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을 쓰고 지웠다가, 그냥 몇 줄로 압축 정리하기로 햇어요.
저 스물한 살 여자이구, 원하는 대학 평소 좋아하던 학과 못들어가서, 올해 5월부터 편입준비했어요
근데 두 대학의 입학전형이 달라 망설이다가 결국엔 한 대학에 올인하기로 했는데(그게 7월 즈음),
현재 지금 공부한 건 거의 없는데, 너무 힘들어요. 내 주변상황, 아니, 내 마음이...........
난 내 학과가 마음에 안들고, 나 스스로 대학생이 되기 위한 준비가 덜돼서(소극적이고. 평소 친구사귀는 것에 서툴렀어요) , 동기들도 못사귀고 못 어울렸어요.
이게 내가 편입 결심하게 된 주된 이유인데,
지금 나는 다른 것 때문에 괴로워요.
편입 위한 공부를 못하겠어요. 그니까, 이게 내가 원하는 길인지 모르겠어요.
난 여태까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내 성향이 뭔지 모르고 살았어요.
여태까지 남들한테 보여주기 위해 살았어요. 특히 엄마아빠가 원하는 대로 중고등학교땐 공부 열심히 하는...
근데 수능 결과가 안좋아서, 재수 피하고자 들어온 대학이 내게 이렇게 고민을 남길 줄 몰랐어요.
항상 남들이 원하는 성적을 받기 위해 살아서인지, 지금 내 스스로가 선택한 '편입'이란 길에, 나 스스로가 의문을 품고 있어요.
"경제학이 내가 원하는 길은 아닌듯 한데, 내가 이 길을 선택해도 괜찮을까/" "내가 경제학 시험봐서 합격할 수 있을꺄"
참 웃기죠. 고딩 때 모두가 같은 길을 걸을 땐 안보이던 문제점이,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보이는게...
사실, 내가 선택한 편입 과목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니예요. 내가 그나마 수학에 소질이 있어서 고른거지.
그래서 공부를 못하겠어요. 앞으로 전공 시험이 50일 채 안남았는데도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요.
난 1-2학년 수강한 과목에서도, 철학 정치학 등 인문계 과목을 좋아했었는데, 아쉽게도 나는 남들보다 글을 잘 쓰지 못해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내가 남들보다 조금이나마 더 잘 하는것을 하고자 하는거구요.
난 진짜 내 행복을 찾고싶었는데... 돈에 얽매이지 않을 만큼,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거기에 몰두하고 싶었는데...
요근래 내가 가족들(가족들만 편입준비하는걸 알아요)에게 가장 많이 한 얘기가 이거예요. 나 같은 사람들이 그냥 평범한 회사에 취직해야 한다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게 뭔지 모르니깐, 나야말로 직장 하나 붙으면 거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난 이제까지 내 스스로가 정말 특별한 인간인 줄 알았어요. 평소 위인전, 자기계발서 관심 많고, 고등학교 때부터 미래에 어떤 인간이 될까 고민하던 사람이니까...
근데 아닌가봐요. 난 남들보다 이것저것 조금 잘하는 건 많지만, 정말 특별하게 잘하는 게 없으니까.
난 진짜 누구보다 선한 마음가짐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은 사람인 뿐인데....
내가 지금까지 끔찍하게 좋아하던 jyp(원더걸스시절), 스포츠 분야 모두 결국엔 대한민국을 알리고 싶은 마음 떄문이었는데...
그럼 뭐해요. 나는 지금 오히려 미래 실업률 한 부분을 차지 할 사람일 뿐인데요...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 정말 열정을 바쳐서 할 수 있는 분야 조차 모르는데.
한땐 진짜. 내가 특별한 줄 알았어요, 누구보다 국가 발전을 위해 살 수 있는 사람이니까.
어떤 사람이 우리나라의 미래가 필리핀이라 하면 너무 가슴 아프고, 내 스스로가 고쳐주고 싶고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가 세계 기록 경신을 하면 너무 기쁘고, 런던 올림픽 신아람 사건때는 울면서 잠을 못이룰 정도로...
근데 이젠 나 자신조차도 날 잘 모르겠어서 너무 괴로워요. 어릴때부터 읽어왔던 위인전, 자기계발서가 나에겐 독으로 다가와요.
항상 괜찮아 괜찮아 하며, 그들은 이런 시련보다도 더한 걸 겪어왓는데, 너도 이겨내야지! 하던 마음가짐도....
...이젠 안괜찮아요. 나 지금 많이 괴롭고 아파요.
내가 정말 좋아한다고 느껴지지 않는, 그런 전공을 억지로라도 공부해야하고,
무엇보다 앞으로 내가 뭘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편한 곳만 골라 가려고 하니 너무 서러워요,.
차라리 고등하교 때가 나았는데... 모두 같은 꿈을 가지고, 같이 도전하던 때가.
지금 내 곁엕 아무도 없고, 그렇다고 친구한테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미래에 대단한 일을 할 것 같지도 않고,
한때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한 난데... 이제는 사회 풍조 따라가게 생겼는데.
난 지금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편입 공부 계속 하려고 해도, 사실, 내가 원하는 게 아닌 것 같은 느낌에 집중도 잘 안돼요.
사실 내가 하고싶은 일도 뭔지 모르겠구요.... 중요한 건 이거예요. 내가 읽은 수많은 위인전, 자기계발서에는 다들 자신이 열정을 가질 분야를 잘 알고 있었는데, 나는 그걸 모른다는 거... 모르는 상태로 내가 이전까지 그나마 잘했던 분야로 부딪히려고 하니까 잘 안되는거...
근데, 나도 내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이제는 현실보다 이상을 좇아서 잘 모르겠는 걸 어떻게 해....
올해 합격못하면 내년 휴학하고 또 준비해야 하는데,
.....난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어요.
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잘하는지도 모르고, 지금은 학교 다니느라 정신 없으니까, 4학기 마무리하고 천천히 생각해서 다시 준비하고 싶어요.
근데 우리 가족은 안그러니까...
엄마아빤 2년전 내 수능결과땜에 이미 힘드셨으니까. 내가 편입준비한다 얘기했을때부터 어느정도 희망을 가졌을 테니까
모르겠어요. 정말... 고등학교다닐땐 아무렇지 않게 했던 공부가, 지금 내게 이렇게 힘들게 다가올지 예상도 못햇어요...
친구들한텐 말도 못꺼내고 1년동안 연락도 안한 상태예요.
오늘따라,... 고등학교 친구들이 많이 보고싶어요. 그냥 괜찮다고 한마디만 해줘도 좋을거같아요. 날 가장 잘 아는 친구들이니깐.
나 . 이 글, 많은 댓글들 바라고 쓴글 아니예요.
그냥 오늘따라. 학교 수업듣다가 울기도 많이 울고 너무 힘들어서, 그냥 올리는 글이예요.
내 인생이 답답해서....
사실 소주도 한 병 먹었는데, 그래도 다행이예요. 이렇게 글 쓸 수 있을 정도로 말짱하네요.
전체적으로 뭐라고 썼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속이 조금 편해요.
이렇게 혼자서 울어본것도 오랜만이거든요.
이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진짜로.
나 아직 내 인생의 정답은 모르지만
노력할게요. 최선을 다해서.
내가 추상적으로 원하던, 대한민국의 위상 발전을 위한 삶을 살고 있을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나 그래도 포기하지않고ㅗ 최선을 다할게요.
조금 느리더라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