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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신이 붙지 않는 사람. -전-
게시물ID : panic_669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량식품
추천 : 33
조회수 : 559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4/14 16:35:28
002_kimmoolu.jpg




이건 군대에 있었을 당시에 예기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다 싶이 군대에는 별의 별 녀석들이 다 들어오기 마련이다.
부잣집 도련님부터 시작해서, 온갖 돌아이, 깡패출신까지..


그런 부류중에서도 내가 복무할 당시에, 
흔히들 말하는 '신기'라 해야하나...


여튼 귀신을 본다는 녀석이 후임으로 왔었다.


많은 사람들의 인식과는 다르게, 녀석은 다른사람들과도 친화력이
좋았던 녀석이었기에, 다른사람들의 흔한 질문공세에도 불구하고,
재치있게 예기해주던 좋은 녀석이었었다.


흔한 질문들은 예상하다 싶이, 귀신을 본적있느냐, 부터, '지금 내뒤에 귀신있냐까지'
재미로 물어보던 녀석도 있었고, 진지를 빨면서 물어보는녀석도 있었지...


그 이외에도 
보통 전입을 오면, 생지부를 행보관이나 중대장이 확인하기 마련인데,
당시 친했던 계원 선임의 예기를 듣자하니, 


생지부를 확인해본 간부들이 그 뒤에, 그녀석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게
흔히 '무당'에게 물어 볼법한 내용들이었다는 거다. 


그 녀석이 입대전에 뭘하던 녀석이었는지에, 당시에는 몰랐으므로 그러려니 했었지만..


하지만, 묘했던게.


다른 선후임들과는 친하게 지냈던 녀석이,
유독 나에게는 약간 어려워한다고 해야하나.... 

꺼림직한  느낌으로 대했었다.


물론 그런 사람 만나는게 흔한게 아니니까.
나도 친해져볼려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했지만,


그때마다 답변보다는 살짝 '인위적인'톤의 목소리로
없습니다, 나, 괜찮습니다. 등등 뭔가 숨기는듯한 느낌이었다.

나도, 뭐 그러려니 하고서는 몇개월을 그렇게 데면데면 하게 지냈다.


그렇게 지내고 나서, 10월달에 접어들었고,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녀석과 탄약고 근무에 나가게 되었다..



어떤이유인지 모르겠다는건, 사실 내가 녀석과 나갈 이유가 없었다는거다.



당시 우리부대는 독립중대 형태의 중대로, 중대원 50명 남짓한 작은 부대여서,
위병소근무 없이, 탄약고 근무만이 있었고,



그것도 자기분대의 인원들과 나가는게 거의 기본적인 근무형태로 
사실 다른 소대에 그것도 다른분대였던 녀석과 나갈이유가 없었음에도
녀석과 야간 탄약고 근무에 나가게 된거다.


자초지종은 행보관에게 들어야 했지만,


당시 전역을 앞둔 행보관에게 그런일로 귀찮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
별로 언제, 누구와 나가든 상관은 없었기에 그러려니 했었다.


아, 참고로 탄약고로 말하자면,

부대내에서 귀신이 가장 많이 보인다고 하는곳이었다.



나또한 전입 초부터 귀신에 대한 말도 많이 들었고,
주변에 귀신을 봤다는 후임과 선임이 정말 많았기에 
볼려고 노력했지만 볼수없었다.



(야시경으로 귀신본 놈도 있어서, 그것도 해봤고, 그앞에 귀신들린 가로등이나, 주변에서
뻘짓도 많이했지만.)


그러던중에, 녀석과 탄약고를 나가게 된거다.




어찌보면 기회였다. 
귀신을 본다는 녀석과 가면 확실하게 볼수있을듯해서
평소와 달리 탄약고 근무에 일종의 기대감 마저 있었다.


그리고 나서 새벽 3시 근무에 녀석과 투입됬었다.



처음 나갈때는, 날씨가 선선하네, 귀찮네. 등등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 받다가.
귀신이 출몰한다는 지점에 다다르게 되자 물어봤다.


나: '야, 저기에 귀신있냐?'

그녀석:(좀 우물쭈물 대더니),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라고 하는것이다. 
그리고 탄약고 한바퀴를 돌더니, 하는말이.

'여기에는 '지금'귀신이 없습니다.'



라고 하는거다.
그 대답에 약간 실망하긴 했지만, 알았다고 하고.


