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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우리집에 동물을 버리고 가는거 같아요..ㅠ.ㅜ
게시물ID : animal_689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나에스
추천 : 13
조회수 : 1680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3/11/11 19:47:59
전 일단 6마리의 마당고양이를 기르고(또는 보호하고;;) 있는데요...
 
저희집이 3년전에 마당공사를 해서 높던 담을 허물어 버리고 생울타리라고 나무를 담장대신 빙 둘러 심어놔서
지나가면 마당도 다 보이고;; 대문도 허리수준의 나무문이라 외부에 거의 노출된 집이예요;;;
 
한마디로 그냥 담장과 대문은 그냥 장식용일뿐 외부인의 방문엔 무방비 상태죠;;;
 
집 근처에 어린이 집이 있고 운동다니시는 분들의 영향으로 시골동네치고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지나다니다 보면 저희집 고양이들이 놀고 있는게 다 보여요~ 가끔 대문밖에서 저희집 마당과 고양이를 한참이나 쳐다보고 가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아마 이 탓인지 최근엔 목줄을 한 주먹 2개만한 아기 강아지를 마당에 슬쩍 놓고 갔더라구요;;;
목줄엔 이름표도 없고 ..
흔히보는 똥강아지종류였는데 다리에 좀 이상이 있는듯 했고  똥강아지치고 진돗개만하게 크는 그런종류의 개 같았어요~
 
알록달록한 노랑목줄의 취향으로 유추하건데 어린애가 있는 집에서 귀엽다고 시장에서 오천원쯤 주고 샀다가
상태도 별로인거 같고 크게 이쁘지도 않고 심지어 집안에서 키우기엔 크게크는 종류라서
버린거 같아요~
 
저집은  고양이도 여러마리 키우고 마당도 있으니 개 한마리쯤 더 키워도 상관없겠지? 그런 마음으로요~
그리고 마당있는 집에 갖다줬다고 그 개는 본인이 키우는것 보다 더 행복하게 클거라고 되내며 스스로의 마음의 짐도 덜구요;;;
 
일단 저희집은 고양이6마리 뒷바리지만으로 허리가 휘는대다가 굉장히 소심한 고양이들이 있는 관계로 도저히 그 개는 키울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동네 사시는 아버지친구분이 데려가셨는데.. 원래 병이 있었는지 그 집간지 얼마안돼서 하늘로 가버렸습니다;;
 
하루남짓 데리고 있던 정도 안준 강아지 인데도 그 소식을 들으니 어찌나 마음이 안좋던지요;;
 
 
오늘도 마당에 고양이 간식주려고 이름을 불렀는데  처음보는 아기고양이가 야옹~거리면서 저한테 달려오는 겁니다;;;;
가끔 동네 길고양이가 사료훔쳐먹으러 오기도 하는데  일단 사람이 보이면 후다닥 도망치기 바쁘죠;;
 
살짝 말랐지만 털의 윤기로 봐선 상당히 잘관리된 .. 거기다 저희집 고양이한테는 앙칼지게 다가오지말라고 하악거리고 앞발로 위협하는
아기고양이가  생전 첨 보는 저한테 막 달려오는 그 상황;;;
사람을 전혀 겁내지 않는 3달정도 된 크기의 고양이더군요..
제가 다니는 동물병원 의사샘말에 의하면 고양이가 5~6주 무렵에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으면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데
그 시기를 길냥이로 보낸 애들은 이후에 사람이 키워도 사람이랑 친해지기가 참 어렵다고 말씀 하셨어요..
참고로 저희집 유기되어 길냥이로 산 어미냥의 새끼들은 2년째 키워도 낯선사람보면 도망가기 바빠요;;
 
고양이의 상태와 행동을 보니 사람이 키우던 고양이구나.. 싶더군요;;
사람한테 잘 안기고 발바닥을 보니 집안에만 있던 고양이의 말랑한 젤리;; 깍았던 흔적이 있는 발톱;;
또 누군가가 우리집에 버리고 간겁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쫌!!!
 
 
솔직히 전 동물 별로 안좋아하고 그나마 고양이는 귀여워는 하는데  누가 고양이 좋아하면 키우라고 새끼 한마리 준다고 했는데도
아이구 전 동물 못키웁니다~그냥 보는걸로 충분해요~하고 사양하던 그런 인간이였거든요....
 
어쩌다 보니 앞발하나 없는 고양이한테 밥챙겨 주다가 그 새끼들까지 눌러앉는 바람에 
내가 뿌린 씨 내가 거둔다는 책임감으로 데리고 있고...암컷만 4마리라 이웃에 피해될까  자비로 중성화 수술시키고
매달 구충제 발라주고;; 밥만 주면 되는 줄 알았는데 키워보니 밥값이 젤 싸게 먹히더군요 ㅠㅠㅠㅠ
어쩌다가 어머니가 버려진 아기고양이 주워와서 같이 키우게 되어 고양이만 6마리인데... 더이상의 고양이는 못키운다!!라고 다짐했는데..
 
오늘 저희집에 들이닥친 이 고양이는 대체 어찌해야할지 ㅠㅠㅠㅠㅠㅠㅠ
집밖으로 쫒아내도 마치 여기가 원래 자기 집인냥 부메랑처럼 계속 돌아옵니다;;;;
 
계속 키울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디 멀리 데려다 놓을 수도 없고.... 너 살길 찾아 가거라~하고 알아듣지도 못할 고양이를 보면서
염불처럼 중얼거기곤 있는데...
 
진짜 집앞에 cctv설치했으니 동물 버리고 가지 말라는 플랜카드라도 붙어야 하나 진심으로 고민중입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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