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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진상인 건가요?(스압)
게시물ID : gomin_9006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추맛우유
추천 : 2
조회수 : 529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3/11/12 12:50:10

안녕하세요.

오늘 좀 황당한 일이 있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여러분께 한 번 여쭤보고 싶네요

 

지난 11 6일에 멀티스토어라는 인터넷 멀티쇼핑몰에서 캐스키드슨 가방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소중한 사람이 13일에 생일을 맞기에 선물해주기 위해서요.

직접 사는 편이 제일 좋지만, 직장인인데다 주말에 일정이 빠듯해 인터넷으로 주문하게 돼서 조금 서둘렀습니다.

공지사항을 자세히 읽어보니 해외배송 물품일 경우 7일에서 보름까지 걸린다고 되어 있어서

혹시나 해서 전화를 걸어 배송이 얼마나 걸릴지 문의를 했죠.

전화 받은 분은 그 주 금요일이나 늦어도 월요일에는 배송될 거라고 시원시원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주말을 보냈네요.

 

그런데 월요일까지 배송이 되지 않았습니다.

늦어도 월요일까지는 분명 도착한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뿐더러

당장 내일 필요한데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게 영 불안해서 화요일인 오늘 쇼핑몰로 전화했습니다.

아래는 통화 내용입니다.

 

 

: 지난주에 주문하자마자 전화 문의했는데 늦어도 월요일까지 온다는 가방이 아직까지 배송되지 않았다.

 

담당자: 확인해보니 해외배송 물품인데 배송이 늦어져 이번 주 주말쯤에나 받으실 수 있겠다.

 

: 무슨 소리냐. 지난주에 분명히 장담하지 않았는가. 그거 13일까지 꼭 필요한 선물용이라 일부러 주문하자마자 배송일 직접 확인해 본 거다. 그 땐 월요일까지는 무조건 온다고 해 놓고 이제 와서 늦어진다 하면 어떻게 하느냐.

 

담당자: 죄송하다. 우리도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이번만 이렇게 늦어져 황당하다.

 

: 그건 그 쪽 사정 아니냐. 난 분명히 배송일을 전화로 확인했고, 그래서 그 후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배송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 쪽에서 그렇게 장담하지 않고 배송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주의를 주기만 했어도 바로 다른 방법을 알아봤을 거다.

 

담당자: 그러니까 우리도 황당하다는 거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 그건 그 쪽 사정이지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니다. 나는 그게 수요일까지는 반드시 내 손에 들어와야 한다. 약속한 날짜를 지켜라.

 

담당자: 지금 그게 안 된다고 말하고 있지 않느냐. 금요일까지는 꼭 보내주겠다.

 

: 그건 소용없다. 분명히 전화로 월요일이라고 약속을 했으니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담당자: 안 된다니까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면 어떡하나. 뭘 원하는가.

 

: 안 되는 건 그 쪽 사정이고, 해외에서 배송이 늦으면 국내에서라도 구해서 퀵으로라도 보내라.

 

담당자: 우리가 그 가방을 사다가 보내라는 말이냐. 말도 안 된다. 금요일까지 보내주겠다.

 

: 그럼 약속을 어겨놓고 그 쪽은 책임지는 거 하나 없이 마냥 기다리라고만 하는 거냐.

 

담당자: 그럼 어쩌라는 건가. 해외에서 배송이 늦는 걸.

 

: 어떻게든 구해서 내일까지 퀵으로라도 보내라.

 

담당자: 그건 안 된다. 000씨 그럴 거면 차라리 환불해라. 이러면 어차피 결론 안 난다.

 

: 내가 환불하면 일주일 동안 기다린 내 시간은 누가 보상하나. 내가 환불 요청하면 만원이라도 더 보태서 환불해줄 건가?

 

담당자: ……

 

: 다른 다자인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건 없나.

 

담당자: 없다. 따로 재고를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면 배송 받아서 판매한다.

 

: 이것도 저것도 안 된다 하는데, 그 쪽에서 장담한 날짜에 물건을 못 받게 됐으니 합당한 방식으로 책임져라.

 

담당자: 000씨와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냥 환불하라. 그게 내일까지 그렇게 꼭 필요하면 알아서 찾아봐라. 방법이 있을 거다.

 

: 그건 그 쪽에서 해야 할 일이다. 왜 내가 이제 와서야 급히 방법을 찾아봐야 하나.

왜 피해의 책임을 나에게 떠넘기는 거냐.

 

담당자: ……

 

: 일단 금요일까지 보내라. 배송할 때 반드시 연락을 달라.

 

담당자: (아무 대꾸 없이 끊어버림)

 

: (다시 전화를 걸어) 이게 뭐 하는 건가. 알았다 몰랐다 말도 없이 툭 끊으면 어쩌라는 거냐.

 

담당자: 000씨 지금 아침부터 시비 걸려고 전화했나.

 

: 시비가 아니라 그쪽 때문에 피해를 본 고객으로서 정당한 항의를 한 거다. 내가 백번 양보해서 금요일까지 보내라고 했는데 대꾸도 없이 끊어버리면 보낸다는 건지 안 보내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지 않나.

 

담당자: 알겠다.

 

 

통화 내용은 이 정도입니다.

조금 전 일이라 내용은 거의 기억나고요.

 

우선 고객 응대가 너무 엉망이었습니다.

담당자가 중년쯤 되는 듯한 남성분이었는데, 처음 한두 번 죄송하다고는 하는데

끝까지 금요일까지 보내겠다고만 하길래

더 적극적으로 책임을 지라고 하니 짜증을 내고

죄송하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 뭘 어쩌라는 거냐 배째라 식으로 나왔습니다.

금요일까지 보내라 하니 대꾸도 없이 전화를 툭 끊어버리기까지 하네요.

기가 차서 참

 

저도 별다른 방법이 없어서 결국에는 금요일까지 보내라고는 했지만

너무 속상하네요.

깜짝 선물로 주려고 했는데 선물이 늦어지게 됐다고 양해를 구하게 된 것도 너무 속상하고

늦어진 만큼 뭐 특별한 보상이 올 것도 아니기에 더더욱 화가 납니다.

 

이런 제가 극성에 진상 고객인지 궁금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당연히 본인 입으로 장담한 날에 무슨 일이 있어도 맞춰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의견,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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