전번근무자와 교대를 했다,
당시 실망감에 전번근무자에게 물어봤었는데,


전번: 어? 그놈이 전에는 여기에 귀신없었던적이 없다고했는데 말입니다?

나: 확실한거야?

전번: 예, 지난번에 그녀석이랑 근무나왔을때도 위치까지 알려주며, 있다고 했었습니다.

나:....



안그래도 평소에도 데면데면 하던차에, 
이놈이 나를 무시하나... 그런생각도 들고 약간 괴씸한 기분이들어.



근무시간 내내, 녀석에게 귀신이 보이느냐 물어봤지만
녀석은 일관되게 '없다'라고 하는겁니다.



당시에 제가 이해를 할수가 없었던것은, 탄약고 바로 옆에 이장이 안된
묘지들이 때거지로 몰려있었는데도.



없다라고 하니.... 
어차피 30분에 한번씩 비상벨 확인을 해야하니, 순찰을 돌라고 오라고 시켰고
그때마다 있었느냐 물어봤지만 그래도 없다라고 하니.


나도 그때는 왠일인지 빈정상한 기분이들어 그녀석 에게 조곤조곤 물어봤습니다.

나:평소에 니가 나 어려워 하는건 아는데, 근무 나와서까지 니가 나한테 이러면
    나도 너한테 잘해주기 힘들다. 나한테 이러는 이유라도 있냐?

그녀석:죄송합니다.

나:아니, 죄송하다는 말을 들을려고 물어보는게 아니잖아. 
   사람이 분명 이유없이 기분상할수도 있는거고 내가 너 귀찮게 게속 물어본것도 있다지만.
    니 말투나 행동보면, 나한테 뭔가 있어서 이러는거 같은 '느낌'이다

등등.....



이런식으로 20분정도를 예기하자.

녀석이 우물쭈물거리며,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눈치를 보아하니 뭔가 내용이 있어보여서  말해보라고 하자, 하는말이.


그녀석:○○ 병장님은 귀신(영가) 볼수없을겁니다.

뭐라는거야....이 ㅅㄲ가..
딱 이생각이 들면서 욕이라도 터져나올듯했지만,


예가 화가나서 한 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차분했고
그냥 한말치고는 무게감이 있는 말투였기에 


자세히 설명해보라고 하니,



그녀석: 애초에 전입왔을때부터 귀신같은게 붙어있지

도 않았고, 귀신이 붙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피했습니다.


그 말인즉슨,

나에게는 귀신이 붙을수가 없었다는 예기로도 들렸기에 잠자코 듣고있었다.


아예 주변이 깨끗하다는 말이 아닌가?
거기에 녀석이 추가적인 설명을 하는데..



그 녀석: ○○ 병장님 주변에는 귀신이 없습니다.

나:(벙져하며) 뭐라는거야 ㅅㄲ야 자세히좀 말해봐..


그녀석:원래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주변에 귀신이 붙을수도 있는거고 왔다 갈수도 있는데
           ○○병장님은 아예 그런게 없습니다. 그거는 이상한겁니다.



그녀석: 원래 영가(귀신)는 물이나 공기 같은거여서, 어디에나 있을수도 있고 또한 사람에게 붙 을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들도 있기는 하지만, '사람'쪽에서 먼저 건들지 않으면 그쪽도 해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그것과 더불어 흔히 '조상신'이라고 하는 것들이 있는데, 흔히들 말하는 '수호령'비슷한걸로 조금이나마있는사람이 대부분 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것 조차 없다는건, 쉽게 말해서 주변이 '진공'상태와도 같다는겁니다.

나:...



그녀석:보통 사람에게는 그런것들이 붙어 있는게 정상이지만. 병장님은 그런게 없습니다.
          물론 그런부류의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사람들은 대부분 '정상'은 아닌 부류
          입니다.


그녀석:생령이라고 해서 사람의 원한이나, 강하게 바라는것이나 념같은게 응어리진 뭉텅이 같           은게 있는데. 이게 정상적인 사람은 가지고 있는게 아닙니다. 그런게 그 사람 주변을             꽉채우고 있으면 그 주변을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을 뿐더러, 다른 영가들도 꺼려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녀석: 그런걸로 볼때 병장님이 과거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꺼려졌던 부분이어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그 말이후에 서로 말없이 근무를 서다가 탄약고를 내려왔고.
다음날 그 녀석 맞선임에게 그애를 대려오라고 했다.






그리고 그녀석과 대화를 나눴고 대화 내용은 이랬다.


-후편에서 따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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