것 같아 다시 나가서 돌아보니 15관이 외진데 있더라구요. 어째든, 잘 찾아서 시간내에 들어갔습니다.
영화 상영전에 앉아서 남편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우리 본 장면이 하이라이트 아냐?' 'ㅋㅋ 그럼 대박 ~' '근데, 하이라이트 치고는 좀 심심하지 않았어? 넘 걱정하지말고 영화보자~'
하며 영화가 시작 되었는데....
네.... 저희가 하필 본 장면이 여주인공이 물속에서 헤엄쳐서 나오는 장면 이었습니다....아...
몇년만에 본 영화를 이렇게 스포일링 당했다니, 처음엔 황당하다가 이제는 웃습니다.
내 팔자가 그렇지 머..ㅠㅠ
3줄 요약
1. 오랫만에 영화보러감
2. 상영관을 잘못찾아 여주인공이 물속에서 헤엄쳐나오는 장면만 5초간 봤음
3. 제대로 상영관을 찾아 처음부터 봤으나 결과를 알고 본다는 사실을 인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