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의원을 병원보다 선호하는 때는 허리통증이나 발목 삐었을 때밖에는 없는데요. 양방에서는 오히려 저럴 때 치료방법이 기껏해야 고인 피 빼거나 진통제주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잖아요. 그에 비해 한방은 침을 놓고 부황을 뜨니 뭔가를 제 몸의 회복을 위해 더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근데 양방에서 확실히 치료방법이 있는 질병도 한방에서 고친다고 광고를 하는 것을 보면 그 치료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접할 수 있는기회가 한의원의 광고나 거기서 치료받고 나은 환자들의 경험담밖에 없으니까요. 가만 놔둬도 살 암환자가 한의원가서 살았다고 하는건지 정말 한의원에서 치료받고 낫는건지 알 길이 없지 않습니까. 통계적으로 병원과 한의원의 치료효과를 비교한 그런 자료라든지 볼 수 있는 것이 없나요?

 

 

왜 그런 생각이 들었냐하면, 한방의 넥시아라는 약으로 백혈병을 고친다는 말이 들리는데 그게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저는 백혈병 치료를 받았었는데 항암제와 골수이식으로 병을 이겨냈거든요. 양방이 백혈병에 대해서는 정말 강력한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어요. 근데 넥시아라는 약을 홍보하는 한의원의 글을 보면 이런 식입니다. 우리 아이가 항암을 해서 관해가 됐는데 애가 항암치료를 너무 힘들어 해서 퇴원시키고 넥시아를 복용했더니 재발이 없었다... 이런 식인데 그러면 넥시아라는 약으로 재발이 될 것을 막은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항암치료 한번으로 재발이 안할 백혈병이었는지 모르지 않습니까. 이 경우에도 최초에 백혈병 세포를 사멸시킨 역할은 항암제가 수행한 것인데... 백혈병 세포가 몸에 다 퍼져있는데 넥시아만 복용했으면 과연 치료가 되었을까요? 만약에 이러한 광고로 인하여 환자가 더 나은 양방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한방치료를 받다가 피해를 입으면 그러한 행위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또 애초에 환자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가 손을 잡고 각기의 다른 치료방법의 효과에 대한 통계를 내서 확실한 치료기준을 마련하던가, 서로의 장점만을 혼합한 프로토콜을 만들던가,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는 치료방법과 그에 대한 광고를 중단시키는 방안을 마련하지는 않는 것인지요. 또한 정부는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떠한 입장이나 행동을 취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