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유머 아닌점 사과드립니다. 저희 누님이 자궁외 임신으로 인해 포상기태란 병에 걸렸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암은 암이지만 양성이므로 치료하면 금방 낫는다 하여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모 대학병원가서 C.T와 MRI 검사를 받고 (대학병원이라 일주일정도 걸리더군요) 몇일후 검사결과 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데 문제는 검진일 전에 터졌습니다. 추석이라 성묘하고 내려오는 도중에 각혈을 하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급히 119불러 병원에 갔는데 오른쪽 폐에 피가차고 이미 기능상실한 폐 절개술을 했습니다. CT찰영결과 이미 포상기태 종양이 폐와 신장 뇌까지 전이 됐다합니다. 전 이말 듣고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분명 빠른시기에 병을 인지했고 검사도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데 벌써 온몸에 암세포가 퍼졌답니다. (혈액을 타고 다니기 때문에 전이가 쉽게 된다고) 선생님꺼서 수술부위가 회복이 되면 항암치료가 들어간다고 하셨는데 회복이 좀 더뎠습니다. (20여일정도 경과) 머리에 있는 종양때문에 항암치료가 서둘렀으면 싶어지만 치료가 안들어가더군요. 선생님 판단에 그리 위험한 단계는 아니라 생각하셔서 다 회복한후에 치료가 들어가나보다 안심하고 있던 찰라
또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뇌출혈이라더군요. 화가 나고 미칠꺼 같았지만 우선 빨리 수술이 들어가야해서 참았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수술은 잘 끝났지만 오른쪽 팔,다리 마비와 말이 발음이 잘 안되더군요 죽다 살아난 누날 보며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저희 가족은 다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병간호 했습니다. 차츰 상태도 좋아지고 발음도 의사소통이 가능할정도 될무렵 (두개술 5일후)
또 다시 출혈을 일으켰습니다. 이번에도 수술해야된다며 결정하라더군요 글로 다 표현못할만큼 힘들게 2차 수술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5시간이 지나 자정넘어서 수술종료를 알려주더군요. 그 시간동안 정말 피가 마르더군요. 1차 수술때도 그랬지만 두번이나 머리를 연다 생각하니 누님한테 정말 미안해서 하염없이 눈물만 나오고 그날은 또 얼마나 춥던지.. (저와 누나는 고 최진실남매처럼 관계가 남달랐습니다.) 오늘로 수술 4일째 인데 의식이 오락가락하고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고 오른쪽 팔,다리 마비가 더 심합니다.
환자가 어디 아프다 하면 몇번을 얘기해야 와서 한다는 말이 그럴수 있다, 우리과 소관이 아니다 이럽니다. 원래 대학병원이 이런가요? 지금 상태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지도 못하겠고 답답한 마음에 올려봅니다. 인포메일때부터 눈팅만하면서 웃고 울었는데 첫글이 이런글이 될줄 몰랐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혹시 가족분들이나 주위분들 중에 포상기태란 진단이 나오면 입원하시고 항암치료부터 들어가셔서 저희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