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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670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맨
추천 : 80
조회수 : 3725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0/28 13:09:02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0/27 20:52:42
솔직히 인터넷이 두렵다는 생각을 했다.
양날의 검인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했다.
그 검이 상대를 향할때의 위압감과 우월감을 느낄수있지만 반대로 나 자신을 향할때의 두려움도 함께 느낀다.
물론 사회적 약자들의 인터넷을 통한 억울함호소와 네티즌의 현실개혁의지는 아주 높게 평가하고 싶다.
PC랜드 나XX씨나 우노헤어 종업원 OOO씨나 잘한건 아니라고 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그 자리에 함께 있었
던건 아니다. 그렇다고 피해자들이 없던 사실을 만든것도 아닐테고...
결국 인터넷으로 게시판을 보면서 분노하는 우리는 단편적인 상황만을 보게 되는 것이다. 마치 TV에서 일방적인 방송내용을 시청하는 것처럼..
그런데 말이다..
만약에 말이다...
아무짓도 안하고 착하게 살고 있는 A군(양)이 있다고 치자.
A는 능력도 좋고, 인물도 좋고, 성격도 좋다.
근데 A를 시기하는 X가 있는데 이 X가 A를 너무나 시기하여 없는 사실을 꾸며내어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X는 A를 아주 악독한 인간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발끈한 네티즌은 A를 매장하기로 마음먹고 A가 다니는 회사 홈피에 들어가서 A를 쫓아내라.
A에게 욕설을 날려댄다. 자신들은 한번도 본 적도 만난적도 없는 A에게 무조건 욕만한다. 인터넷 폭력으로 다구리친다.
A는 개인적인 홈피에 자신의 사진을 올려놓고 있다. 그런데 네티즌들은 그 홈피에 들어와서 방명록과 계시판에 도배를 해놓는다.
A는 있지도 않은 사실에 왜 자신이 욕을 먹어야 하는지 영문도 모르고 마음이 너무 상했다. 자기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듯 보인다.
잠도 제대로 자지도 밥도 잘 넘어가지 않는다.
얼마지나지 않아 A는 자신이 즐겨가는 사이트 게시판에서 자신의 얼굴이 합성되어 돌아다니는걸 보게된다.
너무 놀란 A는 휘청거리면서 일어나 거리를 걷는데 누군가 흥분해서 "저 인간 A아냐? 야 이XXX같은 XXX야. 죽을래?"라고 외치며 덤벼든다.
"왜이러세요?" A는 당황하며 사람들에게 왜 이러냐고 외쳐보지만 사람들은 A를 이미 인간이하로 보고 있다.
억울한 A.
그 A가 지금 이 글을 보고있는 당신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보라.. 잠시만이라도.
끔찍하지 않은가?
인터넷은 우리에게 많은 기쁨과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도구일 수 있다.
조금만 더 침착한 네티즌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는 안하기로 다짐했었지만 요즘 하는 행태가 점점더 심해지는거 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주절주절 써봤씀다. 인터넷 초기에는 이런 정도는 아니었는데..
우리는 인터넷이란 칼을 휘두르며 마녀사냥을 하고있다. 그리고 항상 희생될 마녀를 찾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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