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정감사에서 천안함 최원일 함장에 대한 군법회의 회부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물론 우리 장병들이 산화하고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긴 하지만 그 당시 최원일 함장은 그 황망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승조원 구조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57명의 승조원을 구출시켰고, 심지어 침몰하는 배와 함께 전사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전형적인 지휘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과거 1, 2차 연평해전 당시에도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바 있지만 지휘관을 몰아세우며 처벌을 내린 적은 없었다.
이러한 경우에는 이들을 죄인취급하며 몰아세우기 보단 동료를 잃고 실의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고, 오히려 군에 증감되었을 사기 진작을 위한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더욱이 우리에게 수차례 도발을 강행했던 북한에서 역시 연평해전 당시에는 완전한 목적 달성에 실패하며 되돌아가야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처벌을 내리지 않았다.
되려 이들을 위로하고 사기진작을 위해 특별한 배려와 신경을 써주었을 뿐. 그 결과 북한은 조용히 연평해전의 복수에 칼날을 갈았고, 우리에겐 가슴 아픈 기억이지만 북한은 쥐도 새도 모르게 천안함을 기습공격하며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데 성공한 것이다.
현재 처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46명의 우리 장병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뻔뻔하게 모르쇠로 일관하는 북한인데 마치 함장과 지휘관들이 장병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인냥 죄인 취급 받고 있다. 지금은 끝까지 책임을 다하려했던 모습에 처벌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살인마 집단인 김정일과 김정은, 이영호, 김영철, 정명도 등에 대해서는 국제 사법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