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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렬한 포니 번역)셀레스티아 큰 결심을 한 날(중하)
게시물ID : pony_670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추천 : 12
조회수 : 128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5/13 12:54:08

large_(1).jpg


전편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ony&no=66745&s_no=66745&kind=search&search_table_name=pony&page=1&keyfield=name&keyword=%EA%B8%B0%EB%AE%A4%EC%8B%9D%EC%9D%98%EB%85%B8%EC%98%88

경고: 전에도 말했듯이 이 팬픽은 심각한 유혈 표현과 블랙 개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면역 없으신 분들은 삼가하시길 바랍니다.

분명 경고했습니다.







그럼 재밌게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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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이제 왕궁에서 가장 높은 탑 위에 올라와 섰습니다. 피가 거지반 다 빠져나가 낯색은 마치 유령마냥 창백했습니다. 몸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사후강직이 일어나 무진장 뻣뻣했죠. 찌르는 듯한 통증은 계속 척추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이런 고통들은 공주님에게 거대한 짐덩이였을 뿐입니다. 네 영생이라는 무거운 짐덩이 말이죠.


"아무도 날 이해 못 하는구나."

속삭이듯 한 혼잣말이였죠. 루나나 디스코드, 어쩌면 크리살리스, 캐이댄스, 환장할 정도로 오래 산 몇몇 용들 같이 그나마 상황이 비슷한 포니(혹은 짐승)들이 몇명 있긴 했지만, 아무도 공주님을 이해해주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공주님은 도중에 팔락거리는 일이 없도록 양 날개를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해 놓고는, 아직 몸 안에 남아있는 허파 한쪽으로 심호흡을 한 다음에, 난간 아래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곤 저 먼 아래에서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콘크리트를 향해 몸을 날렸습니다. 탈장한 장기들은 추락중에 마치 축하를 알리는 색지들 마냥 펄럭거렸죠.


철푸덕!!


한떄 흰 색 알리콘이였던 것 처럼 보였던 육체는 땅바닥에 고기 떨어지는 소리를 내며 추락했습니다. 목은 부러졌고, 충격으로 부러진 뼈들은 살을 뚫고 나왔는데, 그 모습이 고슴도치 저리 가라 할 정도였죠. 갈비뼈는 자동으로 LA갈비식으로 결단이 났고 원레 지네들이 보호해야 했던 중요 장기들을 안에서 해집게 되었습니다. 뭐 그래도 아까 궁궐에서 생난리를 치면서 피를 다 빼버렸던지라 이번엔 그다지 유혈낭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공주님은 한동안 기절해 있다가 일어났습니다. 온 몸이 쑤셔왔죠. 이런 다진 고기꼴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어쨌든 살아는 있었습니다.


"빨리! 응급조치부터 시켜!"


불운하게 그 광경을 목격하게 된 포니들 중 한 기가 다급하게 소리질렀습니다. 포니들이 도움을 주러 몰려왔지만 곧 공주님이 갑자기 제 발굽으로 몸을 질질 끌면서 움직였으므로 다들 기겁해 물러났지요. 추락의 충격으로 인해 날개의 결박 중 하나가 풀려버렸었는데, 그 날개 상태도 부러지고 뒤틀려서 가히 여기에 제 정신으로 서술할 만한 상태는 아니였습니다. 우웩..


"무..무.. 무슨 일이 있었던거죠 공주님?"


공주님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루나 공주님도 당장 못 알아 볼 정도로 박살날 자기의 유해(?)를 끌고 고속도로로 갔지요. 로드킬을 당할 작정인가 봅니다.


두기의 포니가 마차를 끌고 고속으로 달려오다가 웬 해괴망칙하게 생긴게 갑자기 도로로 끼어드는 걸 보고 급커브를 돌다가 서로 충돌했습니다. 와장창! 그리고 그 뒤에 따라오던 마차 한 대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 곳에 정통으로 꼴아박았습니다. 또 와장창! 박살난 차량 부품들이 셀레스티아 공주님 코 앞까지 떨어졌습니다.


갑자기 거리가 어둑하게 변하더니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공허의 문이 열렸습니다. 낫 모양으로 구부러진 뿔을 단 해골 알리콘이 지하에서 쑥 튀어나왔습니다. 마침내 사신이 등장 한 것입니다!... 만 공주님을 데려가려는 건 당연히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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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을 데려가려는 건 당연히 아니었죠.


"안 된다!"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힘겹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나의 불찰이다! 그러니 제발 쟤들 말고 날 데려가라!"

"허..."

그 해골 포니는 사고 현장을 두런거렸습니다.


"저기.. 굳이 그럴 필요는 없구요 공주님, 오늘은 거시기... 뭐냐... 오늘은 나 쉬는 날이거든? 게다가 나는 사신도 아니요...거시기...."

죽음 그 자체인 알리콘은 잠시 쥐 죽은듯 침묵했습니다. 딱히 지어낼 말이 생각 안 난다는듯 애처롭게 발굽만 빙글 빙글 돌리다가 한다는 말도 결국 설득력이 없긴 매한가지였습니다.

"나 진짜 사신 아닌데..."

그리곤 사신은 뿔에서 마력을 발휘하여(보통 유니콘, 알리콘이 마법 쓰는 것보다 어두운 광체였습니다.)사고 현장을 휘감았습니다. 완전히 박살난 차량들도 되감기 돌리듯 제 자리로 돌아가 원상복귀됬고, 조각난 시체들은 회복되었으며, 어지러이 널린 잔해들은 흔적도 없이 치워졌습니다. 도로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함을 되찾았습니다.


