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10월 23일 말하기 힘든 얘기지만 닉네임 까고 당당하게 얘기해볼래요. 라는 글을 썼던 학생이에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다고 하셨고 메일을 받아주셨지만 되돌아오지 않는 메일도 있었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제 스스로 포기한 것들이 있어서 사실상 도움은 받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공부를 마음먹고 하려고 할 때마다 외로움 혹은 다른 어떤 감정에 휘둘려서 집중이 안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위해서 시간과 지적능력을 투자해주시는데 제가 휘둘려서 집중 못해서 헤매고 그러다 공부를 다시 놓게 된다면 그 분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들 것이고 큰 죄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도중 시간이 흘러서 고등학교를 가기 전 각 고등학교에서 자기들 학교에 오라고 홍보를 하였습니다. 인문계 학교에서도 홍보오고 실업계 학교에서도 홍보가 왔었는데 저는 실업계 학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학비 면제라는 점, 취업이 잘된다는 점, 학생들의 수준이 낮다는 점 3가지 이유로 가게 되었습니다.
입학을 하고서 분위기를 살펴보니 인문계 학교와는 역시 달랐습니다. 저는 실업계 학교라도 정신차리고 공부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노는 아이들은 중학교 때 버릇 그대로 하고 있네요. 저희 반에서 2학기사이 자퇴생이 2명 나왔고 같은 과 다른 반에서도 2학기에서 여럿, 1학기 시작하자마자 두발 규정이 마음에 안든다고 자퇴한 아이도 있었습니다. 저는 일단 저희 반에서 반장이 되었는데요. 노는 아이들과는 거리를 두 되 할 말은하고 친하게 지내도 같이 어울리지는 않는 사이, 대부분 평범하고 쾌활한 분위기 메이커인 아이들이나 밝은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고 소심하거나 자기들끼리 그룹을 지어 노는 아이들과도 친구가 되었습니다. 반에서 무슨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고 다른 친구들이 예전에 저처럼 상처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교 생활이 이렇게 즐거운 줄은 몰랐습니다.
다만 저는 현재 전자과인데 프로그래밍(2학년 때 합니다.)은 제가 컴퓨터를 해서 자신있지만 1학년부터 3학년 의무검정때까지 납땜을 하는데 제가 납땜을 정말 못합니다. 손도 느리고 일정하게 하지도 못하고 배선도 잘 못까고요. 또 전기회로, 전자회로, 정보 기초 이런 전공과목들은 괴리감이 드네요.. 그리고 역시 수학이 문제였습니다. 다른 과목들은 상위권인데 수학은 여기서도 하위권이더군요. 선생님 설명을 들으면 알 것 같은데 모르겠더라구요. 수학은 방학내로 초등학교 과정부터 다시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영어는 수업시간에 집중만 하면 다시 성적 올리기는 쉬울 것 같고요. 전공과목이나 수학은 제가 열심히 공부하면 되는거고.. 납땜도 열심히 연습해야 하지 싶습니다.
아무튼 저는 학교 생활을 열심히 즐겁게 하고 있어요. 오유인분들의 힐링을 받아서 이렇게 행복함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약 그 때 오유인분들의 따뜻한 관심이 없었더라면 저는 어떻게 됬을지 오싹하기만 하네요. 저를 일으켜세워준 수많은 따스한 손길들 절대 잊지 못할겁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오유 같은 커뮤니티를 제가 하게 된 것도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들에게도 항상 행복이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__)
예전에 고게에 글을 올려서 고게에 다시 글을 씁니다.. 게시판 어긴 점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