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전에 게임토론 게시판에 소개를 올렸던 "황혼의 투쟁"의 플레이 후기를 올려봅니다.
게임 자체에 대한 소개글은 위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면 됩니다.
안 생기는 오유인답게 남자 둘이서 오프라인으로 만나 각자 소련과 미국을 맡고 세계지도를 펼쳤습니다.
초기전쟁(1턴)
소련을 맡은 본인과 미국을 하게 된 친구의 초기 세력상황입니다. 서유럽을 포함한 영국, 캐나다, 호주, 이스라엘 등 세계 각지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미국에 비해 중동 국가 몇몇을 제외하곤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동유럽에만 힘을 쓸 수 있는 소련이 대비되는군요.
하지만 게임의 초반, 즉 "초기전쟁"은 미국이 아니라 소련의 시대입니다.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한 게임인 특징답게 이벤트들 역시 역사의 흐름을 따라갑니다만 초기전쟁의 시대 자체가 소련이 전세계를 공산화하고 야욕을 드러내는 시간...!
초기전쟁 1턴 - 헤드라인 페이즈
각 턴의 시작은 헤드라인 페이즈로 시작됩니다. 거창한 이름에 비해 별 거 없는데 양 진영에서 이번 턴을 시작하는 "이벤트"를 발동하는 단계로써 미국은 "5개년 계획", 소련은 "베를린 봉쇄"로 시작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카드를 소비시켜 견제합니다만 양측의 카드 소모가 동일하기에 큰 의미없이 pass.
초기전쟁(2턴)
미국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소련 카드인 "한국 전쟁"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본인이 계속 갖고 있던가 이벤트의 피해를 감수하고 사용하던가 결정해야합니다만 아직 남한의 미국 영향력이 1이란 점을 감안해서 과감하게 이벤트를 발동, 6.25가 재현됩니다.
남한의 인접국가인 대만과 일본 모두 미국의 조종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소련 입장에서 충분히 승산있는 전쟁이었지만 주사위가 2가 떠버려서 전쟁은 실패! 그래도 군사 작전 점수를 얻음으로써 약간의 이득은 얻은걸로 만족하는 소련.
초기전쟁(2턴)
두 진영이 본격적으로 이념의 파도를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제외한 주요 중동 국가가 전부 공산화 된 상태. 유럽에서 중동으로 들어오는 것를 막기 위해 미리 레바논과 시리아를 접수하여 자유 진영의 중동 진출을 원천 봉쇄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자 게임의 핵심, 승패를 좌우하는 유럽은 미국 - 서유럽 VS 소련 - 동유럽으로 양분.
아직 중남미, 아프리카 같은 지역은 깨끗합니다만 몇년 지나지 않아서 곧 피비린내 나는 쿠테타와 이념전쟁이 벌어질 것 입니다.
초기전쟁(3턴)
초기 냉전을 대표하는 이벤트 카드들입니다. 소련이 바르샤바조약기구를 구성하자마자 이에 대항하여 바로 NATO를 만드는 미국.
NATO의 힘 덕분에 소련은 더 이상 유럽에서 쿠테타를 일으키거나 재조정을 할 수 없습니다. 무서운 점은 미국은 NATO의 제제를 받지 않아 얼마든지 정치 / 군사 활동을 할 수 있으며 이 NATO는 어떤 효과로도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
비교적 미국이 힘든 초기전쟁임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유럽의 총 지배력과 게임 승점을 앞서가며 리드하는 미국입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유럽 공세를 더욱 더 강화하는 미국. 이벤트로 공짜나 다름 없는 가격에 로마니아를 점령한 소련이었습니다만 미국 이벤트 카드 덕분에 로마니아의 영향력조차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로마니아의 경우 <초강대국>인 소련의 인접 국가로써 승점 계산 시 1점의 추가 점수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 지역을 뺏기면 말 그대로 자기 본진 앞에 배럭, 게이트를 짓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합니다.
중기전쟁(4턴)
중미 / 남미는 말 그대로 미국의 땅. 소련은 단 1의 영향력도 없으며 덕분에 진출 자체가 불가능한 불모지입니다.
그나마 "피델 카스트로" 덕분에 쿠바에 공산 정부를 수립하지만 쿠바에서 남미까지 가는 길은 너무나 멀고도 험하군요;; 결국 중미를 장악함과 동시에 남미 진출의 교두보가 되어줄 파나마에 "소규모 전쟁"을 일으키는 소련입니다만...
2.
한국전쟁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눈물나는 주사위로 쿠테타에 실패하는 소련.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만 이후 바로 다른 이벤트 카드로 파나마에 다시 한번 쿠테타를 실시합니다만 주사위 1이 뜨면서 다시 실패. 소련은 주사위에 버림 받음으로써 남미 진출에 영원히 실패합니다.
초기전쟁이 끝나고 중기전쟁이 돌입. 우측 하단의 승점 현황을 보면 미국이 앞서는 상황입니다.
사실 상 게임은 거의 미국이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위에서 말씀드렷다시피 이 게임은 초반이 소련이 강력해서 초반부터 승점과 지역을 쓸어먹는 소련을 미국이 얼마나 잘 막느냐를 측정하는 게임인데 도리어 미국이 이기고 있으니...;;
아시아의 경우 동남아시아는 완전히 공산주의 진영으로 넘어왔고 통제중인 국가 수는 소련이 앞서고 있기에 유리해보이지만 <분쟁국가> 대부분을 미국이 조종하는 중이라 실질적인 이득은 없는 상황.
소련의 유일한 희망은 확실하게 승점을 벌 수 있고 이벤트 카드로 많은 지원을 받게 되는 중동 뿐 입니다.
동남아시아는 완벽한 소련의 땅, 공산주의 이념을 못 박았다고 생각했건만 미국의 쿠테타 시도가 너무나 이상적으로 성공하면서 태국이 변절합니다.
그동안 주사위 1,2,2가 나온 소련이었건만 진짜 다이스신한테 버림받은 것 인지 믿을 수 없는 주사위눈에 소련은 손발이 저려오고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미국은 여기서 바로 동남아시아 점수 결산을 사용하여 태국이 뺏기기 전에 미리 점수를 챙겨감으로써 아시아에서 단물을 다 빨아버리고 유유히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어떻게든 세계정복을 노리는 두 남자의 가슴이 불타올라 사진찍는 것을 까먹었습니다.
너무 게임에 몰입하다보니 이런 불상사가... 결국 후기전쟁에 돌입. 미국은 중미, 남미를 완정 장악했습니다.
원래 중동과 아프리카가 소련 전용 승점지역이 될 정도로 소련이 우세했는데 각종 이벤트 카드와 쿠테타 시도를 통해 미국도 나름대로 동맹국을 만들면서 저항.
중기전쟁에선 어떻게든 중동에서 점수를 벌어 승점을 앞서 나갔고 후기전쟁 처음 돌입 때는 무려 14VP로 승리를 노릴 수 있는 문턱까지 온 소련이었지만 중미, 남미에서 10점, 20점을 헌납하면서 순식간에 역전. 결국 "벽을 무너트리시오." 이벤트와 함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유럽의 파워까지 사라지자 소련은 항복을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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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후기를 쓰는 목적으로 친구와 만나 게임을 했습니다만 정작 너무 게임에만 집중해서 사진을 별로 못 찍어서 뭔가 붕뜬 후기가 되어버렸군요;;
다음엔 좀 더 구체적이고, 이벤트 카드의 내용에 숨겨진 비밀, 역사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