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society/affair/newsview?newsid=20130503060409180&RIGHT_COMM=R8 올해로 9회째를 맞는 5·18민중항쟁 기념 청소년 문예공모전에서 서울지방보훈청이 수상작 일부를 교체해 달라고 요구해 논란을 빚고 있다. 공모전을 주관하는 5·18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는 2일 "수상작 발표를 하루 앞두고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보훈청이 우수상 수여 작품 9점 중 2점의 교체를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3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전 최종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수도권 청소년들이 글과 그림, 사진을 응모하는 이 공모전 대상은 서울특별시장(3명)이, 최우수상은 서울·경기·인천교육감(각 3명)이, 우수상은 5·18재단 이사장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서울지방보훈청장(각 9명)이 각각 수여한다.
기념사업회는 보훈청이 교체를 요구한 작품 2점이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 1점과 중학생이 쓴 시 1점이라고 밝혔다. 해당 그림은 총을 든 군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아래 군인들이 1980년 5·18 당시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상황을 묘사했다. 시는 5월의 봄 풍경을 그리며 '피냄새', '총성소리' 등의 표현을 썼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보훈청 담당자는 '해당 작품들이 보훈청이 인정하는 5·18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에 보훈청장상을 수여할 수 없다'고 했다"며 "보훈청이 인정하는 5·18 정신이 무엇인지 묻자 제대로 답변하지 않은 채 '이 것이 보훈청의 공식적이고 최종적인 입장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보훈청장상을 받은 '29만원 할아버지'란 제목의 초등학생이 쓴 시가 이슈화되면서 보훈청에서 상급 기관의 압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보훈청은 이례적으로 기념사업회 측에 공문을 통해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경우 청장상을 발급하지 않을 수 있다"고 통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