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삼거리 가투 나가기 전
교문 안에서 부르던 마지막 노래
한참 학내에서 놀 때엔
앞어깨릍 잡고 농민가를 부르며 흥을 돋궜지.
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
배달의 용사형제 ~~~~~
손가락 깨물고 맹세하면서~~~~
교문 앞으로 한걸음 한 걸음 전진할 때에
등뒤에 있는 학우들과 같이 부르던 노래
사아랑도 며옝에도 이름도 남김없이~~~~
지랄탄과 백골단의 광란이 있던 그 날은
밤을 새워 술을 마셨었지
그냥 술 좋아할 시절에 무용담 안주삼아
꽃병을 던지고 보도 블럭을 던지던
그 시절과 지금이 뭐 변한게 있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그나마 여기까지 왔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