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여자애들중에 오유하는 애는 나밖에 없다고 생각되지만 혹시 모르니 익명을 위해 고게를 이용합니다
저희반에 왕따가 한명 있어요
애들이 돈을 뺐는다거나 신체적 폭력을 가한다거나 그런 왕따는 아니지만
놀려도 뭐라하는 애들 하나 없고 바로 앞에서 자기 욕을 듣는 그런 왕따에요
왕따인 이유는 안씼고 머리도 자주 안감고 성격도 소심하고 뭐 그렇다네요
솔직히 불쌍하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자기가 친구가 생기고 싶거나 바뀌어지고 싶다면
좀더 씼고 꾸미고다니고 그것만으로도 애들이 좀 더 다가오고 놀아주고 욕은 안할텐데.
아무튼
1학년때는 다른반이라서 말 한번 걸어본 적 없고 그냥 그런 애구나 싶었는데
2학년되고 같은반되니까 애들이 놀리는게 너무 눈에 보이는거에요
카스에 자기 사진을 올리는데 누가봐도 예쁜건 아닌데 예쁘다 예쁘다 이러고
만화에 나올듯이 옆으로 머리 묶어놓고는 지들끼리 셀카찍고 맘대로 사진 올리고 기분 안나쁘지? 이러고
여기까지는 그냥 그렇다쳐도 요즘들어서 정도가 심해지더라고요
소위 날라리인 아이가 핸드폰이 두개인가봐요 카톡 이름을 바꿀수 있으니까
그걸로 남자이름으로 바꾸고는 그 왕따인 아이랑 사귀더라고요
그러니까 핸드폰을 두개가진 A가 하나는 A이름, 하나는 B이름으로 고치고서,
A가 B를 왕따인 아이에게 소개해줘서 사귀게 하고
아침에 학교에서는 "어제 B 만났어?" 이러더라고요, 둘은 동일인물인건데.
여기서 도가 좀 지나친 것 같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왕따인 아이 빼고 다른반 아이들도 다 알고있는데 무슨 생각으로그런 짓을 하는건지
어제인가 그제도, 6교시 시작하기 전 쉬는 시간에 복도에 넓게 빠진곳이 있거든요
거기서 롤리폴리를 추라고 같이 춰준다고 하니까 왕따인 아이가 추기 시작하고 애들이 모였어요
여자애들은 잘춘다고 박수치고 쳐웃고 그러는데 이제 남자애들도 지나가면서 보고 가고 그러니까
애가 결국 울었어요 왕따인 애가. 근데 뭐 그거가지고 우냐고 잘못한거 하나 없는 태도더라고요
왕따인 그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3자인 제가 봐도,
너무 심한 것 같아서 말할 결심을 했는데 용기가 안나더라고요
그럴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잘못되서 내가 말했다는게 밝혀지면 그 날라리가 욕하는걸 어떻게 듣나 이런 생각도들고.
그래서 다른반인 친구는 우리반이 아니니까 일단 의심은 안받겠구나 싶어서 친구한테 부탁했어요
너네 담임쌤한테 말해서 우리 담임쌤한테 들어오게 말좀 해봐라 이랬는데 아무래도 제가 필요할 듯 싶다네요.
그래서 내일 점심시간에 교무실 찾아가서 말하려고 합니다.
수행평가 볼때나 시험볼때도 이렇게 떨리지 않고 긴장되지 않았는데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걸 말하면 쌤이 뭐라고 반응하실지 그 왕따인 아이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건지
익명성 보장해 달라 확실히 말하고, 제가 보고 들은 것들 확실히 말하고 오겠습니다.
없는 용기 긁어모아서 내일 말하고 오겠습니다.
오유님들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