"것 봐! 사신 맞잖아!"

"맞기는 뭐가?!"

"이런 능력은 사신이 아니면 부리기 힘들 텐데?! 그리고 말야. 언제부터 죽음이 쉬는 날이 있었지? 그딴 날이 있을 리가 없지!"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쏘아붙임 그 자체의 화신이라도 된 양 사신을 거세게 쏘아 붙였습니다.

"아오! 그래. 아줌씨 말이 맞수!"

사신이 대답하였습니다.

"보쇼 아줌씨, 아줌씨 동생이 오늘 내게 전화를 걸더라구, 지 언니가 또 날 만나려고 별 짓을 다하다가 결국 생포니 여럿 잡을것 같다고 지 얼굴 봐서라도 잘 해달라고 하던데, 특히 언니 걱정을 엄청나게 하더만. 이렇게 아줌씨 걱정을 해 주는 가족들이 있는데 왜 굳이 죽으려고 드는건지 모르겠어?"

"하지만 난 진심 죽고 싶은걸! 내 마생 마지막 모험을 떠나고 싶다고!"

"떽! 죽음이 뭔 모험같은 신나는 것인 줄 아슈?!"

사신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그 바람에 갈기처럼 매달린 거미줄들이 마구 헝크러졌습니다.

"죽음은... 그 뭐냐.... 허무 그 자체지."

"내 마생도 진작 허무 그 자체인데-!"

"보쇼 셀레스티아 아줌씨. 편하게 셀레씨라고 불러도 돼지?"

반박의 여지도 주지 않고 사신이 입을 열었습니다. 그리고서는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는 것 같이 날개 하나를 공주님의 어께에 걸쳤습니다.

"자살이나 죽음 같은 딥 다크한건 말이지. 셀레씨에겐 전~~~혀 안 어울려요. 그리고 보쇼! 댁네 동생좀 봐봐, 어둑한 생김세에 어두운 과거에, 1000년간 누구랑 대화 하나 없이 지냈지, 시꺼먼 옷에, 야행성에, 출현도 별로 없지, 이렇게 마생 자체가 어둑어둑한데도 자살 소리 없이 잘 살고 있잖아! 그리고 캐이댄스는... 아 걘 좀 밝게 크긴 했는데, 걔도 엄마 아빠 모르는 천애고아라고! 주변 포니 상황이 지보다 나쁜 걸 잘 아는 포니가 왜 이래 진짜?"

사신은 말을 잠시 쉬더니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셀레씨 댁은 완벽한 어머니의 모습 그 자체잖아. 꼭 안고 싶을 정도로 크지. 하얗지, 언제나 제 백성들을 '내 작은 포니들'이라면서 챙겨주지... 그러니까 어머니 같은 포니가 되어서 좀 극복을 해 보라고! 낫살 쳐먹고 유치한 짓만 골라 하지 말고 이 아줌씨야! 자. 이거나 한번 봐 보셔."


그러더니 사신은 갈비뼈에서 카탈로그 하나를 꺼냈습니다.

"이참에 고아나 하나 입양해 봐."


셀레스티아는 '이번 가을 신상고아'라고 제목으 붙여진 카탈로그를 보았습니다. 다섯 페이지 정도 자신과 다른 종족을 입양하면 이점이 어떠며 받는 혜텍이 어떤건지 세세히 적혀있었습니다.

"얌전하게 자란 페가수스, 어스 포니, 유니콘, 그리폰, 얼룩말, 당나귀가 있지. 심지어 미노타우루스 고아까지 있다고! 미노타우루스 키워볼 생각은 한번도 안 해봤지? 그지? 나름 괜찮아. 알선해준 포니 들 중 불평하는 포니가 아무도 없었다니까? 육체 노동을 일종의 삶의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종족들이라 쓰레기통 비우기 같은 심부름을 시키면 알아서 척척 하더라고! 진짜 대견하지? 제길, 내가 이딴 일로 떠돌아다니만 않았더라면 한 명 키우는건데.."

사신에게서 제법 '꾼'의 소울이 느껴져서인지, 아니면 그냥 사신의 날개에서 떨어진 먼지랑 거미줄들이 상처에 떨어져서인지 셀레스티아 공주님은 몸을 움추리러 들었습니다. 온 몸의 뼈만 부러지지 않았으면 제법 움츠린 모양세가 났을겁니다.

"99년생 페가수스도 있거든? 걔 집이 불타 없어진 자리에서 불쌍하게 울고 있는데, 정 불쌍하다면 걔 입양해도 되고... 마심 썼다. 5년간 품질보장도 해 줄께.. 음.. 5년간은 내가 안 대려간단 뜻이야. 어쩔래? 이제 자살에 관심 좀 끊고 어머니 같은 일을 열심히 해 보지 그래?"

"아직... 결정을... 못내리겠군.."

공주님이 카탈로그를 뒤적이며 말했습니다.

"뭐 딱히 지금 당장 입양하라는 건 아니고, 이거 잘 읽어보고 생각 한번 잘 해봐. 자 여기 사은품 펜이랑 공책 두고 갈게, 나중에 계약서 쓸 때 필요하니까. 생각있으면 전화로 연락하고. 알았지?"


"상품 중 스쿠틀루는 없네.."

"그거 쉰떡밥이야. 그만 해 아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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