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제 123주년 노동절 다녀왔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6695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모키드
추천 : 21/20
조회수 : 1398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01 22:54:2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01 21:22:35

집이 상암동이라 DMC역에서 공항철도로 10분이면 가는 편리함 때문에, 집에서 여유롭게 나왔는데도 서울역에 정시에 안착했습니다.

(P.S 노동절임에도 불구하고, 휴일을 갖지 않고 저를 서울역으로 이끌어주신 기관사분 감사합니다.)

 

작년보다 깃발의 수가 좀 줄은 것 같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더군요.

 

저는 다른 사회단체 소속은 없고, 진보신당 당원이라 진보신당 깃발로 향했습니다.

모여서 늦게 오는 사람들 좀 기다리다가 2시 30분경? 아마 맞을겁니다. 그 쯤에 대오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숭례문 앞에서 시청쪽으로 바로 가는 길을 전경 동원해서 길 막고 있어서, 그 쪽으로 가지 못했고(저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그 쪽으로 대오 이동을 해 봐야 사람도 별로 없는데, 명동쪽으로 돌아가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어요ㅋㅋㅋㅋ) 명동쪽으로 돌아서 을지로입구역에서 꺾어서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직자분께서 지각(?)까지 하시면서 당사무실에서 수고해주신 덕분에, 저희 당은 센스있는 플랑을 들고 행진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오신 분들 아시겠지만, 이거 말고도 열심히 잘만든 티 풀풀 풍기는 다른 플랑들 많았었죠 ㅋㅋㅋ

 

아무튼, 시청광장에 도착하고 노동절 행사는 시작되었습니다.

무대 위쪽에는 현차/쌍차/재능지부 고공농성을 상징하는 고공무대(?)가 따로 있었고, 거기서 쌍차 고동민동지께서 고공농성자 연기(?)를 하셨죠.

진짜 얼마나 절박했으면 송전탑과 종탑까지 올라야만 했을까 마음이 아팠습니다.

 

행사가 반 이상 흘렀을 때, 우측 호텔 앞쪽에서 소란이 있어서 얼른 가보니 금속노조분들이 길을 뚫으려 하고 있더군요. 역시 투쟁의 선봉 금속.

(덕수궁쪽 횡단보도로 가는 길 전체를 전경버스와 전경, 폴리스라인판때기(?)가 막고 있었습니다.)

 

행사가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각개 대오들이 이동해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결국 그 상태에서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며 씁쓸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원래 집회 계획대로는 시청광장에서 노동절 행사를 마치고, 길 건너 쌍차분향소에서 분향을 하는 것 까지였는데, 경찰이 딱 막고 서 있었죠.

대치만 약 한 시간 가량 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대치할 때, 깃발을 보니 역시 NL들은 싹 빠져나갔더군요. 노동절에 노동자 분향소를 가지 않는 NL은 좌파라 할 수 없습니다.)

(통합진보당, 범민련남측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등 NL성향의 정당과 단체는 전부 빠져나가고 없었습니다.)

(진보정의당마저 먼저 집에 가버렸습니다. 좌파 코스프레만 하고, 분향소에 분향은 하지 않겠다는거죠.)

 

대치하는 동안 소화기와 최루액물총이 발사되었고, 앞쪽에서 몸싸움하던 대오참가자는 물론이고, 일부 기자분들과 심지어 대오쪽에 있던 경찰에게까지 최루액이 발사되었습니다. 여기서 박근혜정부의 노동정책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었죠.

 

결국, 사회자가 계획을 변경하여 각 대오별로 흩어져 따로따로 대한문 분향소로 이동하기로 했고, 진보신당 대오는 시청역 지하도를 이용하여 건너갔습니다.

 

근데, 건너가자마자 펼쳐진 광경은 분향소를 전경들이 빙 둘러싸고 있더군요.

인도 위에서 말입니다.

박근혜가 뭐 그렇지 하면서 뭐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대오를 반 끊어먹으려 하더군요.

그래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몇 분은 고립되어 불법연행되었습니다.

(나중에 대오 내에 있던 변호사분이 변호사증 들고 가셔서 데리고 나오셨습니다.)

 

가까스로 다시 통행로를 확보하고 분향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작년보다 빡셌던 노동절...

 

 

 

 

<잡담&느낀점>

 

1. NL은 좌파가 아니라는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인터가 부르고 바로 사라지는 NL들... 쌍차 분향소따윈 안중에도 없나봅니다. 북한에 이런 노래가 있던데... 개사 살짝 해볼게요. <수령님~쓰시던 축지법~ 오늘은 NL이 쓰신다~>

 

2. 서민을 위한다고, 노동자를 위한다고 코스프레했던 민주당은 역시 보이지 않았습니다. 뭐 새누리당이야 원래부터 반노동정당이니 안와도 그러려니 하지만, 민주당은 코스프레해놓고 안오는게 참...

(민주당 당원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오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와서 '어 뭐지?' 생각했었는데, 그거 마저 코스프레였군요.)

 

3. 작년 대선 후보였던 김소연후보는 참석해서 함께 경찰과 싸웠습니다. 합법적인 집회를 하러 가는 길을 경찰이 불법적으로 막고 연행하는 상황에서 금속노조 노동자분들과 메이데이실천단 대학생분들과 함께 싸웠습니다. 그리고 박근혜대통령과 문재인후보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누가 진짜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후보였는지 확실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정희후보도 왔긴 왔지만, 통진당의 축지법과 함께 슝 사라졌죠ㅋㅋㅋ)

 

4. 서울역에서부터의 행진을 마치고 시청광장으로 들어오는 도중에, 홍콩에서 오신 여성 세 분이 한글로 쓰여있는 플랑을 들고 한국동지여러분 하면서 전지 크기로 장문의 연대사를 적어서 응원해주셨습니다.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하는 노동절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