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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670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Rsa
추천 : 4
조회수 : 27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4/24 03:13:58
사실 고등학교때도 자퇴를 하고 싶었지요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과 대화를 해서
최소한 고등학교는 끝까지 다녀보기로 했었지요
사실 자퇴하기로한 이유가 여러가지 있었는데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어차피 길어봤자 백년남짓한 인생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인생
이 짧고도 짧은 인생의 죽기 직전에
행복란 인생을 살았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어서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시키는 대로만 살아온 과거와 단절하고 싶어서였어요
하지만 이러한 인생을 살아온 저이기에
그 첫 발걸음을 떼기가 무섭기도 하고
괜히 너무 어설픈 한순간의 감정이 아닐까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때 당시의 저를 아껴주신 몇몇 분들 덕에
그때를 지나왔는데 그때에도 약간은 느껴왔던 거지만
지금은 확신할 수 있는것 같아요
고등학교 2,3학년 때의 저는 정말 행복했어요
모두가 저에게 맞춰주시려고 했던 것을 알아요
정말 감사하고 감사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어요
정말 정말 행복했어요
비록 몇 달 지나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학교 옆을 산책하면서
무언지 모를 감정이 막 저를 괴롭혔어요
도대체 그 시간이 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지금의 저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어요
모두의 말에 귀기울여 타협한 길이지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든 그 때만큼 행복해질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다짐해봐도 잘 되진 않을것 같긴 한데
이제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싶어요
그때의 행복이 저를 여기 머물러있게 하니까요
무척이나 오래 지난것 같이 느껴지는
어릴 적 저의 꿈을 이루어주고 싶어요
그래서 이 행복을 영원히 마음 속에 간직한 채로
모두가 이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는 첫 발걸음을 떼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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