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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시장, 그들의 치열한 전쟁
게시물ID : freeboard_7267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그로브
추천 : 1
조회수 : 34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12 02:50:27

술게에 쓰고 싶었는데 술게가 없어져서 어디에 쓸까하다 여기에...

다름이 아니라 요즘, 필자가 참이슬, 처음처럼과 같은 주류관련 파트타임을 시작해서이다.

처음에는 그냥 돈 벌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몇일을 계속하다 보니

나름 재미있는 것들을 보게되어 한번 적어본다.


◐ 주류시장 그들의 치열한 전쟁


한 사업을 일구는 기업에는 다양한 부서가 있다. 그 중에 '영업부'는 단연 가장 치열하다고 할 수 있다.

전쟁으로 비유하자면, 제일 먼저 전장으로 들어가 용감히 싸우고 직접 전장의 치열함을 느끼는 보병과 같다.

물론 우리나라 주류시장에도 이러한 영업사원들의 전쟁은 치열하다.


국내 주류 시장의 가장 거대한 세력은 바로 [하이트진로]이다.

맥주 브랜드인 "하이트"와 소주 브랜드 "참이슬"로 대표되는 국내 주류시장의 거물이다.

그렇다면 이와 맡서는 브랜드는? 

맥주 업계 2위인 "카스", 소주업계의 2위 "처음처럼"이다.


이들의 전쟁이라고 하면 보통 많은 이들은 단순 CF에 누가누가 더 핫(Hot)한 배우를 쓰나? 를 떠올리지만

영업사원들의 전쟁터는 바로 주류를 판매하는 모든 업소이다. 


잠깐, 여기서 잠시 영업사원의 일과를 보자

이들의 일과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시간

업무 

 8시~9시

 출근

 출근~14시

사무실 근무 (내근)

 14시~21시

 영업시작 (외근)


자, 사무실 근무와 그렇다치고, 영업시작.

이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 걸까? 말그대로 영업이다.

자신이 많은 지역으로 가서 그 구역의 주류 판매 업소들을 방문하여 그들에게 자신의 브랜드 주류를 미는것.


모든 상품이 그렇듯이, 주류 역시 많이 소비되어야 많이 팔린다.

이들이 처음에 취하는 방식은 각종 포스터 및 인터리어 제품을 업소에 붙이는 것이다.

각종 주류의 포스터가 업소에 여기저기 붙어있는것을 봤을 것이다. 


여기서 전초전이 치뤄진다. 영업사원들은 외근이 시작되자 마자 다양한 업소에 들러서 친분을 쌓는다.

영업의 기본은 사람이다. 그 주인과 친해져야 포스터를 붙이던지 인터리어를 설치하던지 할 것 아닌가?

그리고 이것도 사람일이다 보니, 호불호가 쌓인다.


예를 들어 A,B,C업소가 있다고 하고 각 업소의 특징은 이렇다고 하자


A업소 : 하이트진로 영업사원과 친함

B업소 : 롯데주류(처음처럼) 영업사원과 친함

C업소 : 신장개업한 고기집


예를 들어 처음처럼 영업 사원인 필자는 A업소를 들러서 인사를 드리고 영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일이라는게 사소한 트러블로도 틀어지기에

좋은 인상을 남겨놓아서 혹시라도 하이트진로 사원과 틀어지면 회유할 수 있게 해 놓는다.


B업소에 가서는 자신의 브랜드를 밀어주는 만큼 이것 저것 챙겨준다.

본사에서 나온 업소 증정품이라던지, 영업비로 나오는 돈으로 가게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챙겨가는 등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위해 잘해준다.


마지막, C업소. 


이곳은 전쟁터이다. 들어갔을때 참이슬 포스터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땐다.(진짜다)

그리곤 티안나게 자신의 브랜드의 포스터를 붙인다. 업주분에게 듣자하니 하이트 진로가 물병을 해준다고 한다.

아차, 선수를 빼앗겼다. 업주분께 메뉴판을 해드린다고 약속했다. 


이런 느낌이다...


실제로 손님이 바글바글 하기 전인 3~4시쯤에 업소에선 각종 주류 브랜드 영업사원들은 치열한 영업을 펼친다.

증언 및 목격담에 따르면 멱살도 잡고, 욕까지하며 싸운다고 한다. 

필자는 물리적으로 싸우는 것은 보지 못하였으나 실제로 영업 사원이 타사 브랜드 포스터 및 홍보물을 제거하고

자기 브랜드 홍보물로 바꾸는 것을 수 차례 보았다.


그렇다면 물병, 메뉴판은 무슨 소리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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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2011_09180006.jpg


이런 느낌이다...

그리고 메뉴판 제작시 그냥 '소주'라고만 표기한다. 절대로 브랜드를 언급 안한다.

왜냐, 손님들이 들어와서 "소주 주세요~" 혹은 "맥주 주세요~" 하면

업주들은 자신과 친한 브랜드의 주류를 가져다 주기 위해서이다.


다음에 술을 먹으러 가면 꼭 가게를 한번 쭉 둘러보길 바란다. 

그렇다면 이 집 업주분은 어떤 주류 영업 사원과 친한지 알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주류 영업 사원을 이용해서 메뉴판, 물통 등을 얻고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며

박쥐와 같은 행동을 하는 업주들 또한 존재한다. 그렇기에 영업사원들은 더욱 신경이 곤두 서고 치열해진다.

업주가 박쥐같이 행동하기에 잠깐 소홀해버린 사이에 타사 브랜드로 넘어가면 그 잘못은 영업사원에게 돌아가니

영업사원들은 항상 얼마나 빨리 업주의 마음을 얻고 업주가 자신의 브랜드를 밀어주게 하는가가 중요시된다.


혹시라도 늦은 시간, 각 브랜드의 홍보 옷을 입거나

손님은 아니지만, 가게 주인과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는 양복입은 이들을 본다면

그들의 전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한번 미소를 지어주는건 어떨까? 



http://akasha.wo.tc/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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