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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정말 오래전에 썼던 핸드폰을 켜봤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6698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RlZ
추천 : 157
조회수 : 9996회
댓글수 : 1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02 16:09:3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02 11:43:55

슬라이드폰이였는데 버튼조차 잘 안눌러더군요

 

너무 오래되고 낡아서

 

아마 고1때부터해서 대학생되서까지 썼던것 같아요

 

어찌어찌 배터리 충전기를 찾아서

 

요즘은 또 다 스마트폰 충전기라 옛날 충전기 찾아서 충전해서

 

핸드폰을 켜보고

 

구경을 해봤습니다.

 

사진을 보고 메세지도 보고

 

최근 200개까지밖에 저장이 안됐는데

 

처음 메세지부터 천천히 훝어봤죠.

 

전 말이에요,

 

제가 전여자친구와 연애를 함에 있어서

 

제가 많은 희생을 했다고 생각했어요.

 

할만큼 했다 생각했고 그녀가 나빠서 다른 남자 만나서 바람나서 헤어진줄 알았죠

 

벌써 2년전 얘기고 불과 어제까지만해도 그렇게 믿고 있었어요

 

무심코 메세지를 한개 두개씩 읽는데

 

가슴이 참 아프더군요 ㅎㅎ

 

여자친구 문자의 메세지 다수는

 

"또 게임해~?"

 

"우리 그래도 300일인데 시간 한번 내야해~"

 

"나 친구 누구누구 만나러가 어차피 나한테 관심도 없잖아~"

 

"됐어 피곤할텐데 얼른자~"

 

이런 내용이

 

고작 200개 저장되는 문자메세지에도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그리고 그때의 저는

 

제가 잘못하고있는지도 몰랐어요

 

나한테 너무 잘해줘서 "그냥 그런 여자인가보다"

 

"이해심이 많나보다" 이러고 넘어갔나봐요 미련하게.

 

그리고 한가지 뒤늦게 깨우친게 있어요 2년이 넘어서야..

 

언젠가 제 생일이였는데

 

친구들이 생일을 안챙겨줘서 좀 서운했나봐요.

 

그거가지고 여자친구한테 징징댔나봐요.

 

생일이 끝나가기전에 밤 8시쯤 축하 늦어서 미안하다고 축하한다고 친구들의 메세지가 많이 와있더군요

 

아, 가만 생각해보니 나 상처받을까봐

 

나몰래 친구들한테 제가 오늘 생일이라고 뒤에서 말해줬었나봐요.

 

몰랐었어요.

 

그렇게 뒤에서 나 위하는 사람이였는지

 

그땐 왜 몰랐을까요?

 

바보같이.

 

내가 당신과 헤어지고 2년이 넘도록 아무도 못만나는건

 

낮아진 내 자존감 망가진 외모 꿈의 부재 기타 등등등

 

이유 다 집어치우고

 

어쩌면, 당신보다 괜찮은 여자를 아직까지 못봤기 때문인것 같아요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미안해요.

 

잘못해줘서 못챙겨줘서

 

그냥 여러가지 많이 미안했어요.

 

왜이리 등신같은지 나란 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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