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가 국내에 나오고 나서
저는 뚜벅이가 되어 전국의 모든곳은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좋아했던 포켓몬스터를 만나기위해
많은 곳을 돌아다녔어요.
저의 첫 계획은
망나뇽 후딘 슬리퍼 팬텀 에레브 독파리를 모으는게 소원이었어요
저 6마리만 있으면
최고가 될 수 있을거 같았으니까...
그런데 뚜벅이를 하면서 느낀게
최고는 커녕
CP높은 포켓을 만나는 것조차 힘들다는걸 알아버렸어요..
게다가 IV GO GPS조작도 하지 않기때문에
개체값이나 레벨 높은
포켓몬을 미리 알아보고 잡는것도 불가능 한게 현실이었죠.
그런데도 저는
매일 매일 멘땅에 박치기를 하듯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듯
밖에 나가 포켓몬을 만나기 위해 걷고 또 걸었습니다.
주변에선 매일
조작하면 편하다고 최상급 포켓몬을 금방 얻을 수 있다고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저는 개의치 않고
추운바람을 뚫고 밖으로 나가는걸 선택했어요.
감기 몸살에도 걸려서
목소리도 제대로 안나오지만
저는 역시 밖으로 나가는게 좋았습니다.
CP가 고작 10인
피카츄를 잡으며 행복해하는
가족을 볼 수 있고
항상 경쟁의 상대로만 생각해오던
또래 사람들과 같은 길을 걸으며
몬스터 볼을 얻을 수 있고
화기애애 하게 웃는
커플을 보며
좌절에 빠질 수 도 있고
그냥 정확한 이유는 몰라도
사람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순간을
따듯하게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오늘 난 결국
그렇게 고민하고 고민하던
포켓몬 6마리 모으기 계획을
완성시킬 수 있었어요
코뿌리 후딘 독파리 야도란을 제외한
나머지 2마리를 뭘로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었는데
배틀이라는 욕심을 버리니까
한순간에 문제가 해결돼버렸죠
순전히 체육관 싸움에 필요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
버리려 했던 에레브
그 에레브를 만나기 위해
오늘아침
광명 실내체육관으로 향했고
점심때는 창경궁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포켓만 만화를 보며 정말 좋아했는데
능력치 때문에 포기한다는건
도저히 말이 안되는거였어요.
그렇게 에레브까지 얻고 나니
모래두지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다른이유는 없었어요, 그저
포켓몬만화가 처음 나왔을 당시
모래두지가 진화해 고지로 변신하는걸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갑자기 스쳤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난
원래 생각했었던
망나뇽 슬리퍼 팬텀의 빈자리를
야도란 코뿌리 고지로 훌륭하게 채우며
이 여섯 친구와 끝까지 함께하기로 결심했어요.
게임이 국내에 나온지
어느새
3주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좋은 포켓몬을 얻기 위해
잘못된 방법을 동원하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그 짧은 시간동안
많은 포켓몬들을 만나며
소중한 추억을 얻은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저는 포켓몬 GO 라는 게임이
어디까지 갈진 모르지만
한가지만은
확실히 알고 있어요
추운날씨를 헤치며
온갖 고난을 겪어 나가는
우리 모두가
진짜 포켓몬 마스터라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