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잠시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와 간단히 요기를 하고서
거실에 이불을 펴고 에어컨을 켜고 멍하고 누워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TV를 보려고 리모컨을 찾는데 어디다가 뒀는지
잘 안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소파 밑에 들어가 있나?' 하고
엎드린 자세로 소파 밑을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소파 밑 공간으로 보이는 반대편에
발톱에 새빨간 매니큐어를 칠한 발이 떡하니 보이는 겁니다.
그 순간 생각이 든게 당연히 제 동생 발이라 생각하고
'얘가 무슨 빨간 매니큐어를 칠했지?'하고 얼굴을 들어서
소파 반대편을 보니 동생이 없는 겁니다.
그리고 2초 후에 신발도 안신고 바로 밑에 있는 매장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집에는 저 혼자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지금도 등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지금까지 귀신을 믿지도 않았고 이런 경험을 한 적도 없어서
그냥 제가 피곤해서 헛것이 보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하얀 발과 빨간 매니큐어가 너무 강렬하게 뇌리에 남아서
무서운 건 어쩔 수가 없네요...
후, 그나마 아직 환한 낮이라 다행이지 밤이었으면 진짜 기절했을 겁니다.
글쓰는 시각으로부터 30분 정도 전인 6시 경에 경험했구요.
지금은 매장에서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